정글 비치(Jungle Beach, Galle)
갈레 우나와투나 해변 지도를 보니 정글비치라고 또 다른 해변 정보를 습득
왔으니 저기도 가보자!
길은 산길이지만 이렇게 표지판이 있어서 쭈욱 따라가면 되었다.
그러나 그러나
생각보다 산길을 멀었고, 험했다.
게다가 산길을 걷다 보니 개들을 만나게 되는데..아..스리랑카는 정말 개들 천국이다.
개가 사람 눈치 보는게 아니라 사람이 개 눈치 보고 피해다녀야 할 정도..
아..그런데 이 개들이 평상시는 얌전한데, 이 날따라 약간 성질 사나운 개랑 딱 마주친 거다.
이 놈의 개가 내가 만만하다는 것을 눈치챘는가 보다.
내가 놀래서 흠칫하니..나를 탐색하던 개는 급 짖어대기 시작한다.
무섭다 ㅠㅠ
그때 다른 개 한마리가 달려온다.
아~
나 꼼짝 없이 이 산길에서 개한테 물려 죽는구나!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 달려오던 개가 내가 아니라 나를 보고 짖고 있는 그 개에게 달려들어 막아주는 것이다.
오~ 부처님!!
내가 방금 전에 그 뜨거운 절 바닥을 맨발로 가서 불상에 절하고 온 보람이 있구나!!
그래서 개가 개에게서 날 구해주는 일이 생기게 해주셨다. ㅋ
여하튼 그 순간, 난 무서워 오다가도 못하고 그냥 얼어붙은 상태였는데, 다행히 얼마 안있어 개 주인이 나타났다.
오히려 길거리 개였으면 개들이 그냥 피했을 텐데..주인 있는 개라서 더 난리친 듯..
주인은 서양 사람
그런데 그 서양 아저씨 하는 말이..우리 개는 안물어요~(물론 영어로 말했다 ㅋㅋ)
썅~
안물긴 개뿔~
그때 그 개가 다시 짖으면서 나에게 달려드는 바람에 주인도 급 놀라 개 저지하고..
그래서 내가 화가 나서 한마디 했다.
땡큐!
ㅋㅋ 왜냐하면 그 순간 개한테서 날 막아줄 사람은 그 사람 밖에 없었거든..ㅋ
여하튼 한바탕 소동은 그렇게 끝나고 난 계속 갈길 가는데..이후로 개만 보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정글 비치에 다와 가는데 또 개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서 못가서 안절부절 하는데, 현지인들이 몇 지나간다.
도움을 요청했다.
ㅋ
현지인들은 개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나를 보고 마냥 우스운가 보다.
그래도 이것저것 물어보면 개 쫒아주고 내 목적지까지 함께 동행해 주었다.
여하튼 그렇게 정글비치에 도착
여긴 온통 서양 여행객들 뿐이다.
사실, 비치 자체만 놓고 보면 우나와투나 비치 보다도 못한 것 같은데, 서양인들은 오히려 더 많다.
어쨌든, 신기한게 좀 괜찮다는 해변에는 우찌알고 이렇게 서양인들이 다 차지하고 있을까?
이건 스리랑카 뿐만이 아니라 내가 동남아 여행하면서 항상 느낀 생각이다.
바다 너머로 보이는 곳이 갈레 포트(Galle Fort)이다.
뚝뚝이를 타면 갈레에서 200루피면 될 듯 싶다. 물론 관광객에겐 2배 이상 부르겠지만.
여하튼 남들 다 즐기는데, 난 딱히 할 것도 없고
여기서 콜라 한병 시켜서 놀았다. ㅋ
콜라 한병을 시켜 놓고..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났네^^
얼마 뒤 한 무리의 현지인들이 놀러왔는데, 재밌게 논다.
여기 사람들은 피부 때문에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하얀 치아를 보이며 날 반겨준다.
** 뚝뚝 기사 제외 (외국인만 보면 호갱으로 알고 접근하거든 ㅋㅋ)
여하튼 그렇게 뜨거운 한나절을 보내고
다시 발길을 옮긴다.
다시 이런 숲길을 지나 이제 갈레로 돌아가야 겠는데..
탑이 보인다.
그럼 들렀다 가볼까?
평화의 탑
이 평화의 탑은 일본에서 돈을 지원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역시 어딜가나 일본 자본이 손을 안댄 곳이 없구나~
여하튼 전망은 좋다.
그리고 알고보니 이게 바로 내가 갈레에서 갈려고 했던 바로 그 탑이었다.
사실 멀어서 갈까 말까 했는데, 이렇게 우연찮게 보게 될 줄이야..
위 사진은 갈레 포트에서 찍은 것
오른쪽에 동그라미 친 탑이 지금 바로 내가 있는 곳이다.
와..내가 이렇게 산 하나 너머 걸었던 것이야?? ㅋ
평화의 탑에서 본 갈레 포트
저기에 쓰인 글자는 아마도 '남무아미타불'인 것 같다.
스리랑카는 싱할라어가 있지만 불교 유적지에서는 중국 한자도 꽤 보인다.
탑의 4면에는 부처님의 생애가 조각되어 있는데, 이 조각은 열반하신 부처님인듯 하다.
이렇게 평화의 탑을 둘러보고 이제 갈레로 돌아가야지 하는데..
커다란 와불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가까운 곳에 또 사원이 있는가 보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조그만 더 올라가면 나온다고 한다.
그럼 여기까지 왔으니 후회없게 그곳도 보고 가야쥐 하고 산길을 올라가는데...앗! 개가 보인다.
방금전 개 트라우마 때문에 혼자서는 개가 무서워서 못가겠다.
그래서 사원 구경을 포기하고, 가던 길을 돌아서려는데, 나랑 같은 길을 걷던 한 스페인 처자를 만났다.
그녀는 바로 앞이 사원인데 왜 안보고 가냐고 물어온다. 난 솔직히 개 때문이라고 하니깐
너무 웃으면서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한다.
결국 난 그녀의 도움을 받아 사원까지 도착
알고 보니 그녀는 이 사원 주변에 별장을 얻어 휴양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음..서양 애들은 역시 이런데에 별장을 얻는구나!
여하튼 그녀 덕분에 사원 설명도 들을 수 있었고, 무서운 개도 잘 피해 통과했다.
안타까운 것은 여기서 부터 내 카메라 메모리가 카드가 에러가 나서 사진이 전부다 날라가 버렸다는 것이다. ㅠㅠ
그녀 사진도 찍어서 나중에 사진 전달해 준다고 했는데..아이고 이를 어째!!
그나마 에러 안나고 건진 사진 몇 장을 더 올려본다.
사원 입구
불교 사원인데, 힌두 신들이 함께 모셔져 있다.
스리랑카는 불교 국가이지만 아무래도 인도의 영향으로 부처님의 수호신으로 힌두신들도 함께 모셔져 있는게 이채로웠다.
하누만
서유기의 모태가 된 원숭이 하누만이다. 이 하누만이 중국으로 건너가서 손오공이 되는데..
여하튼 그녀의 말로는 이 하누만이 히말라야 산맥을 옮기다가 그 일부를 땅에 떨어뜨렸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저 하누만 동상이 들고 있는 것이 히말라야산의 일부
바위 동굴 내에도 사원이 있다.
안에는 이렇게 한 여인이 누워있다.
누구래요?
이 조각은 그녀도 몰라서 따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가 가까운 곳에 사원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이왕 온김에 그곳도 보고 가라고 한다.
뭐 그녀가 안내해 준다면 기꺼히^^
그래서 지나가는 뚝뚝을 잡았다.
뚝뚝 기사는 나를 보더니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이라고 말하니깐, 뚝뚝 기사가 자기도 한국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 너무 좋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ㅋ
하지만 난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동안 내가 탄 뚝뚝 기사들은 하나같이 같은 멘트를 말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만들고 뭔가 친한척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본인이 아니면, 사돈의 팔촌이 한국에서 지금 일하고 있다고..
여하튼 스리랑카에 한국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맞는데, 매번 뚝뚝 기사들에게 바가지를 당하는 나로서는
이 기사 아저씨의 멘트가 그리 반갑지가 않았다.
아..그런데..그런데 도착지에 내리니 그 뚝뚝 기사가 한국에서의 추억이 너무 좋았다면서
내가 한국인이라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
아니..세상에 뚝뚝 기사가 요금을 안받겠다니..??!! 물론 아주 가까운 거리라서 큰 돈은 아니었지만
나를 반갑게 대해준 그의 진심을 무뚝뚝하게 대응한 것에 급 미안해 진다.
나도 미안한 마음에 안받겠다는 요금을 주머니에 끝까지 넣어주며 돌아섰다.
세상은 참으로 뜻하지 않은 일들이 많다.
그녀가 안내해 준 또 다른 사원
사원이 바다 절벽에 위치하고 있어서 왜 그녀가 이 사원을 추천했는지 알만 했다.
여기도 개들이 짖어댔지만 그녀가 또 한번 날 보호해 주고 ㅋㅋ
아..정말 정말 그녀 사진을 날리게 아쉽다.
사원에서 바라 본 갈레 포트(Galle Fort)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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