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힌탈레
Mihintale
미힌탈레는 아누라다푸라에서 약 8 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아누라다푸라 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도착하는데 한 30분 걸린 것 같다.
넓은 잔디공원이 보이고 로터리 형태의 삼거리가 나오면 내리면 되는데,
유적지가 산위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안내군한테 미힌탈레 간다고 얘기를 해놔야 한다.
그래야 혹시나 지나치지 않고 내릴 수 있다.
뭐..물론 호기심 많은 스리랑카 사람들이 먼저 어디 가냐고 물어오겠지만^^
1840계단
정상까지 총 1840개의 계단이 있다고 한다.
아이고..언제 다 오르나~
한참 계단을 올라 드디어 유적속으로 들어간다.
미힌탈레는 스리랑카에 처음으로 불교가 들어온 곳이라고 한다.
기원전 3세기 인도의 아소카왕은 불교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데, 이에 그의 아들 마힌다를 스리랑카에 파견한다.
그리고 그 마힌다가 이 곳에 도착하여 당시 아누라다푸라의 왕이었던 데바남피야티샤(Devanampiya Tissa)를 만나
불교를 전파하게 되고, 왕은 불교에 귀의했다고 한다.
미힌탈레(Mihintale)라는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딴 마힌다의 고원(plateau of Mihindu)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마힌다(Mahinda)는 싱할라 발음으로 인해 미힌두(Mihindu)로 변형
그래서 마힌탈레가 아니라 미힌탈레
마힌다의 유래를 듣고 나서 왜 마힌탈레가 아니고 미힌탈레로 표기되었을까 궁금했는데,
이 글 쓰면서 구글 검색하다 보니 해결됐다. 기쁘다 ㅋㅋ
누구?
유적 입구에 이렇게 비석까지 세울 정도면 꽤 중요한 인물인 듯 한데..
내가 싱할라 글자를 모르니 도통 왜 이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얼굴이 스리랑카 사람이 아니라 우리랑 비슷한 동아시아인처럼 생겼다.
칼라 사진으로 봐서는 그래 오래되지 않은 비석인데
누굴까?
이 사람이 여기 유적 복원하는데 엄청난 기부금을 냈나?
아..궁금한데, 이 것은 구글 찾아봐도 안나온다. ㅠ
여기는 식당 유적
왕이 불교에 귀의한 이후 스리랑카는 급격히 불교가 전파되는데
이 곳 또한 그 규모가 커져서
단순히 종교적인 시설 뿐만 아니라 식당, 병원, 목욕탕 등까지 갖추어진 복합단지(?)가 되었다.
다시 계단을 올라
마힌다 언덕의 정상까지 오르면, 당시의 성스러운 유적이 나온다.
암바스탈라 다고바(Ambastala Dagoba)
스리랑카 탑은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큰데, 그런 것에 비하면 이것은 상당히 작은 규모이지만
마힌다 스님과 데바남피야티샤왕이 처음 대면한 곳에 세워진 탑이고,
무엇보다 마힌다 스님이 입적하고 난 후 그의 유해가 이 탑에 모셔졌다고 하니,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그 의의는 엄청나다.
그리고 언덕 아래서 계속해서 보이던
그 거대한 탑으로 올라가 본다.
올라가는 길에 동굴이 하나 보이는데, 마힌다 스님이 거주하였다고 한다.
음..의외로 집은 초라한 듯..그냥 명상만 하시던 곳인가?
마하세야 다고바
후대에 복원된 것인데, 이 탑에는 부처님의 머리카락을 봉안했다고 한다.
물론, 실제 부처님의 머리카락이 봉안되었는지는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여하튼 그 규모는 아누라다푸라의 그것도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마하세야 다고바에서 바라본 풍경
이 곳이 이 미힌탈레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에 탁 트인 전망에 가슴이 뻥 뚫린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아누라다푸라인가 보다.
그 탑들이 보이는 것을 보면..
저 아래 보이는 다고바는 2천년이 넘은 탑이다.
기원전 1세기 전 라짓티샤왕(Lajjitissa)때 보수되었다고 나와 있어서 최최의 건설은 훨씬 이전으로 보인다.
오래된 세월에 다고바의 상단부는 무너져 없어졌지만
그 위용은 대단하다.
마하세야 다고바
이 언덕 꼭대기에 이처럼 커다란 다고바를 짓다니
스리랑카인들의 불심이 보인다.
폴짝 뛰고 있는 나랑 비교해 보면 탑이 얼마나 큰지 대충 짐작이 될 듯..
그리고 오른쪽에 솟은 바위가
마힌다 스님이 인도에서 날아와서 착륙(?)했다는 아라다라 갈라이다.
아라다라 갈라(Aradhana Gala)
그럼 당근 올라가봐야겠지?
가자!!
이 곳은 성스러운 불교 유적지이므로 전부 신발을 벗고 다녀야 한다.
양말 다 버렸다.
게다가 볼때는 몰랐는데, 막상 올라가니 길이 가파르고 험하다.
드디어 마힌다 스님이 착륙했다는 그 바위의 정상
아이들이 나보고 사진 같이 찍자고 한다.
ㅋㅋ 이놈의 인기
근데 눈 떴을 때 찍어주면 안될까? 할 수 없이 큰 안경 하나 쓰고^^
다른 나라 스님들도 성지순례 오신 듯..
마지막으로 커다란 흰색 불상이 보이던 곳으로 가본다.
아누라다푸라에 간다면 여기 미힌탈레 꼭 둘러보라고 말하고 싶다.
불교적 의의뿐만 아니라 볼거리 또한 상당히 많다.
불상에서 바라본 암바스탈라 다고바
이렇게 흙바닥도 유적 내에서는 이렇게 맨발로 다녀야 한다.
이젠 맨발로 자주 다녀서 어느덧 맨발이 편해졌다.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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