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삭(陽朔 양수오)
중국에서 이런 풍경하면 딱 떠오르는 곳이 계림이었다.
그러나 막상 계림에 가니 다시 양삭으로 가라고 한다. 양삭은 계림에서 약 2시간 떨어진 곳으로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 즉 천하 제일 산수가 계림이라고 하지만
'양삭산수갑계림(陽朔山水甲桂林)' 그 계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바로 이곳 양삭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니 계림에서 위 풍경을 구경하려면 반드시 양삭으로 와야한다.
양삭은 마을 곳곳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엄청난 관광객으로 인해 이 조그만 마을도 지금 엄청나게 개발 중이다.
호스텔에서 자건거를 1일 대여했다.
비용은 20위엔
오늘 돌아보는 코스는 양삭 십리화랑
도로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양삭에서 자전거로 둘러보기 딱 좋은 곳이다.
십리화랑의 입구를 알리는 커다란 대문이 보인다.
양삭 주변의 왠만한 곳은 모두 국가 AAAA 풍경구다.
그만큼 수려하고 볼거리만 많지만 바꾸어 말하면 그 모든 곳은 비싼 입장료를 받는다는 뜻이다. ㅠㅠ
결국 밖에서만 구경하고 내부관람은 포기하는 걸로
왜냐하면 자전거로 돌아보는 풍경만 해도 충분히 양삭의 산수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 돌아볼 코스가 만만치 않다 내부관람까지 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랄 것도 같고.
호접천(蝴蝶泉)
나비동굴이라고 하는데 내가 양삭에 대해서는 너무 정보없이 와서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 수가 없다.
입장료도 비싸서 들어가는 것은 포기했는데
나중에 갔다 온 사람들의 사진을 보니 안 보기 잘한 것 같다.
왜냐하면 동굴은 이미 많이 봤고, 양삭의 풍경은 자전거 타고 나혼자 돌아보는게 더 좋았다.
입구에서 기념샷 한 장 찍고^^
그래도 호접천 입구까지는 올라가 봤다.
아니 표를 밑에서 검사했으면 여기까지 안 올라왔을 거 아냐? ㅋ
표검사 하는 아저씨가 나는 혼자라서 그런지 거들떠도 안 봐서 그냥 들어가도 모를 것 같았다. ㅎㅎ
호접천의 가이드? 정확히는 알 수 없는데 여기 안내원으로 보였다.
보아하니 이곳은 단체 패키지로 왔을 때 필수로 들리는 곳인 것 같았다.
대형 관광버스가 단체 관광객들을 이곳으로 계속 실어나르고 있었다.
대충 둘러보고 나갈려고 출구를 찾는데 위 표지판이 보인다.
중국은 어딜가나 저렇게 엉터리 번역이 많다. 왜 그럴까?
중간에 보니 산 중간에 사람들이 보여서 찍어봤다.
저길 맨몸으로 올라가다니 후달달하다.
우룡하(遇龍河)
계림 이강(漓江) 유람도 유명하지만 양삭에서는 여기 우룡하에서 땟목타기가 더 유명하다.
우룡하의 풍경이 예뻐서 여기에서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한참을 이리저리 사진 찍고 그랬는데..
역시나 풍경이 좋은 곳이면 날 가만히 안 놔두는 사람들이 있다.
할머니들이 와서 막무가내로 이것을 나한테 주고는 사라고 한다.
안 산다고 안 산다고 몇 번이나 내 의향을 표시했지만 이 할머니 장사 수완도 보통이 아니다.
중국말 몰라요를 수십번 얘기했지만 아랑곳 없는 할머니에 결국 항복하고 샀다. ㅠㅠ
여기에선 중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걸리면 안 사고 못 배긴다. ㅎㅎ
대용수(大榕樹)
대용수는 1,400년이나 된 반얀트리 나무라고 하는데, 역시나 입장료를 받는다.
아까 할머니에게 뜬긴 돈만 아니었어도 입장권 사서 보는건데 ㅋ
할 수 없이 입장 포기하고 입구의 조감도를 사진으로 찍었다.
그런데 위 조감도를 보니 오른쪽 길로 들어가면 입장권 사지 않아도 충분히 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 길로 들어갔지만 직원도 아닌 동네 아줌마들이 길을 막고 못 들어가게 한다.
나처럼 밖에서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가 보다.
결국 대용수를 보는 것은 포기하고 다시 자전거를 달린다.
취용담(聚龍潭)
이곳도 동굴인데 입장료가 좀 나간다.
성인 입장료 총 85위엔이다. 15,000원이 넘는 금액인데 내가 동굴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 여러번 봐서 그닥 안 땡긴다.
그래서 이곳도 밖에서만 구경하고 동굴 내부 구경은 포기
ㅋ 이러다 오늘 한 군데도 안 들어갈 것 같다.
취용담 동굴 안내 사진
그래도 이 동굴은 배를 타고 구경하는 것 같아서 약간 땡겼는데..
취용담 안내도
파란색 물길 같은 것이 전부 지하동굴이다.
이번에도 취용담 밖에서 인증샷만^^
그리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본 월량산
월량산(月亮山)
오늘 십리화랑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저곳 월량산이다.
사실 양삭은 별로 여행준비를 하고 온 곳이 아니라서 정보가 없었다.
십리화랑 자전거 라이딩을 생각한 것도 저 월량산 사진을 보고 호스텔 직원에게 물어보니 자전거를 추천해 준 것이었다.
그런데 저 산은 어떻게 올라가?
입구가 안 보이는데???
여하튼 저 산이 잘 보일만한 곳을 찾아서 이러저리 자전거를 끌고 다녀봤다.
역시나 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는 이렇게 사진 찍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다.
다행히 이곳은 돈을 안 받네.ㅎ
어쨌든 이제 저 월량산에 올라가 보고 싶은데..
길거리에 파는 이 두유 참 맛있다.
가격은 5위엔 아마 시내에서 샀으면 2위엔이면 됐을 것 같지만 여긴 관광지이니깐
이 더운 날에 이렇게 팔아주는 것만도 고맙다.
근데 뒤에 자전거 커플은 뭐야? 그 바람에 두유에 초점이 안 맞고 자전거 커플에 초점이 맞쳐져 버렸다.
어쨌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면서 꼼꼼히 살펴보니 월량산 올라가는 입구가 보인다.
역시나 이곳도 입장료가 따로 있는데, 아까 동굴만큼 비싸지 않아서 표를 구입하고 올라가 본다.
그 와중에 아줌마들이 와서 자기한테 돈 주면 월량산 올라가는 뒷구멍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사실 가격차가 많이 났으면 아줌마 따라가 볼까 했는데 그냥 정식으로 매표소에서 표 구입했다. ㅎ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막상 올라가니 꽤 거리가 된다.
아이고 힘들어!!
산 정상에 도달하니 할머니 두 분이 물을 파는데 거의 반강제이다.
어차피 목이 말라 물을 사려고는 했지만 또 강제적으로 들이미니깐 이 할머니에겐 사기 싫다.
그래서 말없이 지켜보던 다른 할머니에게 물을 사려고 했는데
그 할머니가 자기한테 사지말고 아까 나한테 팔려고 했던 그 할머니한테서 물을 사라고 한다.
오호!! 여기도 상도가 있었다.
결국 그 반강매하던 그 할머니한테서 물을 샀는데 내가 사고 나니깐 이 할머니 엄청 친한척 챙겨준다. ㅎㅎ
계림 여행하면서 느꼈던게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이 좀 귀찮긴 했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에게 길 물어보고 하면 엄청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고 심지어 중국말도 못하는 내가 혼자여행하는 것을 걱정해 준다.
그들에게 짜증을 냈던 내가 미안해 질 정도로 말이다.
여기가 산 아래에서 봤던 월량산 반달모양의 그곳이다.
윌량산 반달을 배경으로
양삭 여행 중 오늘이 내 인증샷을 제일 많이 찍은 날인 것 같다. ㅎㅎ
역시 천하제일의 풍경이다.
월량산에서 바라본 양삭의 풍경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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