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미앙
이미앙과 탁발준
내가 갑자기 북위(北魏)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위 중드 금수미앙 때문이다. ㅋ
삼국지로 유명한 위,촉,오 이 삼국을 통일한 것은 사마씨의 진(晉)나라이다.
그 진나라가 약해져 황하에서 장강 이남으로 피해가고
선비족이 황하 주변에 나라를 세운 것이 북위이다.
이 시기를 중국역사에서는 '위진남북조' 시대라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조조의 위나라-사마씨의 진나라-남조(송,제,양,한,후량,진)/북조(북위,동위,서위,북제,북주) 이렇게 된다.
북위는 북조의 첫 번째 나라로 기존의 위나라와 구분하기 위해 '북위(北魏)'라고 부르며
성은 탁발씨이다. 그래서 주인공 이름이 '탁발 준'이다.
금수미앙에서 이미앙과 사랑을 나누는 고양왕 탁발준은 후에 북위 문성제(文成皇)가 되는 인물인데
북위의 황제들은 대부분 20~30대에 죽어 단명했다.
고양왕 탁발준도 황제에 오른 나이는 13살이며 26살에 죽는다.
드라마에서는 13살이 아니라 벌써 죽었을 나이인 26살도 훨씬 넘어 보이던데 ㅋ 노안인가?
낙양 고대 예술 박물관 (하남고대벽화관)
낙양은 중국 하, 상, 동주, 동한, 위진남북조, 수, 당나라까지 2천년 이상 고대 중국의 수도로서
이 낙양 근교에 있는 망산이 풍경이 좋다하여 역대 제왕들은 이곳에 무덤을 지었다.
한마디로 망산은 역대 제왕들의 공동묘지로 사용된 셈인데 낙양의 북쪽에 있다하여 '북망산'이라 불렸다.
그래서 우리도 사람이 죽으면 북망산천으로 간다는 얘기가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인물들도 여럿 이곳에 묻혀있는데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도 여기 북망산에 묻혔다. 다만 현재 그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고.
경릉
현재 낙양 고대예술박물관 옆에는 북위 선무제 경릉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때는 이렇게 내부 수리 중으로 문이 잠겨 있었다. ㅠㅠ
(2017년 2월 현재 다시 개방되었다고 한다.)
북위 선무제 경릉
할 수 없이 먼 발치에서 무덤의 봉분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경릉
선무제의 경릉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문 앞에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경릉의 주인인 북위 선무제는 금수미앙에 나오는 탁발준(문성제)의 증손자가 된다.
선무제는 우리나라와도 연관이 깊은데 어머니가 고구려인으로 알려진
문소황후 고씨 고조용(文昭皇后 高氏 高照容, 469년 ~ 497년)이다.
여하튼 북위는 탁발준의 장남인 탁발홍(헌문제)까지는 수도가 평성이었다.
평성은 현재 중국의 대동(다퉁)시이다.
그러다가 풍태후의 손자(사통해 낳은 아들이라고도 함) 원굉(효문제) 때 낙양(뤄양)으로 천도를 한다.
효문제는 한화 정책을 실시하여 선비족의 풍습을 버리고 한족의 풍습을 따른다.
이때 '탁발' 씨라는 선비족 성씨 또한 '원'씨라는 중국 성으로 바꾸어 그의 이름이 원굉이다.
이미앙은 풍태후일까?
북위는 자귀모사 제도라는 것이 있었다.
'귀하게 될 사람의 어미를 죽인다'는 뜻인데 이는 어린 황제의 어미가 정권을 농락하는 것을 막고자 실시한 북위만의 정책이었다.
그래서 태자가 정해지면 그 생모를 죽이는 정말 비정한 제도였는데
그런데도 북위에서 절대권력을 누린 태후가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풍태후(문명황후)이다.
이미앙은 고양왕 탁발준과 결혼하여 후에 황후가 된다.
하지만 그녀가 자귀모사 제도에서 벗어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자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탁발준의 장남 탁발홍(헌문제)은 제2 황후 문성원황후 이씨 소생이다.
물론 문성원황후는 자귀모사 제도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그 아들인 탁발홍은 풍태후의 손에서 자라게 된다.
친자식이 아니었기에 탁발홍(헌문제)이 황제가 되었어도
결국 풍태후의 미움을 사서 짐살 당하고 그 손자인 효문제를 등극시킨다.
(여기서 효문제가 풍태후가 사통해서 낳은 아들이라는 야사가 있다.)
그런데 금수미앙에서는 이미앙은 북량의 공주라고 나온다.
실제 역사에서 풍태후는 북량이 아니라 북연의 공주였고, 북연이 망하면서 북위에 시집오게 된 것이다.
또한 기록상으로 그녀는 자식이 없었기에 자귀모사 제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드라마를 보면 자식이 있다.
음..나도 아직 금수미앙 끝까지 다 못 봐서 정확히 결말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내 생각으로는
금수미앙에서 이미앙은 풍태후(문명황후)와 문성원황후 이씨를 어느 정도 섞어서 만든 것 같다.
북연이 아니라 북량의 공주로 나오고 자식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미앙이 풍태후가 될 수 없지만
그녀가 안 죽고 살아남는 것을 봐서는 풍태후일 확률도 높다.
솔직히 드라마 주인공을 절대 권력을 누렸던 풍태후가 아니라
자귀모사 제도로 애만 낳고 죽은 여인으로 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낙양 북망산 역대 제왕릉묘 분포도
낙양성 십리허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세가인이 그 누구냐!!
위 지도를 보면 낙양성(수당낙양성 위치가 현재의 낙양시 위치이다) 주변으로 엄청난 수의 능묘가 분포되어 있다.
위 지도 오른쪽 아래 위명제 고평릉을 보자.
여기서 위나라는 조조의 위나라이다.
고평릉은 조조의 손자 조예의 무덤으로 조조는 실제 황위에 오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고평릉은 위나라 제2 대 황제의 무덤이 된다.
제3 대인 조방이 조예의 고평릉을 찾아 제사를 드리러 간 사이 사마의가 쿠데타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정권은 조씨에서 사마씨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를 '고평릉의 변'이라고 하며
결국 위나라는 망하고 사마씨의 진나라로 바뀐다.
사진 왼쪽 위 상 탕왕릉은 상나라(은나라)의 건국 시조인 탕왕의 무덤이다.
현재 언사상성 유적지가 상나라 초기 왕성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이후 상나라는 여러차례 수도를 옮겼는데
그 마지막 수도가 은허이며 그곳에서 갑골문이 발견되어 상나라의 역사가 입증되었다.
서진 무제 준양릉, 북위 효문제 장릉
북위 선무제 경릉, 북위 효장제 정릉, 당 태자 이홍 공릉, 후량 태조 주온 선릉
당태자 이홍은 당고종과 측천무후의 장남 이홍을 가리키는데, 어머니 측천무후에 밉보여 독살당한다.
이에 슬퍼한 고종은 황태자로 죽었지만 이홍에게 황제의 칭호를 내려 공릉을 지었다.
용문석굴
중국의 3대 석굴로는 돈황석굴, 운강석굴, 용문석굴 이렇게 있는데
이 중 운강석굴과 용문석굴 이 2곳이 모두 북위 때 건설된 것이다.
운강석굴은 북위가 낙양으로 천도하기 전 평성(현재 대동시(다퉁))에 건설한 것으로 바로 금수미앙 탁발준이 짓기 시작했다.
용문석굴은 북위가 낙양으로 천도 후 건설한 것이다.
이후 용문석굴은 북위를 이어 당나라 측천무후 때 최고 절정기를 이룬다.
글을 쓰다 보니 북위의 첫 수도였던 대동(다퉁)도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급 생기네^^
백거이 묘
당나라의 유명의 시인인 백거이의 묘는 용문석굴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다.
용문석굴 티켓을 구입하면 이곳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서 용문석굴 방문했을 때 직접 찍은 것이다.
금수미앙
다시 북위의 역사로 돌아와서
위 사진 왼쪽 '라진'은 고양왕 탁발준, 오른쪽 '오건호'는 남안왕 탁발여로 나온다.
참고로 오건호는 대만 꽃보다 남자에서 F4의 한 명이었다. 진짜?
실제 역사에서 남안왕 탁발여는 황제에 오른다. 와~ 결국 황제가 되는구나! 이상여 꿈을 이루는군.
그러나 벗뜨!
남안왕이 황제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북위 제3대 태무제(고양왕의 할아버지, 남안왕의 아버지)가 환관 종애에게 시해당해서인데
그 환관 종애는 황제에 오른 남안왕까지도 죽여버린다. 이상여 우째~
(금수미앙에서 남안왕은 꽤 지적이고 야심 많은 왕이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황제에 오르자 술 먹고 띵가띵가~)
남안왕은 그래서 황제에 올랐음에도 죽었을 때 황제가 아니라 왕의 신분이 된다.
여하튼 이렇게 해서 탁발준(문성제)이 황제에 오르고
이미앙은 그의 결혼하여 북위 역사상 황제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누린 여성이 된다.
역대 북위 황제
도무제-명원제-태무제-남안왕-문성제(풍태후)-헌문제-효문제(낙양천도)-선무제-효명제-원쇠-효장제-원엽-절민제-원랑- 효무제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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