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China

계림여행 양삭(양수오) 우룡하를 따라서..

Eden Choi 2017. 3. 7. 01:55


중국 계림 여행



양삭(양수오) 우룡하


양삭 십리화랑 월량산까지 보고 이제 다시 우룡하를 보기 위해 자전거를 돌렸다.

아까 올 때 삥 뜯겼던 그 다리가 보니깐 바로 우룡하로 가는 길이었다.





우룡하 뗏목 유람의 종착지


계림의 이강 유람이 큰 배를 타고 유유자적하는 것이라면

양삭 우룡하는 이렇게 뗏목을 타고 유람을 한다.


나의 계획은 자전거를 타고 우룡하 상류로 간 다음 내려올 때는 이 뗏목을 타고 편하게 돌아올 생각이었다.

그러나 여행이 항상 뜻대로 되는게 아니더라..




다행히 우룡하를 따로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자전거 타고 가는게 크게 힘들지는 않다.





그러다 다시 우룡하가 보여서 강변을 보니 이렇게 뗏목 유람을 가까이서 보게 되었다.

나도 좀 있으면 저렇게 뗏목 타고 내려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우룡하의 반대편은 이런 풍경이 이어진다.




강에 약간 둔턱이 있는데 저길 땟목이 넘다가 물에 빠지는 거 아닐까?



괜한 걱정을 했다.

숙련된 뗏목사공은 가뿐히 저길 넘는다.









아까 뗏목을 봤던 곳에서 다시 우룡하를 따라 30분 넘게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것 같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곳이 보이길래 나도 여기서 쉬었다 가기로..




저 아이가 들고 있는 것은 내 휴대폰이다. ㅋ

나는 아이들을 찍고 아이들은 나를 찍고. 아이들은 중국말도 못하는 내가 혼자서 다니는게 더 신기한 듯 쳐다본다.




이렇게 강변에서 옷을 훌렁 벗고 놀 수 있는 모습이 넘 평화로워 보인다.

한국의 아이들이라면 이제 이런 행복을 누리기는 힘들어 보이기에 더욱더.





중국은 역시 풍경이 좋은 곳이면 어딜가나 웨딩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은 좋겠다. 사진 찍을 곳 많아서 ㅋ




아까 놀던 아이들은 어느새 뗏목의 항해사가 되어 있다.




그렇게 잠깐의 인연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자전거를 달린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를 가야 뗏목을 탈 수 있는 것일까?

이러다 오늘 숙소는 돌아갈 수 있을까? 벌써 엄청나게 멀리 온 것 같은데..





이 오리를 만났을 때 다시 돌아갔어야 했다.

왜냐하면 여기가 양삭으로 돌아가는 길과 바로 연결된 마지막 도로였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까지 오기 전에 뗏목 타는 곳을 발견했다. 거기서 뗏목을 탔으면 되었는데

1인 200위엔의 요금을 요구했다. 숙소에서 듣기로는 100위엔이면 되었는데 2배나 비싸다니..

그러다 나 말고 혼자 온 중국인 여행객이 한 명 있었다.

뗏목은 2명이 한 조로 타기 때문에 이 중국인 친구와 한 팀이 되면 좀 더 싸게 탈 수 있겟다 싶었다.

중국인 친구도 나의 같은 눈빛이었고.

그런데 이 중국인 친구가 너무 순진하다. 아니 중국인 맞아?

아줌마들이 요구하는 1인당 200위엔을 다 내고 뗏목을 타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우리 2명 합쳐서 300위엔에 하자고 흥정을 했다.

아..그런데 호객하는 아줌마들도 만만치 않다. 끔쩍도 안한다.

그래서 나도 초강수를 뒀다.

2명에 300위엔이 아니면 타지 않겠다고 자전거를 타고 다시 떠나는 시늉을 했다.

진짜 시늉만 하려고 했는데, 아줌마들이 아무도 날 붙잡지 않는다. 아줌마~


아..아닌데.. ㅠㅠ 보통 중국에서는 이 정도 액션을 취하면 깎아주겠다고 나서는데..

나도 봐서 300위엔이 아니라 다만 얼마라도 흥정이 들어오면 바로 OK 할 생각이었다.

근데 이 아줌마들 나보다 더 독하다..하긴 내가 중국인들 상대로 흥정을 해서 이길 생각을 하다니.. ㅠㅠ


결국 날 붙잡지 않는 아줌마들을 뒤로하고 자전거를 끌고 떠났다. 그 놈의 자존심을 좀 구겼어야 했는데..ㅋ

그리고 난 계속 숙소가 있는 양삭과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이 후로는 거의 사진을 못 찍었다.

이미 8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서 체력이 바닥.



우룡교


그래도 마지막으로 풍경이 멋진 곳을 발견했다.



우룡교에서 바라 본 풍경


이미 해는 지고 있다. 여기서도 뗏목을 탈 수 있는데, 이젠 돈이 문제가 아니라 해가 문제이다.

너무 늦어서 뗏목을 띄울 수가 없다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너무 멀리 왔기에 숙소로 돌아갈 때는 올 때처럼 우룡하를 따라 가는게 아니라

차들이 다니는 대로를 나갔다. 지도를 보니 대로로 가는게 그나마 직선 코스로 길이 짧아 보였기 때문이다.

앗..그런데 막상 큰 도로에 나오니 이렇게 공사 중 ㅠㅠ


아이고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