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사 사마의 호소용음
사마의2: 최후의 승자
대군사 사마의는 1부와 2부로 진행되는데 2부의 중국어 제목은
대군사사마의지호소용음(大军师司马懿之虎啸龙吟)이다.
한국에서 수입하면서 <사마의2: 최후의 승자>로 제목이 바뀌었다.
아마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그 삼국지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되는지는 의외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군사 사마의는 이 삼국지 최후의 승자인 사마의를 다룬 내용으로
위,촉,오 삼국이 통일되는 것은 주인공인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 때 이루어진다.
물론 이 삼국통일은 사마염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사마의가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 조조의 위나라를 삼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조의 위나라는
그 아들인 조비(문제)가 한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헌제로부터 옥새를 넘겨 받아
조조가 이루지 못한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그리고 조조의 손자인 조예(명제)는
드라마와는 달리 실제로는 명군의 모습을 보였다. (말년에 살짝 막장으로 가긴 하지만)
조예는 제갈량의 북벌과 오나라의 공격까지 수차례 막아내어
나중에 사마의의 진나라가 삼국통일을 할 수 기반을 굳건히 했다.
여하튼 이렇게 사마의는 조조-조비-조예 3대에 걸쳐 위나라에 충성하지만
조예가 젊은 나이에 죽게 되자 조예의 양자인 조방이 황위에 오르게 되고
이에 정권은 조예의 사촌인 조상과 사마의가 함께 잡게 된다.
하지만 권력은 나눌 수 없는 법!
결국
조상이 어린 황제를 데리고 조예의 무덤인 고평릉에 제사 지내러 간 사이
사마의가 낙양성을 점령(빈집털이)하여 정권을 완전히 차지한 게 고평릉 사변이다.
고평릉 사변으로 인해 조상이 사마의에게 무릎 꿇는 장면
그런데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그럼 고평릉 사변의 배경인 고평릉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래서 고평릉을 한번 찾아보기로..
지난번 낙양 여행을 갔을 때 방문한 하남성 고대벽화관
하남성 고대벽화관은 고묘박물관으로도 알려진 곳인데 낙양의 북망산에 위치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이 고대벽화관에 갔다가 찍은 낙양 주변의 무덤 위치 사진으로
유명한 무덤들의 위치를 내가 한글로 덧붙여 봤다.
박물관에는 낙양 주변의 황제릉과 무덤을 표시해 놓은 안내판이 있는데
여기에 조비의 무덤인 수양릉, 사마소의 무덤인 숭양릉,
그리고 지도 제일 아래에 조예의 무덤이 고평릉이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 이것을 보고 구글지도를 찾아봤다.
구글 지도에는 조비묘(曹丕墓)라고 나오는데 검색해보니 이는 조비가 아니라 조예의 무덤이 맞았다.
조비의 무덤인 수양릉은 당시 위나라의 낙양성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위 지도를 보면서 조예의 고평릉이 조비의 수양릉만큼 낙양성에 가까웠다면
사마의의 쿠테타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http://blog.sina.com.cn/s/blog_1355480ca0102vp8m.html
위명제 조예의 고평릉
황제의 무덤이었지만 왠지 지금은 좀 초라해 보인다.
위명제(조예) 고평릉
드라마 사마의에서는 사마의가 주인공이니
사마의가 어쩔 수 없이 역모를 일으켰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조예를 영 사이코패스처럼 만들어 놨다.
조예 (위나라 제2대 황제)
하지만 실제 역사의 기록에는 말년을 제외하면 위나라를 잘 지켜낸 황제로
후대의 막장 사마씨 황제들과 비교하면 아주 명군일 정도였다.
게다가 외모도 아주 출중한 꽃미남이었다고 한다.
위서에는 조예의 용모가 뛰어나고 위엄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동진의 역사가 손성도 조예는 타고난 용모가 뛰어났으며
바닥에 닿을 정도의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머리가 길면 꽃미남?)
사실 여자 밝힘증이 있었던 할아버지인 조조가
미인이었던 변부인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조예의 아버지인 조비이고
조비도 당대 최고의 미녀라는 원희의 부인 견부인을 데리고 와서 낳은 자식이 조예이다.
(남의 여자를 데라고 와서 낳은 자식이라 조예는 원희의 자식이라는 설도 있긴 하다.)
참고로 원희는 원소의 차남이다.
어쨌든 기록에 따른 그 유전자발만 보더라도
삼국지에서 거의 탑 수준에 들어가는 외모일 텐데..드라마에서는 배우가 그렇게 잘생기지 않았고
친자식이 없는 이유로 남색을 즐겼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런지
환관 벽사와 남색을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나온다
여장한 조예
드라마에서 어머니의 초상을 그리기 위해 본인이 여장을 했다.
환관 벽사
벽사는 실존 인물은 아닌 것 같은데 대군사 사마의에서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제일 첫 번째 올린 드라마 포스트 사진 속 빨간 여자 옷의 사람이
조예가 죽고 난 다음 권력을 잃어버린 환관 벽사의 모습이다.
조예와 벽사
고평릉의 주인공 조예
조예 다음으로 드라마에서 아니 실제 삼국지에서 꽃미남으로 유명한 인물이 하안이다.
여기서 제시하는 꽃미남 열전은 드라마에서 잘생긴 배우가 아니라
실제 역사 기록에서 꽃미남으로 지칭된 사람들을 나열하다.
하안
하안은 금향 공주의 남편으라 부마의 위치에 있었는데
조비(위문제)는 이 하안을 싫어해서 생전에 그를 관직에 얼씬도 못하게 만들었다.
세설신어에 따르면 조비가 하안이 얼굴에 분을 칠하고 다녀서 얼굴이 하얀 것이라고
이에 개망신을 주려고 여름철인데 뜨거운 국을 내어 국때문에 땀을 흘리게 했다.
그렇지만 하안이 얼굴을 닦자 오히려 얼굴이 더욱 희었다고.ㅋㅋ
여하튼 실제 여장을 했다는 기록까지 있어서
대군사 사마의 드라마에서 하안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배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하안이 사마의의 아들인 사마소를 꼬득여 함정을 파는 등
여기서도 이상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여하튼 하안은 사마의와 적대 관계인 조상의 편을 들었기에 고평릉 사변 이후 팽 당해 죽임을 당한다.
사마소와 하안
사마소와 종회
또한 이번 글 자료 찾다가 알게 된 종회는 실제 기록에서 게이로 의심되는 인물이라고 한다.
뭐 이래?
종회는 사마소와 절친으로 나오지만 후에 반란을 일으켜 삼족이 멸하는데
그의 처자에 대한 기록이 없어 그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옛날 중국에서 권력가가 결혼을 안 했다는 것은 의심할 만하며
앞에서 언급한 하안과 같은 모임 출신으로 서로 어울려 다녀서 더욱 의심을 받고 있다.
그래서 서진 정권 이후 남풍(男風)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준 동성애 분위기를 처음 만든 것이 이 하안 일파라는 해석도 있다.
사마소
반대로 사마소의 경우는 그렇게 잘생겼다는 기록이 없는데 꽃미남 배우가 배역을 맡았다.
사실 사마소는 역사상 아주 잔인하고 무지막지한 놈으로
조조도 바로 황제의 자리를 찬탈하지 않고 황제의 자리는 유지시켜 줬는데
하지만 사마소는
중국 역사에서 황제를 대놓고 창으로 찔러 죽이게 만든 장본인이다.
맹달
아니 꽃미남 열전이라고 해놓고 왜 이런 아저씨가 나오냐고 하겠지만
실제 역사에서 삼국지 외모 4대 천황(주요, 손책, 원상)에 들어가는 인물 중 하나가 맹달이다.
맹달은 촉나라 장수로서 관우를 죽게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촉나라를 버리고 위나라로 망명을 했는데 이때 위나라 황제는 조비였다.
조비는 사마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맹달이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태수자리를 주고 나라의 변방을 맡긴다.
후에 조비가 죽고 다시 위나라를 배신해서 사마의한테 아작이 나고
드라마에서도 이를 잘 반영하고 있는데..다만 아무리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인물이 너무 안습이다.
사마의의 진나라는
280년 사마의의 손자인 사마염에 이르러 손오를 멸망시키고 삼국을 통일한다.
하지만 사마의 후손들은 그닥 똑똑하지 못해서.. 아니 오히려 막장 중에 막장이 많아서
이렇게 삼국을 통일하고도 바로 분열된다.
특히 이 사마염의 아들 사마충은 지진아로 머리가 모자란 황제였다.
그래서 사마충의 부인으로 당시 실권자인 가충의 딸 가남풍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가남풍은 중국 역사상 가장 못생긴 황후(외모지상주의)로 유명하며 성격까지 더러워서
결국 진나라를 말아 먹게 된다.
말년의 사마의(중달)
사마의 역을 맡은 오수파(우슈보)
오수파(吴秀波)는 20대 청년부터 73세로 죽는 사마의 역할을 혼자서 다 맡아 했는데
올해 나이가 50이라고 한다.
20대 역에서도 거부감이 크게 없을 정도로 굉장한 동안인 듯!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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