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태국여행

[방콕 사원 탐방] 장례 관을 모신 사원 '왓후아람퐁'

Eden Choi 2019. 3. 5. 01:55




방콕 지하철(MRT) 쌈얀(สามย่าน)역 1번 출구


쌈얀역은 건너편에 태국의 서울대라는 쭐라롱껀 대학교가 있고

한 정거장 더 가면 후아람퐁 기차역이 나오는 그야말로 방콕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곳인데

이렇게 지하철를 나오자마자 아주 독특한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วัดหัวลำโพง

왓후아람퐁



여기까지만 보면 시내 중심에 있다 뿐이지 그렇게 독특할 것은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

앗..

저게 뭐야?


절 안에 소들이 잔뜩 있다..

게다가 어떤 소들은 뚱뚱해서 멀리서 첨 봤을 땐 돼지인 줄 알았다.ㅋ




소 or 돼지?





탐분(ทำบุญ)


한국어로 번역을 하면 '선행을 베풀다, 공덕을 쌓다' 또는 불교식으로 '공양을 드리다' 정도가 되는 단어인데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탐분은 태국인들의 삶에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듯 보였다.


특히 이 사원은 탐분을 실제 행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에게 먹이를 주며 탐분하는 것이다.


태국의 불교는 우리와는 달리 인도의 영향으로 힌두교와 접목된 느낌이 많이 나는데

이 사원도 그래서 소를 키우고 코끼리신이 가네샤도 모시고 있다.


참고로 흰소는 시바신이 타고 다니는 '난디'를 의미한다.

그래서 힌두교에서 흰소를 잡아 먹지 않는다고.





그런데

이 사원에서 중요한 것은 소에게 먹이를 주는 게 아니었다.

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원 한 쪽 건물에 있었다.




의덕당

같은 절인데 이쪽은 마치 중국 사원 같다.

무엇을 하는 곳인고? 


이곳은 루엄 까딴유 재단(Ruam Katanyu Foundation)이 운영하는 곳으로

여기에 사람들이 돈을 내고 받은 종이를 네모난 상자에 붙이던데

알고 보니 그게 시신을 담는 관이었다.




관에 종이를 붙이고 있다.


태국 친구 말로는 돈이 없어 관을 사지 못하거나 연고자 없이 죽어서 장례를 못 치르는 사람을 위해

여기서 관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래서 돈을 기부하고 이름을 적은 분홍색 종이와 기부 증명서를 받는데

분홍색 종이는 관에다가 붙이고 증명서는 나와서 다시 태움으로써 탐분을 행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부금이 최소 500밧으로 정해져 있다. 


그 외에도 곳곳에서 이 사원은 복을 빌고 기부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실 외국인인 나로서는 왠지 좀 장삿속처럼 보였지만

태국인들은 정말 진지하게 탐분을 행한다고 믿었다.










2층에 위치한 우보솟(본당)으로 들어가 본다.




가루다


지붕 아래 얼굴은 새고 몸은 인간의 형태인 '가루다'가 있다.

태국어로는 프라크룻파(พระครุฑพ่าห์)라는 왕실 문양이 있다.

저 왕실 문양이 있다는 것은 이곳이 왕실 사원이라는 뜻이다.

1996년 라마 9세 재위 50주년을 맞아 왕실 사원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가루다는 힌두교의 비슈누 신이 타고 다니는 새이다.

가루다는 태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국적기가 가루다 항공




태국의 사원은 지붕이 참 아름답다.




본당 내부의 모습






도심 속 고층 건물에 둘러싸인 왓후아람퐁

나도 오늘은 여기서 탐분을 하고 소원을 빌어 봐야겠다.


이든의 배낭기



<방콕 가볼만한 사원 동전 속 사원 총정리>

https://www.wishbeen.co.kr/plan/c14ce59316b55a64?ifId=1c04eecca267281e





왓사껫

https://www.wishbeen.co.kr/plan/c14ce59316b55a64?ifId=1c04eecca267281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