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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조 사이다를 통해 본 한국어 맞춤법 '맥혀'와 '메이다'

by Eden Choi 2019. 6. 10.




노라조 사이다 캡처 화면


노라조 노래 듣고 있으면 흥이 절로 난다.

개인적으로 노라조 노래 좋아해서 자주 듣다가

한국어 선생님이라는 직업병이 도져서 노라조 가사를 찾아 보게 되었다. ㅋ

왜냐하면 반복되는 가사 '맥혀'가 맞춤법에 맞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이다 가사


밤고구마 달걀노른자 닭 다리 없는 가슴살
답답하고 목이 메이고 물 한 잔 없는 사하라
*맥혀 맥혀 맥혀 맥혀 목이 꽉 맥혀

맥혀 맥혀 맥혀 맥혀 머리도 꽉 맥혀
맥혀 맥혀 맥혀 맥혀 윽 꽉 맥혀
냉장고를 열었더니 사이다 있잖아!
오 오오 사이다
가슴이 뻥 뚫린다 사이다
갈증이 사라진다 사이다
소풍엔 김밥 사이다
오 오 사이다
가슴이 뻥 뚫린다 사이다
갈증이 사라진다 사이다
우리는 연인 사이다
시원해 사랑해 너 좋아*


매일 보는 TV드라마 주인공 맨날 고구마
드라마 뒤에 뉴스를 보면 그건 더 훨씬 고구마

* 반복



우선 사전을 찾아보니 '맥혀'의 기본형인 '맥히다'는 '막히다'의 방언이라고 나온다.

따라서 맞춤법에 맞게 말하려면 '막혀'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막혀' 대신 실제 발음은 '맥혀'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이 외에도 이와 비슷하게 모음 'ㅏ'를 'ㅐ'로 말하는 현상으로

'~ 것 같아'를 '~ 것 같애'로 말하는 경우도 아주 많으며

특히 '~길 바라'의 경우 '~길 바래'라고 말하는데, 만약 '바라'라고 말하면 뭔가 말하다가 만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어 맞춤법에 의하면 '바래'는 틀린 표현이고 '바라'가 맞다.




위는 '바래'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답변


'놀라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깜짝 놀랐을 때 '와 놀라라!'가 맞는 표현이고, '놀래라'는 틀린 표현이다

그 이유는 '놀래다'는 '놀라다'의 사동사로서

내가 놀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놀라게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신에 '놀래키다'는 위의 규칙에 따라 '놀래다'라고 해야 한다.

'놀래키다'는 비표준어이다.




그러나 이 역시 실제 사람들의 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 보여서

쉽게 수긍하기 힘들 것 같다.


어쨌든,

위와 같은 현상을 보아 사람들은 모음 'ㅏ'를 'ㅐ'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는가 보다

'하다'의 경우도 '해요'라고 말하지 않는가?

위의 규칙대로 한다면 '하다'도 '해요'가 아니라 '하요'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한때는 '자장면'이 표준어고 '짜장면'은 비표준어였다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니깐

이제는 짜장면도 표준어가 된 것처럼

이도 사람들이 계속 사용한다면 향후 바뀔지도 모르겠다.


추가로

'목메이다'도 틀린 표현, '목메다'가 맞는 표현이다.

따라서 위 가사에서도 '목이 메이고'가 아니라 '목이 메고'라고 고쳐야 한다.







Mnet의 자막은 맞춤법 규정에 따라 '메고, 막혀'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