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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어 본 외국인을 위한 상대높임법 표

Eden Choi 2018. 11. 1. 03:01

상대높임법


난 현재 태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어의 높임법이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게 상황에 따라 높임의 성격이 애매모호할 때가 많다.


특히 2인칭 대명사 '당신'의 경우 부부 사이에서 쓰면 존칭이 되지만

모르는 사이에서 쓰면 싸움날 수도 있다.

"당신이 뭔데..", "당신들이 여기에 오면.."

그리고 제3자를 가리키면 아주 높이는 존칭도 된다.

"어머니, 당신이 그렇게 힘들게 살아오셨는데도..."


여하튼 이건 인칭대명사라 얘기가 샜고, 동사를 활용한 상대높임법을 살펴 보자.





상대높임법은 주로 위와 같이 분류를 많이 한다.

이게 학자들에 따라서 다 똑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부하면서도 종종 헷갈릴 때가 많다.


그래서 난 내 나름대로 외국인 학생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표를 만들어 봤다.

사실 내가 만든 표는 상대높임법 표라고 하기는 힘들다.

상대높임법을 말하려고 했다기 보다는

 동사의 높임 형태를 외국인 학생들에게 보기 싶게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목표이다.

그래서 현대에는 잘 쓰이지 않는 '하오체'는 '하시오체'로 변형을 했고, '하게체'는 아예 빼버렸다.


그래도 무턱대고 아무렇게 만든 것은 아니고 국립국어원의 자료 등을 참고했다.


아래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보면 '-나'는 '해라체'가 아니라 '하게체'라고 나오기 때문에

위 표 [독서와 문법 한철우 외] 표에서는 해라체에 '하나?'를 '하니?'로 고쳐야 하겠다.

난 그래서 해라체의 '하니?'만 선택했다.






다음은 상대높임의 특성을 살펴 보자.

상대높임법에서 

격식체는 4가지 형태로 '아주 높임 - 예사 높임 - 예사 낮춤 - 아주 낮춤'으로 분류하고

비격식체는 '두루 높임'과 '두루 낮춤' 2가지로만 분류한다.


그래서 이 분류대로라면 

격식체의 '아주 낮춤'이 비격식체의 '두루 낮춤'보다 더 낮은 표현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주 낮춤의 '간다'와 두루 낮춤의 '가', '한다-해'의 관계에 있어서 

'간다, 한다'가 '가, 해'보다 더 낮다는 느낌이 없다.

오히려 난 '가, 해'가 더 낮거나 반말이 센 느낌이다.

그래서 낮춤은 구분하지 않고 반말로 처리해서

낮춤(반말)과 약간 높임, 그리고 아주 높임 이렇게 3가지 형태로 분류해 봤다.


그리고 특히 현대에 오면서 청유의 형태인 '하십시다'는

주 높임이라기 보다는 약간 높임의 형태로 변한 것 같다.

이는 교수님이나 사장님 앞에서 과연 이 말을 쓸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된다.


(학생이) 교수님! 식사하러 가십시다. (이렇게 말하면 갑분싸 할 것 같다..ㅋ)



내가 만든 상대높임법 표



받침이 있고 없고에 따라 어미의 형태가 달라지므로 '하다'와 '읽다' 2가지 동사를 이용해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감탄법의 경우, 뭔가 쉽지가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에 감탄법은 격식체 자체가 없는 것 같다.

감탄 자체가 굳이 격식을 따져야 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나'와 '-군'은 각각 '해라체'와 '해체'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위 표와 같이 분류했는데

해라체의 '-구나'는 '-군'으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군'은 해라체와 해체 둘 다 해당되게 된다.

그래서 '-군'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되어 격식체의 경우는 괄호 안에 표시했다.



.


이에 나처럼 궁금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서서 먼저 국립국어원에 질문한 것을 캡처했는데 

국립국어원이 대답이 딱 부러지게 확신을 주지는 못했다.


해당 링크

http://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front=F0972824B3DBA6A81A2EBB0F07FC9942?mn_id=61&qna_seq=138088&pageIndex=1






여하튼 내가 만든 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형태의 일관성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이 표는 국어의 상대높임법과는 다르므로 

국어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유의하기 바랍니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