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xchilan, Chiapas
약스칠란 유적지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이렇게 우수마씬따 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가야한다.
대부분 정글숲속에 파묻히다시피한 마야 유적지들과 달리 강변에 있는게 색달랐다.
대중교통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므로 이 곳 여행을 위해서
빨렌께에서 여행사를 통해 1일 투어로 이 곳 약스칠란과 보남빠끄를 묶어서 보기로 했다.
저 강건너가 바로 과테말라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투어 끝나고,
다시 빨렌께로 돌아갈 필요 없이 바로 과테말라로 넘어가는 여행자도 많았다.
더운 멕시코라고는 하지만 지대가 높은데다가 이날은 날씨도 흐렸고,
강바람을 계속 맞으며 나아가니 꽤나 추웠다.
사진 왼쪽의 3명은 아르헨티나에서 왔다. 가운데 커플은 호주에서 왔다고 하는데,
이 커플은 여기투어를 끝내고 과테말라를 통해 벨리즈로 간다음 다시 멕시코 깐꾼으로 간다고 했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나도 과테말라로 가고 싶은데..
난 다시 빨렌께로 간다음 메리다로 가기로 했다.
어쨌든, 나의 최종 목적지도 깐꾼이므로 운좋으면 거기서 다시 만나기로 하자면서..
근데, 진짜로 다시 만날 줄이야~
참말로 인연이란 대단하다.
그것도 깐꾼이 아니라 뚤룸에서 혼자 길을 헤매다가 말이다.
롱테일보트를 타고 30분을 넘게 달려서 약칠란에 도착.
안그래도 추운 날씨에 강바람까지 줄기차게 맞으니 입이 오돌오돌 거린다.
여기 갈땐 아무리 멕시코라도 스웨터 하나 정도 있어야 할 듯.
약스칠란은 라깐돈 강우림 심장부에 있는 우수마씬따 강 위 20m에 위치하고 있는데,
AD 350-800년 사이에 건설되어졌고,
8세기에 가장 유명한 왕들 '방패재규어'와 그의 아들'새 재규어' 통치하에서 이름을 떨쳤다.
약스칠란은 상형문자, 석비, 상인방 조각, 치장 회반죽 지붕빗, 신전 등 유물이 여럿 있는데,
가장 잘 보존된 것이 아래 나중에 올라가 보는 지붕빗이다.
약스칠란은 히스패닉 사회에서 벗어나 살고 있는 멕시코 최후의 이교도 원주민인 라깐돈 인디언들의 본고향이다.
배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가니 드디어 유적지가 나온다.
사진속 입구로 들어갈 수 있는데, 겨우 사람 한사람 지나갈 공간의 계단을 지나가면 반대편 위로 나온다.
그리 길지 않은 거리임에도 저길 통과할때 그 오싹함이란..
다른 마야유적지와 달리, 이 곳은 많은 비문들이 남겨져 있었다.
근데..뭔 말인지 알아야지..??!!
보통 여행가기 전에는 미리 여행지에 대해 공부를 하지만, 이게 어디 하루 이틀 여행이야 말이지.
이때가 집떠난지 10개월이 넘었을 때인데..
아이고..언제 저 꼭대기까지 올라가나....
그래도 정상 도착
어라? 태국과 캄보디아 앙코르왓에서 봤던 목이 짤린 부처님 모양의 석상이 있다
물론, 저것이 부처님상은 아니겠지만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원주민들 살아가는 것을 보면 아시아문화와 더 가깝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된다
지붕빗
이런 건축양식을 지붕빗이라고 하던데, 마야의 피라밋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그나마 약스칠란 유적에서 가장 잘 보존된 유적이다.
유적지를 거닐다 보니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다..
입고 왔던 겉옷은 벗어던지고, 삼각대 꺼내놓고 포즈를 잡아봤다.
이렇게 사람이 보이지 않는 숲속 유적지를 나혼자 거닐다 보면
살짝 무섭기도 하고, 내가 과거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돌아나오는 길은 그나마 날씨가 좀 풀렸다.
항상 덥다가 잠시 추워진 약스칠란 탐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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