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Mexico

2012년 지구종말 마야의 유적지를 찾아서..뚤룸 Tulum

Eden Choi 2012. 12. 4. 00:56

 

Tulum on a bluff by the Caribbean Sea

카리브해 벼랑끝 뚤룸에서

 

 

2012년 12월 21일

마야달력이 끝남으로서 야기된 지구종말론

이 때문에 지금 마야의 유적지는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는데..

그래서 이번엔 카리브해 벼랑에 위치한 뚤룸 유적지를 소개해 본다.

 

 

 

뚤룸 엘까스띠요(El Castillo at the Tulum ruins)

 

카리브해를 오고가는 뱃사람들의 이정표가 되었다는 저 멀리 뚤룸의 엘까스띠요

 

 

뚤룸이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카리브해 벼랑에 위치한 특수한 환경 때문이다.

카리브해의 벼랑끝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 뚤룸유적의 장관은 이루말 할 수 없다고 한다.

(난 잠이 많아서 늦게 찾아갔기에 해뜨는 장면은 볼 수가 없었다 ㅠㅠ)

마야언어로 뚤룸은 벽이라는 뜻의 성벽도시를 의미하지만

실제 그 당시에는 이곳의 위치때문에 '새벽을 향한다'는 뜻인 'Zama'라고 불렸다.

지금의 '뚤룸'이라는 이름은 1841년 탐험가인 Stephens and Catherwood에 의해 붙혀진 것으로 보인다.

 

 

Tulum - The walled city

 

Tulum and its name: Tulum's greatest attraction is its location.

It stands on a bluff facing the rising sun looking out on views of the Caribbean that are nothing less than spectacular.

In Maya, Tulum means "Wall", and the city was christened thus because it is a walled city; one of the very few the ancients ever built.

Research suggests it was formerly called Zama or "to dawn" in its day, which is appropriate given the location.

It seems "Tulum" is the name given the site following a visit by the explorers Stephens and Catherwood in 1841.

 

유까딴반도 카리브해 끝자락에 위치한 뚤룸유적지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도착하기 전인 AD 1200년경에 전성기에 누렸던 후기 마야 유적지로서

밀림에 묻혀져 버린 기존의 다른 마야 유적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유적의 가운데 문은 출구로 이용되고 있어서

왼쪽의 돌벽을 따라 난 트레일을 이용해 유적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위 사진의 통로를 통과하면 바로 유적이 나온다.

 

 

 

입구 사이로 보이는 바람의 사원

 

 

 

드디어 내가 카리브해에 도착했다. 푸하ㅎㅎ

역시 물땟깔부터 다르군화~

이날 먹구름이 낀게 아쉽지만 물빛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유적지 구경할 생각은 사라지고 저 넓은 바다에 빠져든다. 풍덩~

 

  

  

 

 

 

강림신의 사원

 

왼쪽건물 입구 위의 조각에 머리를 아래로 하고, 하강하는 듯한 모습의 인물상이 있는데, 일몰과 비유되어 신성한 존재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러한 조각은 이 곳 뚤룸의 몇몇 건물에서 더 볼 수 있다.

 

Temple of the Descending God

On the facade is a figure sculpted head down, and the walls inside show traces of the original pigments applied by the Maya.

The descending figure is thought to represent a deity and Tulum appears to have been the center of his cult.

 

 

 

 

사실, 뚤룸의 유적은 마야후반기 유적임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유적보다 더 많은 건물들이 무너져 있었다.

그래서 유적 구경보다는 저 맑은 바다와 하얀 모래..그리고 유적지에서 수영을 즐기는 피서객들이 더 눈에 띈다.

그 어떤 유적지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으랴~

정말 뚤룸을 포기하고, 치첸잇사에서 깐꾼으로 바로 갔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나..

 

 

 

 

 

서양애들은 바지를 저렇게 내려 입는 애들이 많다.

하지만 이정도는 그나마 양호한 듯..아마 저 정도면 분명 15살 전후?

서양애들 정말 겉늙었다.

캐나다 있을 때, 한 20대 후반으로 보이던데, 19살이라고..헐~

보통 우리 눈에 20대로 보이면 못해도 5~6살 적게 말하면 대충 맞았다.

 

 

 

 

 

내가 혼자 삼각대 놓고 셀카찍는게 불쌍해 보였는지, 한 외국인이 친절하게 자기가 찍어 주겠다고 나섰다..ㅋ

무쵸 그라시아스~

 

 

 

 

   

 

뚤룸 유적지에서 1Km쯤 걸어가다 보면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뜨거운 햇빛이 내려쬐어 땀이 줄줄 흐르는데..

그래도 언제 또 여기 다시 오겠냐는 일념 하나만으로 걸었다.

 

 

 

해변에 도착하니 야자수와 바다내음이 가득한 바람이 날 맞이한다.

해운대처럼 뒤돌아서면 고층빌딩들이 아닌, 아직 개발되지 않아서 식당 하나 달랑 있는게 전부다.

그래서 더 좋다...문명을 벗어나 자연속에서 발견하는 나.

 

 

 

대부분 뚤룸 유적지로 몰리기에 이곳은 인적이 그리 많지가 않다.

신발을 벗고..밀가루같은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삐집고 들어오는 것을 느껴본다.

 

 

 

 

 

 

갈매기 3형제?

 

 

 

 

 

여기 해변을 거닐다 만난 스웨덴 커플이다.

 

벌써 몇개월째 배낭 여행중이라고 하는데.. 저렇게 부부끼리 여행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현재 아내가 임신중이라고 하길래..사진에 보이는 수박쥬스를 내가 강추했다.

어딜가나 더운 날에는 수박쥬스만한게 없따.

근데 왜 우리나라는 수박쥬스를 안팔지? 한국 돌아가면 한번 시도해봐??

 

 

 

여긴 뚤룸시내

 

이 도로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건물이 들어선 것이 뚤룸시내의 전부이다.

버스 정거장에 내려서 숙소를 찾아가야겠기에 편의점에 있는 아가씨에게 길을 물었다.

길이 하나라서 문제는 없었지만, 방향확인을 한번 더 할 요량으로 물었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과 반대방향을 가르쳐준다.

음..지도를 보면 아닌 것 같은데..그래도 여기 사는 사람이깐 그 말을 믿고 한참을 걸어갔다.

하지만 내가 가고자하는 숙소는 안보인다. 아무래도 내 생각이 맞는 것 같다.

우씨...멕시코시티에서도 내가 길 잘 찾아가고 있는데, 괜시리 도와주겠다면서 가르쳐 준 길이 엉터리였다.

그냥 나의 동물적 방향감각을 믿었어야 하는건데..ㅋ, 물론 그렇게 해서 길잃은 적도 많지만..ㅎ

근데..이건 빈말이 아니라, 멕시코 사람들 몰라도 아는척 하고 이상한데를 잘 가르쳐 준다.

그들은 친절하려고 하는 것 같지만 제발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좋겠다.

왜냐하면 이 이후로도 이런 일은 여러번 더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날 길을 잘못든 바람에 약스칠란 유적을 같이 여행했던 호주커플을 여기서 다시 만났다.

그들은 과테말라로 들어가서 벨리즈를 통해 어제 뚤룸에 왔다고 한다.

우찌나 반갑든지..진짜 세상 넓다가도 좁다.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