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Mexico

카리브해 한가운데의 해변, 깐꾼 Cancun

Eden Choi 2007. 8. 14. 00:15

CANCUN MEXICO

멕시코 깐꾼을 보다.

Cancun, Maxico

 

초승달 처럼 생긴 바다 한가운데의 모래 해변이 깐꾼'Cancun'이다..

멕시코시티에서 시작해서 오아하카, 산크리스토발, 빨렌께, 메리다, 뚤룸, 그리고 이 곳 깐꾼.

거의 한달에 걸쳐 깐꾼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쿠바로 넘어갈려고 캐나다달러 잔뜩 들고 왔는데..(쿠바는 미국과의 관계악화로 미달러 환전수수료가 엄청나다길래..)

멕시코의 매력에 푹빠지는 바람에 예정 일정을 초과해, 할 수 없이 쿠바행은 포기했다..

게다가 페루로 넘어가는 비행기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는 깐꾼에서 멕시코시티까지도 비행기 이동을 해야했다..

하지만 그 바람에 생각지도 못한 깐꾼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깐꾼 시내에서 해변으로 들어갈 때는 그냥 커다란 호수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늘에서 보니깐 저 멀리 카리브해 한 폭판에 하얀 모래 해변만이 떠 있는 듯 보인다..

 

 

깐꾼은 멕시코 유카딴 반도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새로운 휴양도시로..미국에 가깝다 보니

많은 미국인들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었다..

게다가 이 곳에서 마야문명의 최대 유적지인 치첸잇사도 3시간 정도 거리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보니..

저 바다위 깐꾼 해변은 이미 수많은 호텔들로 가득차 있었다..

 

 

 

 

 

 

 

 

깐꾼해변은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되므로, 이동하는데 큰 돈이 들지 않아서 좋았는데..

도대체 어디서 내려야할 지 모르겠다...계속 즐비한 호텔들이 늘어서 있어서 하늘에서 본 것 같은 하얀 해변을 볼 수가 없다..

결국 종점까지 가서 버스가 유턴해서 나온다...

그래도 안내리고 있으니 버스기사가 뭐라고 한다..스페니쉬라 말이 안통해도 ..'왜  안내리냐?' 라는 눈치다..

내릴 곳을 지나쳐 왔다고..어딘지도 모르는데 그냥 내릴 수도 없고 해서..그냥 다시 온 길을 간다..

ㅋ..한국 같으면 이 상황에서 쪽팔려서 내리는데..잘 버티고 있다..그래..여기 누가 나를 안다고...

그래도 길을 잃은 것 같고..텅빈 버스에 나 혼자 남아있으니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온다..

이 멋진 바다를 나혼자서 구경해야 하다니...ㅋ...

근데..도대체 해변은 어디 있는거야??

  

버스 안의 악사..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연주를 잘 한다..노래도 좋고..

카메라들 들이대자 날 위해 잠시 포즈를 잡아준다..

잠시나마 나의 친구가 된 듯한...

  

 

드디어 해변 찾았다..아이고..

버스타고 오는 내내 해변이었건만, 줄줄이 들어선 호텔때문에 실제 해변을 버스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 호텔의 로비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나올 수가 없다..

우씨.....뭐..그렇다고 내가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순 없따..

그냥 호텔 투숙객인 것 처럼 당당히 걸어들어갔다..그리고 드디어 바다가 나온다..이야호!

 

Turquiose 색깔이 이런 것이구나..

론리플래닛에 깐꾼의 바다 색깔을 Turquiose라고 표시해놨던데..음..본적이 있어야지..ㅋ

 

 

 

 

 

 

사실,

 해변보다도 이렇게 이쁘게 꾸며놓은 호텔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저들이 부럽기도 하다..

서양인들은 해변가에서 선탠을 하거나, 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바쁜 한국인이야 어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있는가..짧은 기간내에 다 돌아봐야 하니...

근데ㅋ..난 시간은 둘째 치고, 돈이 없다..슬슬 배도 고프고...바다가 아무리 이뻐도 뭐 먹고봐야 겠다..

 

 

 

위 호텔을 나와서 또 다른 호텔을 들어가봤다..

시설이 끝내주었는데, 초특급이다..음..내가 초특급 호텔을 안가봐서 비교는 그렇지만..

어쨌든 내가 가본 호텔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시설이 좋다..그래서인지..

이번엔 로비에서 경비가 날 붙잡는다..

나의 행색이 호텔투숙객처럼 안보이니 무슨 일이냐고 자꾸 따져묻길래...

여기 묵을려고 방있는지 알아볼려고 왔다고 했다..

못믿는 눈치였지만 로비 프론트데스크까지 날 안내해준다..'애고..묵을 생각없는데..'

이 경비 갈 생각도 안하고 내 옆에 떡하니 서있다..

할 수 없이, 이것저것 물어봤다..하룻밤 얼마냐고..어쨌든, 데스크 여직원은 아주 친절했는데..

너무 친절하다..묻지도 않았는데, 날 위해 제일 싼방으로 알아봐주겠다고 한다..

정말 이 날 여기서 하룻밤 잘까 그 생각도 했다..

근데..제일 싼 방이 하룻밤에 미국달러로 300$라고 한다..그러면서 'the cheapest'라고 무지 강조한다..

그냥 팜플렛만 받고 나왔다...그 돈이면 쿠바 왕복 비행기값이 나오는데...

(참고로 이날 밤 나는 하룻밤에 10달러 하는 깐꾼 시내의 유스호스텔에 묵었다..)

꾹 참고 나오는데, 그 경비가 안보인다...이때다 싶어서 해변으로 통하는 길을 찾아보는데..

짜식...그새 날 발견하고 찾아온다..

아니..도대체 깐꾼 해변이 다 자기것이냐고...왜 해변 보고 싶어서 호텔 지나가려고 하는 것 뿐인데..왜 막냐고..

버럭 내가 화를 냈더니..여기 해변은 호텔 사유지란다...애고..

할 수 없이 꼬랑지 내리고 그냥 나왔다..

하늘에서 바라본 깐꾼은 엄청 아름다웠지만 땅에서의 깐꾼은 돈없으면 말짱 꽝이다..

 

 

그래서 낼은 여자들의 섬 '이슬라무헤레스(Isla Mujeres)'로 가려고 한다...

그곳은 해변가를 가기 위해 호텔을 지나갈 필요는 없으니..숙박비도 깐꾼보다 훨씬 싸단다..

게다가 '여자들의 섬' 아닌가...ㅋ...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