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Peru

세계에서 제일 높은 호수 '티티카카'

Eden Choi 2007. 11. 2. 03:53

The highest lake in the world

티티카카(Lago Titicaca)

 

 

 

 

푸노언덕에서 바라본 티티카카 호수(View from the hill of Puno)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는

 

해발 3,812m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당연 남미에서는 제일 큰 호수이기도 하다.

 

이 티티카카를 주변으로 수백년 동안 원주민들은 그들의 삶을 지속하며

 

 크고 작은 마을을 이루어 왔고 현재는 볼리비아와 페루를 가르는 국경이기도 하다.

 

 

 

** 추가 내용 **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히말라야산맥의 더 높은 곳에서 호수들이 발견되어서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라는다는 표현은 바뀌어야 하겠지만

 

여행했을 당시의 이곳은  사람들은 티티카카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라고 나에게 소개를 했다.

 

또한 배가 정기운항할 수 있는 크기의 호수로만 본다면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이기는 하다.**

 

 

 

 

우로스 섬 Isla Flotantes 'Uros'

 

난 푸노에서 티티카카 여러 섬을 둘러보는 1박2일 투어를 신청했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푸노를 찾는 이유야 두말할 나위 없이

티티카카 호수를 보기 위함이고 그 티티카카 호수의 대표적 볼거리가 바로 여기 우로스 섬이다.

우로스는 물 위에 떠 있다는 뜻의 이슬라 플로탄테스라고도 불리는데

사람들이 적의 침입을 피해 호수 위에 갈대로 지은 인공섬이라고 한다.


 

 

 

 

 

우로스 섬은 이렇게 호수 주변의 풍부한 갈대를 이용해 차곡차곡 쌓아 만든 섬으로

이러한 갈대는 한때 배가 되기도 하고 비상식량이 되기도 했다.

 

 

 

 

가이드가 예전 사람들이 이곳에서 어떻게 낚시를 하며 살았는지 보여주기 위해

물고기를 잡아 조금만 그릇에 담아 놓았는데

 이 사진 속의 새가 갑자기 걸어 와서는 관광객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물고기를 냅다 집어 먹고 도망가는게 아닌가!

가이드 아저씨 당황해서 놀라고 우리는 좋은 구경났다고 사진 찍기 바쁘고 ㅎㅎ

설마 이것도 관광객을 위한 하나의 의도된(?) 행사는 아니겠지?

여하튼 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이 새는 완전 인기만점이 되었다.

 

 

 

 

이게 다 갈대로 만들어 띄웠다니 놀라울 뿐이다.

투어는 이렇게 몇 군데 우로스 섬을 더 둘러보고 다음 행선지인 이슬라 아만따니로 향했다.

 

 

 

 

 

 

 

 

 

Isla Amantani 아만따니 섬

 

먼 바다??

아니 먼 호수로 나와서 그런지 이제 물색깔이 짙푸르러 마치 바다를 보는 듯하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인지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어느덧 사라지고

오싹할 정도로 추워지기 시작한다.

 

 

 

 

아만따니 섬의 높은 언덕에는 그들의 신에게 의식을 지내던 유적지들이 남아 있는데

그 중 제일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생각보다 언덕이 가파르다.

아이들이 힘을 내라고 북을 치고 피리를 분다.

 

 

 

 

 

 아만따니 섬에는 아직도 예전방식 그대로 원주민들이 살고 있기에

그들의 집에서 하룻밤 스테이를 하게 된다.

말이 홈스테이이지 그들은 아직 전기도 수도도 없는 집에 살고 있고, 특히 화장실.

밭두렁을 하나 지나야 하나 있는데 홈스테이 아저씨가 길이 어두워 힘들다고 촛불을 들고 날 따라와 준다.

 

삶은 감자와 감자국으로 아궁이 불옆에서 홈스테이 식구들과 저녁을 먹고 나니

동네 마을회관(?)에 모이라고 한다..

홈스테이 마미가 춥다고 판쵸를 내어준다. 이거이거 생각보다 무지 따뜻하고 좋다.

마을회관만이 전기가 들어오는데 여기서 포크댄스파티가 열렸다..그들의 음악에 맞추어..

모처럼 혼자만의 여행에서 따뜻한 정을 느껴본다..다들 오늘 첨 만난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이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인 듯 하다.

 

 

 

 

다음 날, 날이 밝자 홈스테이 마미가 뱃머리까지 배웅나와 준다.

하룻밤 짧은 만남인데도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갔다가 손 흔들어주는 할머니를 멀리하고 오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인다.

 

 

 

 

 

 

층층이 쌓은 밭에 감자 캐고 있는 그들의 삶을 보니

내가 지구 반바퀴나 돌아 남미를 여행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저 안데스 높은 곳에 자리해 구름이 호수 바로 위에 떠 있는 것 말고는..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