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Bolivia

비 때문에 못간 아마존 정글 투어 Amazon Jungle Tour

Eden Choi 2007. 11. 20. 03:48

 Piranha 아마존 강에 살고 있는 육식 물고기 피라냐이다.

 

허걱 이빨 장난아니다...

어렸을 때 본 영화가 떠오른다. 이 피라냐가 강에 빠진 사람들을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어린 마음에 마냥 무섭기만 했는데, 이제는 그것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마존 정글에 직접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존 베이슨 지도 Map of the Amazon basin

 

아마존강은 대부분이 브라질의 영토에 있어서 당연히 아마존 투어도 브라질에서 해야하는 줄 알았다..

근데, 여행중에 만난 미국인이 페루의 Puerto Maldonado 킹왕짱 강추했다..

실제로 아마존정글투어는 브라질이 아니라 아마존강의 상류인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에서 더 활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유를 즐기는 서양인들에게는 한가로이 정글에서 자연을 벗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여행지라 꼽을만했다..

피라냐도 보고 싶고..정글에서 카누를 타며 밀림을 탐험하고 싶은 욕심은 급기야 나의 여행일정을 바꾸게 했다.

페루에서 정글투어를 하기 위해선 위에 추천한 푸에르토말도나도에 가야하는데, 

밀림이라 도로가 있어도 제대로 포장이 안되어 육로로 이동한다면 하루가 넘게 걸린다고 하니

페루 쿠스코에서 비행기를 타는 길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다. 뱅기 요금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내겠다..

남미여행 경비의 3/1이 여기서 나갈 것 같아 결국 페루에서는 아마존행을 포기해야만 했다.

다만, 대안으로 여기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Rurrenabaque로 가기로 했다.

라파스에서도 루네나바께까지 갈려면 버스로 20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다행히도 저가항공이 있어서

난 이 저가항공를 이용하기로 했다.

TAM(Transporte Aéreo Militar)이라는 볼리비아 군항기인데, 일반 민간에게도 국내선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가 머물고 있던 라파스 호스텔에서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이 TAM항공 오피스가 있어서

비행기표를 예매하러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 달려갔다..

군인이라고 해서 딱딱할 줄 알았는데, 일하는 아가씨 친절하고, 서비스 우왕굳이다..

가격도 라파스-루네나바께 왕복에 780볼리비아노로 한국돈으로 7만원이 안되었을 것이다..

이야호...드디어 아마존에 간다..

공항은 라파스 북쪽의 군기지를 이용한다.

공항이라고 해도 그냥 조그만 건물 하나가 전부인데,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니 왠지 분위기가 쪼메 무섭다.

근데 비행기가 출발 시간이 되었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기에 물어보니 루네나바께에 비가 와서

비행기가 출발을 못한다고 한다..잉..보통 비행기는 비와도 잘 가던데..이상하네...

어쨌든 무작정 기다리기 뭐하고 배도 실실 고프고 해서 매점에 들어가니 거기도 군인들 천지다..

대기실 주위를 둘러보니 동양인은 나혼자 밖에 없는 것 같다..

장시간 기다리다 지친 다른 30-40명 정도 배낭여행객들은 이제 아예 드러눕는다..

카드를 하거나 담배만 연거푸 피어댄다..

캐나다에 있을 때, 실내에서는 아예 담배를 못피게 했는데, 여긴 아무리 작아도 군공항인데..

실내에서 이렇게 피워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도대체 비행기는 언제 떠나는거야..아이고..그렇게 4시간을 더 기다려야했다..

그런데도 백인들은 느긋하다..나야 급한 한국인이라 가서 막 따져묻기 시작한다..

비행기 언제 출발하냐고..대답은 현지에 비가 계속와서 비행기 출발 못한단다..

아니 무슨 비온다고 비행기 출발못하는게 어디있냐고..

내 비행기 수십번 타봐도 비때문에 출발못한다는 적 없었다고, 또 바리바리 우겨보는데...

결국 비행기는 취소되고 사람들보고 돌아가란다..

 

루네나바께 공항과 TAM 비행기..

 

이 곳을 여행한 친구의 사진인데, 공항보니 왜 비와서 비행기 취소되었는지 알만하다..

비가 올 경우, 포장된 활주로가 없기때문에, 땅이 진창이 되어 비행기가 착륙을 못한다고 한다..애고..

환불을 받기위해 부랴부랴 라파스의 땀항공 사무실로 그 비싼 택시를 타고 왔는데, 문을 닫았다. 안돼!!

앞에 경비가 있길래 사정얘기를 하자 뒷문으로 들여보내 준다..아슬아슬하다..

오늘 환불 못받으면 내일 하루 더 라파스에 머물러야 하고..이래저래 손해본 일정을 만회할 길이 없다..

페루에서 환불받기 위해서는 매번 경찰의 힘을 빌려야했는데..여긴 군사무실이라 혹시 환불못해준다고 우기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선다..작은 돈도 아닌데..근데..정말 고맙게도 군말 안하고 그 자리에서 환불해 준다..

그것도 사무실 업무가 끝나서 군인의 경호를 받아 뒷문으로 들어온 나에게..

 

결국 아마존은 비 때문에 못갔지만, 페루와는 달리 볼리비아에서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내일은 우유니로 간다..이번 남미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