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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아메리카 대륙 여행기..

Eden Choi 2007. 12. 18. 06:29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에서..창밖을 내다보니 비행기 날개 너머로 해가 뜨고 있다...

 

드디어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년이 넘게 파트타임을 해서 틈틈히 돈을 모았다..

처음목표는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서 연수비용으로 모으기 시작한 것이었지만,

어느날 인터넷에 뜬 마추피추 사진을 보고서...아..나도 저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007년 그 첫발을 드디어 내딪은 것이다..

 

  

록키산맥 콜롬비아 대빙원에서.                   에메랄드 호수.                                          페이토 호수

 

캐나다의 밴쿠버는 공부 때문에 오래 머물렀지만, 여행을 하면서 영어공부가 더 된듯 하다...

밴쿠버에는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있었고, 때문에 많은 정보들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록키산맥은 이렇게 해서 현지 유학생들을 상대로 한 3박4일 투어에 300$에 해결할 수 있었다..

  

  

애서배스카 폭포에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샤또레이크루이즈 호텔에서..

 

하지만 가고 싶은 곳 가고, 보고 싶은 것 보는게 배낭여행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캐나다 동부는 비싸더라도 패키지 대신 혼자서 돌아보기로 했다.

버스요금이 비싼 것을 뺀다면, 여러가지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 뭐..이 정도 배낭여행은 식은죽 먹기인 듯 하다..

그러나..솔직히..여행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그냥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물가 비싼 나라에서는 움직일 때마다 돈이니..여유가 없다..

길에서 핫도그로 배를 채우기에 바쁘다...

 

  

퀘백의 샤또 프랑트낙 호텔.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국회의사당                 토론토 씨엔타워

 

사실 한국에서는 국회의사당에 못들어가봤지만, 캐나다의 국회의사당은 누구나 입장가능하다.

그것도 무료로 안내까지 받아가면서...

 

 

나이아가라 호슈폭포, 오른쪽 사진 뒤의 레이보우 브릿지를 건너면 미국이다..

 

이곳까지 와서 미국을 못간다는게 무지 아쉽지만....

부모님이 안계신 나로서는 미국비자 받기가 너무 힘들다..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을 갈 수 없다니..

뭐..돈이 없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여하튼 그래서 미국은 건너뛸 수 밖에..자 바로 멕시코로 고고씽...

 

 

멕시코로 넘어가는 도중 비행기에서 찍은 미국 그랜드캐년

 

멕시코를 간다니 주변 친구들이 위험하지 않겠냐고 무지 걱정을 한다..

그러나..막상 도착하니,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안전하다..사람들도 친절하고..

게다가 찬란했던 아스텍과 마야 문명..그리고 카리브해의 터키석 바다 빛깔을 잊을 수가 없다..

 

   

 멕시코 오아하카주의 이에르베 엘구아.        이에르베 엘아구아                                    치아빠스의 미솔하 폭포

 

  

정글속에 자리한 빨란케 유적                        욱스말 마법사의 피라밋을 배경으로..         마야문명의 최대유적 치첸잇사 엘까스띠요

 

 

땅이 함몰되어 생긴 웅덩이 메리다의 세노떼.                      멕시코시티의 떼오띠우깐 달의 피라밋에서..

                   

  

여자들의 섬 이스라 무헤레스에서..               카리브해 벼랑끝에 건설된 뚤룸 유적지.     비행기에서 찍은 멕시코 최대의 휴양도시 깐꾼.

  

멕시코에서 페루 리마까지는 다시 비행기를 탔다..

욕심 같아서는 멕시코에서 페루까지 육로로 이동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많이 모자란다..

여행준비를 하면서 한국의 여러 배낭여행사이트 일정표를 참고했는데,

남미 4-5개국을 한달만에 도는 코스였다..

헐..지금 보면 그건 불가능하다..한국 사람들은 어딜가나 바쁘다..하지만 그렇게 한달만에 그 넓은 남미 여러나라를 이동한다면

정말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 있을까??

문제는 내가 여행계획을 짤 때, 이러한 여행사들의 일정표를 참조했다는 것이다..

당연 한달이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배낭여행으로 그 여행사 일정표대로 볼려면 한달이 아니라 3개월은 필요할 듯 싶다..

그러니 남미여행에서는 캐나다로 돌아가는 비행기 날짜 때문에, 서서히 시간이 쪼달린다..

결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을 포기하기로 했다..아이고..

 

 

페루, 물개와 새들의 낙원 바예스타스 섬.                          모래언덕으로 둘러싸인 우아까치나에서..

 

여하튼,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해서 수화물을 찾는데, 가방을 뒤진 흔적이 있다..아니..이런..

남미여행부터는 좀도둑을 조심해야 했는데, 이렇게 비행기 수화물도 손을 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따라서 남미 여행시 비행기를 탈때 귀중품은 반드시 소지하고, 랩핑 서비스를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wrapping: 수화물에 손대는 것을 막기 위해 랩으로 돌돌 감싸주는 서비스, 가방 하나당 10$ 정도 했다..)

 

페루는 안데스산맥을 따라 형성된 잉카문명의 수도가 있던 곳으로서 그 찬란한 유적과 자연경관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나에게는 가장 힘든 여행지였다..

페루 리마 도착 첫날부터 소매치기를 당해서 도난 신고서 받는다고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경찰서를 들락날락 거려야 했고,

우아까치나에서는 음식을 잘못먹어 식중독에 걸려 고열에 시달려야했다..

그리고 계속 버스회사에 속아서 볼리비아 국경까지 갔다가 비자를 못받아서

출국도장을 받고 국경을 통과했다가 다시 페루로 재입국해야 하는 일까지 생겼던 것이다..

 

 

안데스의 염전 '살리나스'                            잉카제국시대 부터 이용되던 계단식 논 '모라이'

 

 

젊은 봉우리 와이나픽추                              늙은 봉우리 마추픽추

이곳에서의 사진을 얻기 위해 나의 남미여행은 시작되었다..

 

 

볼리비아와 국경을 나누고 있는 티티카카      물위에 떠있는 갈대섬 우로스

 

볼리비아..

남미 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남미의 최빈국이라 페루보다도 더 도난과 안전을 걱정해야했지만 오히려 페루에서 액땜을 많이 해서인지

볼리비아에서는 좋은 일만 생겼다..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우유니의 소금사막...

소금사막을 건너 모래사막에서 자고..노천 온천에서 그냥 팬티만 입고 풍덩..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 달의 계곡.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끝없이 펼쳐진 소금..우유니 사막 한가운데의 물고기 섬..하얀것은 물이 아니라 전부다 소금이닷..소금.. 

 

  

우유니 소금사막을 지나 칠레국경으로 넘어가는 '살바도르 달리' 계곡에서..                     볼리비아와 칠레 국경의 베르나 호수. 

   

 

사진은 투피사에서 철인3종 투어 참가..ㅋ                          우유니 소금사막부터 같은 팀이 된 영국인 친구들..

 

투어이름이 철인3종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지프와 자전거를 타고, 마지막은 말을 타고 트레킹 하는 것인데,

애고..이것도 만만치 않다..저 놈의 말이 성질을 곧잘 부리는 바람에 끝내 난 달리는 말에서 떨어졌다..

자전거 타다가도 운전(?) 미숙으로 넘어지고...그래도 안다친거 보면 용하다..용해.

해발 4,000m가 넘는 안데스 산맥 고지에서도 남들은 고산병으로 고생하던데 난 멀쩡..여행체질인가?? ㅋㅋ  

 

아르헨티나..

원래계획은 이과수폭포를 보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간 다음 다시 파타고니아 지방으로 가서 모레노 빙하를 보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이미 북아메리카의 콜롬비아 대빙원은 보았으니, 아메리카대륙의 양극 빙하 두곳을 모두 보게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가능하다면 거기서 남극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3개월 일정으로 멕시코와 남미를 둘러보겠다는 것이 욕심이었다.

정해진 날짜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하니...그 기간내에 다 돌아볼 수가 없다..

남극은 커녕 원래 가고자 했던 브라질까지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과수 폭포 악마의 목구멍                         아르헨티나쪽에서 본 이과수 폭포.

 

볼리비아에서 국경을 넘어 살타에서 몇일 머물고, 그곳서 다시 이과수까지 무려 25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해왔다..

뭐..이젠 5-6시간 가는 거리면 가깝다는 생각뿐이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벨리스크.. 탱고를 관람하며 프랑스 아가씨들이랑..

 

사실 돌아가는 비행기를 포기하고 더 여행하고 싶었지만, 내 여행경비의 대부분은 현지에서 쓰는 돈이 아니라

이놈의 비행기값이었으므로, 그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만약,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놓친다면, 난 비행기값으로 200만원 이상의 돈을 더 지불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니,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그러면서도 미련만 남는다...

아쉬운대로 이과수에서 당일치기로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둘러봤다.

그나마 이과수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이 3개국과 걸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때문에, 여권에 브라질 입출국 도장이 찍혀있다..무슨 상이나 된 것처럼...

파라과이는 브라질에서 들어갈때는 입국검사도 안했다..그냥 다리 하나 건너면 끝..

세상에 무슨 국경을 이렇게 쉽게 넘는단 말인가?

근데 반대로 파라과이에서 브라질로 들어올때는 그 엄청난 줄의 사람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해야될 지 몰라 근처에 있던 경찰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동양인이라고 따라 오라고 하더니

바로 브라질 입국 도장을 찍어준다..앗싸..

 

 

멕시코 구아달라우아라.                            멕시코의 대표적인 술인 테킬라를 만드는 공장에서

테킬라는 구아달라우아라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마을 이름이다..이제껏 술이름인줄만 알았는데..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는 길에 멕시코에 들렀다..

브라질 여행을 포기한 대가라고나 할까..잠시 남는 일정으로 다시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다가오는 고향(?)같은 느낌..

그리고 멕시코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이 멕시코시티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혼자만의 여행이었지만 결코 혼자만이 아니었던 여행..

여행이란 것...시작할 때의 설레임이 이제는 추억이 되어있다..

그게 더 힘들면 힘들수록 그 시간들이 소중하고, 여행중에 함께 했던 사람들이 더욱 오랫동안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