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Bolivia

투피사에서 철인3종 투어에 도전! 말타기

Eden Choi 2008. 1. 20. 02:33

 

 

 

 

눈떠세요~ 제발 이든!

 

 철인3종투어 중 승마타기에 도전!

내가 덩치가 작으니깐 타기 편하라고 말도 덩치가 작은 어린 말을 나에게 골라줬는데,

이게 더 화근이었다..

이 놈이 아직 어린 놈이다 보니, 성깔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나랑 같이 투어를 신청한 이 영국친구들은 다들 말 타는 것을 학교에서 배웠다고 한다.

헉..학교에서?? 영국은 학교에서 말타는 것도 가르쳐 주남??

수영도 어릴때 다 학교에서 배웠다고 했는데..

어쨌든, 다른 친구들은 어느정도 말을 탈 줄 안다는 것인데..

난 솔직히 코끼리는 여러번 타봤어도 말은 처음이다..

때문에 다들 출발했는데도 나만 혼자 무지 뻘쭘하게 서 있다..

그 와중에 난 한국말로 '이랴'을 연신 외치고 있고..ㅋ

영어로 '이랴'를 어떻게 하지? 아니 여긴 볼리비아이니깐 스페니쉬로 해야 이 말이 알아들으라나??

 

이 놈이 처음에는 그나마 말을 좀 듣더니, 갑자기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아이고...게다가 난 운동화가 아니라 샌들을 신고 있어서 발걸이에 힘을 주자니 자꾸 벗겨질 것 같다.

간신히 달리는 말을 세워서 걷다 보면, 이젠 가지도 않고, 풀뜯어먹기 바쁘고..

결국 나만 너무 쳐지니깐, 목동이 내 말을 이끌고 가는데, 다시 또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안돼....결국 난 이 놈에게서 떨어졌다. 말 안장이 아예 옆으로 밀려 돌아가면서

안장과 함께 나뒹구라 졌는데..천만다행으로 안죽고 살아났다..그것도 손만 쪼메 까지고..

말을 타며, 투피사의 자연을 구경하기는 커녕, 이러다 이 먼 이역만리에서 낙마사고로 죽겠다 싶다..

 

말에서 떨어지고 난 후, 

망아지가 둘이나 딸린 어미말로 난 바꾸어 탔다.

가이드가 내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엄청 놀란 모양이다..그나마 안다쳤으니

여하튼 이 어미말은 연륜(?)이 있어서 그런지 엄청 순하다.

아니..왜 진작에 나한테 이런말을 안준거야..우씨..

 

이 투피사 계곡까지 올때는 말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에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

말을 바꾸고 다시 돌아 나오는 길에서야 주변의 이 아름다운 경치들이 눈에 들어온다.

뭔가 다른 별에 온듯한 느낌..

  

 

 

Chris 짜식..말도 잘탄다..은근히 나이 어린 이녀석과 비교가 되서 짱난다..

뭐냐고..이자식은 수영도 잘하고, 말도 잘타고, 나이도 한참 어리고, 게다가 키도 크고, 금발이고..

허..끝이 없다..

뭐..그래도 찾아보면 내가 이자식보다 나은점이 있을꺼야..있을꺼야..

 

바꾸어 탔다는 그 암말..

옆에 Carth가 내 걱정을 많이 해 주었는데, 이 사진속에서 날 지켜봐주고 있네.

다행히 Carth커플과 Ifa는 아르헨티나까지 나의 여행 이동경로가 같아서

머나먼 남미 여행에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다.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