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Bolivia

내일을 향해 쏴라!! 볼리비아 투피사

Eden Choi 2008. 9. 24. 03:31

 

 

내일을 향해 쏴라!! 볼리비아 투피사

 

투피사 Tupiza, Bolivia

 

개인적으로 지난 남미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라면 '볼리비아'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가기전 까지만 해도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어쩌면 페루에서 아르헨티나로 육로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에 거쳐가는 나라였으니깐..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우유니 소금사막과 알티플라노 고원

그리고 이곳 투피사,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 온 것만 같다.

 

 

 
내일을 향해 쏴라 OST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같이 투피사에서 철인3종 투어에 참가했던 영국 누님들!!

  

대중 교통이 없는 이 곳에 유일한 교통수단, 말타기..

 어떻게 이러한 사막같은, 마실 물조차 쉽게 구하지 못할 것 같은데,

사람들이 터를 잡고 이곳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롭다.

 

철인 3종 투어를 신청해서 이곳까지는 나왔는데, 점점 희한한 모습들이 펼쳐진다.

 

이 곳에서 싸온 도시락을 펼치고, 즉석에서 바베큐도 만들어 준다.

이야호..역시나 여행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은 멋진 자연경관을 즐기며 먹는 순간이렷다.

먹는게 급해서 사진은 못찍었다.ㅋ

여하튼 다들 허겁지겁 먹고난 후, 잠시 그늘을 피해 앉아 있는데, 길을 안내한 볼리비아노 가이드가

이 험난한 땅에 뭐 훔쳐먹을게 있다고 은행털이범 2명이 한 100년 전에 미쿡에서 이곳으로 건너왔다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그들을 주제로 해서 이 곳을 배경으로 영화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투피사 계곡

근데, 얘기를 들을 때만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미국에서의 강도행각을 피해서 이 곳으로 온 그 두명이

바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인공들임을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내일을 향해 쏴라 

 

위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제목이 '내일을 향해 쏴라'가 아니다.

원제는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이다.

물론 영화의 내용을 보면,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한국어 번역이 기막히게 잘 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렇게 여행하다 보면 내가 알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언어에서 오는 무지가 종종 있다.

여행 당시에 이 영화의 내용을 말하는 것인줄 알았었더라면,  좀더 투피사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텐데 아쉽다.

  

  

폴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이 영화는

실제 미국의 은행털이범 부치와 선데스 2명의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Harry A. Longabaugh, alias the Sundance Kid, Robert Leroy Parker, alias Butch Cassidy.

Photo taken in Fort Worth, Texas, 1901.

앉아있는 제일 왼쪽이 선데스 키드로 알려진 Harry A. Longabaugh

오른쪽 끝이 부치로 알려진 Robert Leroy Parker이다.

 

 

Butch Cassidy &  Sundance Kid

 

 이들은 미국에서 기차를 털고 난 후, 추적을 피해 이곳 볼리비아 투피사로 오게 되는데,

역시나 여기서도 은행 강도 짓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영화에선 두 남자의 우정과 모험을 멋지게 그려내긴 했지만, 실제로는 악랄한 강도들인 셈이다.

여하튼, 그들은 이 곳 투피사에서 추적해온 군대의 총격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들의 무덤이 있는 San Vicente로 넘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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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직접 이곳을 방문하지는 못했기에

아래사진은 구글검색을 통해 첨부한 사진이다.

 

 

황량의 벌판의 공동묘지 San Vicente’s wind-swept cemetery

 

부치와 선데스는 San Vicente 묘지에 이렇게 묻혀져 있다.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