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3개국을 왔다갔다 할 수 있었던 것은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3국이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Puerto Iguazu)
브라질의 포스 도 이과수(Foz do iguacu)
파라과이 시우다드 델 에스떼 (Ciudad del Este) 이렇게 세 도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이 되는 이과수강에 위치하고 있어서
안그래도 가난한 파라과이는 이과수폭포로 인한 직접적인 관광수입은 없다.
그래서 파라과이의 정책은 이과수 폭포로 몰려든 관광객을 파라과이를 끌어들이기 위해
파라과이 시우다드 델 에스떼를 관세자유지역으로 만들어서
많은 전자제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이참에 GSM폰과 카메라를 한번 구해볼까 싶어서 찾아가봤다.
브라질 파라과이 국경
북한으로 가로막혀 섬과 같은 한국은
걸어서 국경을 넘는다는 것이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여긴 3개국을 그냥 옆집 가듯이 이동해갈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로 넘어갈 때는 버스에서 내려서 여권에 출국 도장받고,
다시 브라질에서 입국 도장을 받는 것으로 끝이다..
특별히 짐검사도 없고, 전산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여권한번 스캔하면 끝이었다.
그리고, 헐.. 이렇게 부실한 국경은 첨봤다.
브라질에서 파라과이를 넘어갈 때는 그냥 이 다리만 건너면 된다.
그런데 어디에도 이민국은 없다.
아무도 검사도 안하고.
아니..그래도 명색이 국경인데, 최소한 여권에 출국도장은 하나 찍어줘야 하는것 아닌가?
그래도 국경이건만 이렇게 넘어가도 되는지...
내가 혹시 잘못 온 것 아닌지 오히려 걱정이 된다.
국경 다리에서 본 브라질
파라과이는 1864년 이웃 나라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그리고 우루과이랑 3국 전쟁을 하면서
국민의 60% 이상이 죽었고, 이때 죽은 파라과이 남자의 비율은 90%이상이라고 한다.
즉, 전쟁이 끝나고 난 뒤에는 국민이 거의 여자뿐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아직 여전히 빈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이 도시를 완전 개방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반대로 파라과이에서 브라질로 재입국할 때는 그 절차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여기에선 외국인인 나는 따로 출입이 가능해서 입국카드를 적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한 후, 여권에 도장을 받았지만
현지인들은 끝도 없는 잔뜩 짐을 들고 줄을 서 있었다.
만약 나도 그 줄에 서야했다는 그날밤은 파라과이에서 머물렀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파라과이 Ciudad del Este
국경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도시가 파라과이의 시우다드 델 에스떼이다.
이 곳은 면세이기 때문에 특히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이 도시는 나름 저렴한 가격을 기대했으나,
생각 만큼 그렇게 저럼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타지역에 비교해 보면 비싼 편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한국에서도 무리없이 구입할 수 있어 보였다.
비슷한 가격이면, 보증이 되고, 사은품도 끼워주는 한국이 더 나으리라.
게다가 한국산은 믿을만 하고..
특히 삼성과 LG제품은 여기서도 고가의 제품이었다.
비록 사지는 못했지만 응근히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웠다는..
다음날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3국의 국경이 만나는 곳으로 찾아가봤다.
파라나강과 이과수강이 만나는 곳으로
사진을 찍는 위치가 아르헨티나이고, 강건너 오른쪽이 브라질, 왼쪽이 파라과이 영토이다.
3국의 경계라 관광객이 많을 줄 알았는데, 솔직히 아무도 없었다.
현지 꼬맹이들이 벌거벗고 장난만 치고 있을 뿐..썰렁~
때문에, 혼자서 삼각대를 꺼내놓고 셀카를 찍고 있는데, 이 아가씨를 만났다.
스페인에서 왔다고 한다..
이 아가씨가 영어를 잘 못해서 깊이 있는 대화는 못했지만, 눈빛만 봐도 사진찍고, 이름교환하고,
뭐..나름 작업의 완성(?)이 되어가는데..헐..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났다.
허걱~ 남친이란다..깨갱!
그래도 내 카메라 쥐어주고, 사진 찍어달라고 했다.
여기서 당황하면 오히려 오해산다..ㅋㅋ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혼자서 이과수 강을 따라 걸어내려갔다.
아이고 덥다..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도로에 아지랭이 펄펄 피어오른다.
한참을 이 길을 따라 걸었다.
그러다 길을 잃었다.
여러 산길이 나타나는데, 어디로 가야 숙소가 있는 푸에르토 이과수를 가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제껏 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었다..
아이고..안되면 택시라도 타야겠다 싶은데, 택시는 커녕 지나가는 자동차도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친절하다.
길을 물어보니 다행히 시내가 그리 멀지 않다고 굉장히 열심히 설명해 준다.
어딜가나 시골의 인심은 우리네 그것과 다를바 없다.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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