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 고원을 달리다
볼리비아 우유니에서 칠레까지
볼리비아 안데스 알티플라노 고원
Altiplano highland, Bolivia
스페인어로 Altiplano라는 말은 고원이라는 뜻의 보통명사이긴 하지만,
남미 볼리비아에서 칠레를 넘어가는 이 안데스 산맥의 고지대를 그들은 알티플라노라고 부르고 있었다.
해발 4,000m가 넘는 이 곳은 한 낮에는 작열하는 태양으로 힘들었고,
어쩌다 보이는 저런 덤성덤성 자란 풀들도 반가울 정도의 건조한 벌판이지만,
원주민들은 이 곳에서도 여전히 삶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역시나 화면 넓힌 기념으로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 볼리비아 사진을 다시 정리해 봤다.
막상 이렇게 화면 크게 보니깐, 진짜 이 사진 똑딱이로 찍었다는 생각이 안든다..자뻑..ㅋ
그만큼 아무나 막찍어도 멋진 풍경이 배어나오는 것은
자연 그 자체의 경이로움이다.
이 건조한 고원에서도 한줄기 오아시스 처럼, 라구나(호수)가 지나가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엄청난 고산에 고인 물이라 물속에는 미생물들만이 살고 있고,
그 미생물을 먹고 사는
플라밍고들만이 이곳의 주인이 된다..
에디온다 호수 Laguna Hedionda
그래서인지 Laguna Hedionda라는 호수의 이름은 '냄새난다'는 뜻이라고..
플라밍고 flamingo
그 냄새나는 호수속에서 머리를 박고, 연신 먹이를 찾아대는 플라밍고들..
뭐..그들에겐 이 만한 낙원도 없으리라..
이 곳을 횡단하기 위한 유일한 교통수단인 지프,
그리고 저너머 산꼭대기가 하얗게 만년설로 덮여 있다.
영국에서 온 크리스
이 친구를 처음 봤을 때, 우유니 시내에서 혼자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헉...여기까지 와서 책을?
가이드북이겠지 했는데..헉 깨알같은 글씨의 소설책이다. 헐~
그리고 다음날 우린 같은 우유니투어 지프차에서 다시 만났다..
이것도 인연인가 싶었는데..
19살 이라는 그의 나이를 듣게 되었을때, 난 왜 그리 놀랬을까?
그냥 그 나이에는 공부를 해야 하고, 대학을 준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박힌 그런 생각을 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난 지구의 저 반대편인 이곳에 와 있는데..
이제 다시 풀 한포기도 없는 황무지와 같은 길을 3-4시간 달렸나?
스톤추리 Arbol de Piedra
허허벌판에서 만난 이 돌은 'Arbol de Piedra' 이다.
번역하면 '돌나무'라는 뜻인데,
나무 한그루 없는 이곳이 안타까웠던가?
자연의 신이 모래바람을 이용해서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콜로라다 호수 Laguna Colorada
여기가 진정 플라밍고들의 낙원인듯..
오던 길에 봤던 호수들에 있던 플라밍고의 수와는 비교가 안되게 많다..
호수속 미생물 때문에, 그 물색깔이 빨갛게 보인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 호수 이름이 '빨간호수'이다.
마냐나 간헐천 Sol de Mañana Geysers
칠레 국경을 넘기 위해 새벽 5시가 되기도 전에 출발했던 아침
그 추위속에서도 저 간헐천의 물줄기는 끊임없이 내뿜고 있다..
Termas de Paques hot springs
탈의실 조차도 제대로 없는, 글자 그대로 지나가는 길거리에 있는 노천온천이다..
그냥 이 곳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벽녁의 추위를 녹아보려고, 다들 팬티바람으로 들어간다..
기억의 영속
La persistencia de la memoria 사진: wikipedia
일명 '녹아내리는 시계(Melting clocks)'로 더 유명한데,
갑자기 왜 이 그림을 소개하는냐 하면,
그림 뒤쪽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살바도르 달리 사막 Salvador Dali Desert
피카소와 더불어 스페인의 또 다른 대표적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가 이곳에 왔었는데,
이 곳에서 영감을 얻어, 그는 그의 초현실주의 작품인 위 'The Persistence of Memory'를 완성하게 된다.
베르다호수 Laguna Verde(4,400m)
이곳은 앞선 붉은색의 호수 콜로라다와 달리 물속의 광물질 때문에 초록색으로 보인다..
때문에 호수 이름이 초록색이라는 뜻의 '베르다호수'가 되었다.
그리고 이 호수를 기점으로 볼리비아의 영토는 끝나고, 칠레의 영토가 시작된다.
Hey! Chris, 거기서 뭐해?
이 곳에 온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이 돌들을 쌓았을까??
문득, 저 위에 시나브로 돌을 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무엇을 바라며??
볼리비아 칠레 국경 the Bolivia-Chile border
국경이라고 해봤자 여기를 통과하면 끝.
칠레의 산페드로 아따까마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이런 곳에 버스가 있다는게 더 신기할 뿐.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린 이름모를 마을
알파카(alpaca), 비꾸냐(vicuna), or 야마(llama)?
남미 고산 지대에 사는 동물인데, 다 비슷하게 생겨서
난 여전히 이 셋을 구분못한다..
어쨌든 머리장식은 누가 해줬는지..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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