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HK·Macao

똑딱이로 찍은 홍콩의 야경!

Eden Choi 2008. 10. 17. 00:43

 

Victoria Peak, Hong Kong

홍콩섬의 빅토리아 정상에서 바라본 홍콩의 야경

 

올봄에 태국에 갔다가 들고 간 카메라가 덜컥 고장이 나버렸다.

현지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보았지만, 고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새로 사는게 나을 듯 하다.

원래 사진은 '사'자도 몰랐는데(지금도 크게 나아진 것은 없지만..),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 자주 찍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카메라에 관심이 생기고, 나도 'DSLR'이라는 그런 전문카메라를 한번 사볼까 생각을 했다.

하지만 보급형이라는 저가 DSLR도 렌즈포함하면 백만원이 훌쩍 넘어버리니,

잉..그 돈이면 동남아 한달은 더 배낭여행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요즘 블로그에 멋지게 사진 올리는 분들을 보면서, 왠지 어눌한 나의 사진을 비교해 볼 때,

내 솜씨는 그렇다 쳐도, 애꿎은 연장 탓을 안할 수가 없다.

여하튼, 이야기가 딴데로 흘렀는데, 그렇게 DSLR을 살까 고민하다가 한국도 아닌 해외에서 카메라가 고장났으니,

일단 급한대로 싼가격의 자동디카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태국 로따스(Lotus)에서 구입한 삼성 자동카메라

 

태국이 한국보다 물가가 싸다고 해도 전자제품은 오히려 한국보다 더 비싸거나 비슷한 가격이다.

며칠동안 태국 전자상가를 돌아다니다가 이 삼성카메라를 발견했는데,

행사기간이라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때가 올 5월달이었나? 그때만 해도 태국 Baht 환율이 '30'이 조금 넘었기에

4,490Baht을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약14만원 정도 되었다.

당시 한국 인터넷에 들어가서 똑같은 제품을 검색해 보니, 제일 싸게 나온게 18만원이길래,

심봤다를 외치면서 구입하려는 순간,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매진'이라고 되어있다..

허걱..

이미 저 카메라를 사겠다고 필이 �힌 상태로 이젠 다른 카메라는 눈에 안들어오고

근데, 다른 가게에 가니 같은 제품인데도 1,000B 이상 비싸다.

할수 없이 친구에게 부탁해 저 카메라 사진을 찍은 다음, 다른 상가에 사진을 보여주면서 흥정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격에 파는 가게도 있으니 좀 깍아달라고..

근데 이 전략이 먹혀들었다. 이 사진을 보더만 저 가격까지는 못해도 깍아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게다가 공항에서 택스환불도 받고..ㅋ

태국은 공항에서 영수증만 보여주니깐 구입한 물건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택스환불 해주었다.

 

아래는 한국 귀국시 홍콩을 들러서 찍은 사진인데, 와우! 이 카메라 성능 짱이다.

자동디카이지만 간단한 매뉴얼 모드가 있어서 어느 정도 수동설정이 가능한데,

물론, 사진을 잘 찍는 친구가 ISO 어쩌고 저쩌고, 셔터속도 어쩌고 저쩌고 해서 도움을 받았지만

자동디카로 야경이 이 정도나왔다면 꽤 괜찮은 것 아닌가 싶다..

 

 

 

 

2 IFC 빌딩 2 International Finance Centre

 홍콩의 야경에 빼놓을 수 없는 2IFC빌딩. 홍콩섬에서 구룡반도로 넘어가기 위해 페리부두로 가다가

이 건물이 나올길래 거의 눕다시피 해서 찍었다.

 

구룡 '스타의 거리' 星光大道  the Avenue of Stars in Kowloon

 

스타의 거리에서 바라본 홍콩섬의 야경

 

빛의 심포니 幻彩詠香江 A Symphony of Lights

 

매일밤 8시에 홍콩섬과 카오룽반도의 33개 건물에서 일제히 불을 비추며 쇼를 한다.

 

 거의 모델 포스가 느껴지는 연인..

초저녁부터 여기와서 돌아다녔는데, 이들도 계속 나와 마주쳤다..

둘다 훤칠한 키의 선남선녀이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 다 쳐다보곤 한다. 때문에, 이것 말고도 몇장 더 뒤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오잉@#!! 갑자기 저 여자분이 날 쳐다보는 바람에 그만 찍는 모습이 들켜버렸다..화들짝!

다행히 날 보고 아주 찐하게 웃어준다..역시나 멋있어부려..

 

조금 더 욕심을 내어 자동디카로도 배경은 희미하게 하고, 원하는 피사체만 초점을 맞추어 보았는데..

역시나 한계가 있다. 다 실패하고 그나마 이게 약간 비슷하게 나왔다.

 

아..할아버지 좀 비켜주삼!!!

IFC빌딩과 함께 한 배경으로 찍고 싶어서, 진짜 한 10분은 기다렸는데, 저 할아버지 계속 왔다리 갔다리 하신다.

결국, 이래 유령처럼 사진을 장식해 주신다. 완전 홍콩할배귀신!

 

결국 내가 이동하는 수밖에.

달이 휘영청 밝다..조각상이 든 구슬 때문에 하늘에 달이 2개인 듯.

 

 

어느덧 밤은 깊어간다. 잠은 오지 않고..홍콩의 밤을 헤매는 나는야 외로운 한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