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태국여행

기차타고 치앙마이에..그리고 랏차담넌 일요시장

Eden Choi 2009. 1. 14. 00:43

 

방콕 훨람퐁 기차역

 

 방콕에 내가 너무 오래 머물렀나?

역시 난 화려한 도심보다 시골의 한적한 길거리에서 닭꼬지 입에 물고 돌아다니는게 더 좋다..

첫 여행에선 치앙마이에 가기 위해 며칠전 부터 계획세우고, 모든 교통 수단 시간표 다 체크하고..

가서 어떻게 여행할 것인지, 무엇을 볼 것인지, 한푼이라도 더 절약하기 어떻게 갈까 고민고민 해가면서

거의 밤새워 공부하다시피 했는데..

오늘은 그냥 배낭하나 짊어지고 무조건 훨람퐁 기차역으로 나갔다.

가서 '기차표 없으면 그냥 버스타고 가지 뭐' 그런 생각으로 갔는데, 기차표 많네?

 

"세컨클래스 어퍼베드 티켓 포 치앙마이, 플리즈~"

 

몇 번 기차 타 봤다고 뭘 물어볼지 알고 있으니 미리 쭉 원하는 티켓을 말하니깐

정말 아무말 안하고 다음 출발 기차 시간표를 가리킨다.

오케이 사인을 보내니 바로 발권 시작...

찌찍찌찍..기계음을 내는 도트프린터에서 티켓이 인쇄되어 나오자,

몇 번 플랫폼인지, 몇 시 출발인지 표에 동그라미 쳐가며 친절히 안내해준다.

내가 지금 외국에 있는 거 맞어? 우리나라 보다 더 빠르게 표 사는것 같다.ㅎㅎ

 

 

표는 문제없이 샀는데, 기차 출발까지는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때문에. 혼자서 이래 셀카찍기로 시간을 때우고 있다.

기차안에서 배고플테니 도넛 몇개 사고, 음료수도 준비하고..

이제 치앙마이로 가자..방콕이여 빠빠룽~

  

다음날 아침 눈을 떠니 아직도 기차가 힘들게 산길을 올라가고 있다.

시계를 보니 벌써 한낮이 다 되어 간다..

어쩐지 기차표가 좀 싸더라..완전 특급은 아니었는듯, 치앙마이 까지 거의 12시간 걸렸다..

개인적으로 태국 북부 여행시 Nakhon chai air vip bus를 이용해 본 것이 괜찮았다.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다시 돌아올 때 이용했는데,

이게 태국에서는 제일 괜찮은 VIP버스로 좌석이 총 18석만 설치되어, 우리나라 우등고속버스 보다 시설이 더 좋다.

수화물도 태그를 붙혀서 확인된 손님에게만 다시 내어주기 때문에,

분실 위험도 없고, 이쁜 안내양이 저녁과 아침에 간식과 음료수, 그리고 생수한병 이렇게 나누어준다.

물론 다른 VIP버스도 그 정도 서비스는 나오지만 비디오 시설과 좌석의 넓은 공간은 확실히 차이가 났다.

게다가 버스가 기차보다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치앙마이 방콕 구간은 8시간 걸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침대칸 기차보다 VIP버스 요금이 100B 정도 더 저렴했다..

 

치앙마이 타패 게이트

 

혼자 여행하면 외롭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사람들 하고 잘 친해진다.

혼자니깐 먼저 말 붙혀오는 사람도 많고, 나도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된다.

운좋게도 이번 여행에서도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친구는 차도 있고, 보통의 태국인들과는 달리 좀 럭셔리..

덕분에 이것저것 많이 얻어먹고, 나중에는 아예 염치불구하고 이 친구 집에 빈대까지 쳤다. 참..넉살좋다..

 

저녁에 타패게이트를 시작으로 하는 랏차담넌 거리의 일요시장에 나왔다.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랑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훨씬더 젊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라고 할까..

일요일 머문다면 꼭 시간내어 둘러보자..

방콕보다 물가도 싸고, 선물 사기도 딱 좋다. 

 

 

 

랏차담넌 거리에서..오른쪽은 이번 여행에서 만난 K

  

 

 

  

북적거리는 인파를 뚫고 거리를 따라 거닐다 보니, 사원이 나타난다.

난 구경을 하러, 이 친구는 불공을 드리러 들어갔다.

 

 

 

여긴 치앙마이 도이수텝 올라가는 길

 

부처님은 아니고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스님의 동상인가 본데, 여기 와서도 또 이렇게 열심히 불공을..

동상 아래 맞으편에는 줄줄이 꽃가게들이 들어서 있고, 안에 각각 한사람씩 서 있는데,

우리가 내리자 일제히 우리를 부르며 호객행위를 한다.

여기 동상에 바칠 꽃을 파는 것인데, 사실 너무 많이 소리지르면서 오라고 하니 무척 당황스러웠다.

그냥 동선이 가까운 곳에서 하나 구입하니 그렇게 떠들던 목소리가 싹 사라졌다.

갑자기 조용해진 광경에 풀벌레 소리가 더 크게 울려오고. 치앙마이 밤하늘은 별은 더욱 총총하다.

  

 

나도 꽃과 향을 사서 스님에게 바치고 소원을 빌었다.

무엇을 빌었는지는 비밀..말하면 안이루어질까봐..ㅋ

 

Rueng mai dee mai jum (เรื่องไม่ดีไม่จำ)

Peck Aof 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