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쉬는데. 그래서인가 잠이 안온다..오나전 날샜다.
업무상 오후 출근이다 보니, 모 평상시에도 새벽까지 못자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어쨌든, 이번 5월 황금 연휴에 잠시 나갔다 오려고, 올만에 5불자 카페에 들러서 이래저래 여행정보를 수집하다보니
지난날 여행했던 곳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래서 그 중에서 특히 기억나는 곳으로,
그리고 내가 직접 가본 곳 중에서, 자연경관이 정말 서양애들 말로 Awesome한 곳으로 정리를 한번 해봤다.
순위는 순전히 내 맘대로다.
실제 경치가 더 멋진 곳도 많고, 아직 못가본 곳이 더 많지만,
이렇게 정한데에는 내가 직접 가봐서 겪었던 추억이라는 감정이 들어 있기에....
10위 멕시코 깐꾼 Cancun
멕시코 남부 일주를 끝내고 다시 멕시코시티로 돌아가는 길에,
비행기에서 보고 직접 찍은 깐꾼 해변 사진이다.
깐꾼 해변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하늘에서 보니 오호~ 감탄이 절로 나온다.
카리브해의 터키석 바다빛깔과 하얀 모래알이 겹쳐진 정말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것 같은 이곳을,
즉, 경치만 보면 꽤 상위권이 될만한 곳인데도 10위로 생각한 까닭은
나같이 호텔에서 잘 수 없는 배낭여행자가 깐꾼 해변을 거닐게 되면 지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해변을 혼자서 외로이 걷는 것도 모자라,
그리고 무엇보다 저 아름다운 해변가 호텔에 들어 갔다가 쫒겨난 기억이..
한마디로 나에게는 저 모든 것이 그림이 떡, 하늘의 파이였던 셈이다.
나의 여행기: 바다 한가운데의 해변, 깐꾼..Cancun
9위 페루 우아까치나 Huacachina
페루하면 마추픽추가 떠오르지만, 이렇게 모래로만 된 사막속 오아시스가 있을 줄을 몰랐다.
막상 도착하니..와우 정말 이곳을 오기 잘했다.
그냥 여행 일정이 바쁘다고 건너뛰었으면 어쩔뻔 했어..
그러나..
그럼에도 이렇게 9위로 나의 베스트 여행지에서 하위권이 된 이유는..
숙소에서 한 바베큐 파티에서 먹은 고기가 상했는지 거의 식중독 증세를 일으켰다.
결국, 여기까지 와서 샌드보딩 한번 못하고, 하루 왠종일 아파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도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더라.
말도 안통하는 이곳에서 '아..내가 여기서 아무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감정이 밀려오자,
처음으로 혼자서 하는 배낭여행 후회하기도 했다.
8위, 태국 꼬까이녹 Kor Khai Nok
이곳이 어디냐 하면 태국 푸켓섬 주변의 있는 작은 산호초 섬이다.
보통은 푸켓이나 끄라비에서 피피섬 투어를 신청해서 당일치기로 마야베이와 함께 이곳까지 구경할 수 있다.
사진에서 보다 시피 이 에메랄드 빛 바다 한가운데 산호섬에 있으면 낙원이 따로 없을 듯,
감탄사 연발이었지만..역시나 바다는 혼자 배낭으로 갈데가 못된다.
전부다 연인들이거나 가족단위..혼자인 사람은 역시 나 혼자..
정말 이 섬에선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저 울긋불긋 파라솔에 앉아 '나잡아봐라' 하는 연인들만 저주할 뿐..
7위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Niagara Falls
7위는 수정, 처음 글에는 일본 아소산을 적었는데, 보니깐 내가 나이아가라 폭포를 빼먹었네.
특히, 배를 타고 호슈폭포 안으로 들어가는 코스는 비싼 나이아가라에서
그나마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최대의 낙이 아닌가 싶다.
나이아가라가 미처 떠오르지 않았던 것은 비싸다는 기억 밖에 안남아서,
게다가 여기서 구경하다가 가이드북 잃어버리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생돈이 또 날라갔음. 책값도 만만치 않았는데..음
배낭여행자에게는 토론토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게 최고.
아니면 나이아가라 카지노에서 잭팟을 노려보심이..
6위 멕시코 이에르베 엘 아구아 Hierve el Agua
석회로 된 폭포와 온천이다.
멕시코 오아하카에서도 아주 산길을 따라 오지로 들어가야 나오는 곳이라
있는지도 몰라서 원래 여행계획에는 이 곳을 방문할 계획도 없었다.
그러다, 머물던 숙소에서 소개로 알게되어 갑작스레 찾아가 발견한 곳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5위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Iguazu Falls
악마의 목구멍 Garganta del Diablo (Devil's Throat)
아! 5위부터 3위는 순위를 정하기가 너무 힘들다.
개인적으로 물보다는 산을 좋아하기에 이과수를 5위로 했다.
브라질쪽 보다는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가 볼거리가 더 많다. 시간이 없어 한쪽에서만 봐야 된다면 당근 아르헨티나.
위 악마의 목구멍 왼쪽은 브라질, 오른쪽은 아르헨티나이며,
아르헨티나 쪽에서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나무 다리를 통해 걸어서 악마의 목구멍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다.
그리고 이과수는 이 악마의 목구멍만 있는게 아니다.
4위 중국 황산 Huangshan
황산은 나의 몇 안되는 패키지 투어 여행이었다.
정말 황산은 그냥 사진 한번 보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곳이기에,
여행 준비도 못하고, 그냥 부랴부랴 짧은 일정 휴가내어 이모님을 모시고 갔다왔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배낭으로 다시 가고 싶다.
이 경외심 넘치는 아름다운 곳을..
바쁜 일정 때문에 그저 사진 한번 찍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것이 너무 아쉽다.
3위 캐나다 록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The Icefield parkway
콜롬비아 대빙원과 페이토 호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캐나다 록키 산맥에 위치한 두 도시 재스퍼에서 밴프까지 연결하는 도로이다.
이 도로 주변으로 여러 절경들이 쭉 펼쳐져 있다.
이 외에도 록키 산맥에는 요호국립공원과 밴프국립공원이 있어 못해도 4일 이상은 머물며 둘러봐야 한다.
때문에 록키투어만큼은 혼자서 배낭으로 가긴 힘들다.
록키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주로 밴쿠버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왕복 버스 교통비만 해도 동남아 왕복 비행기 값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밴쿠버에는 엄청난 한국인 유학생이 있으므로, 그들을 상대로 한 학생투어가 잘 되어 있다.
만약 일행이 4명 정도가 되면 차량을 렌트해서 갔다오는 것도 방법이지만 어디 그렇게 여럿이 다니는 배낭여행자가 있나?
유일하게 패키지 투어를 추천하는 코스이다.
2위 페루 티티카카 호수 Lake Titicaca
이게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이다 보니 하늘과 호수가 맞닿아 있는 느낌이다.
단순히 경치만 놓고 따진다면 솔직히 티티카카 호수는 위에 랭크된 곳 보다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높은 순위를 매긴 것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서 하룻밤 현지 가족들과 함께 민박을 하며,
부엌 아궁이에서 갓 구어낸 감자와 스프로 저녁을 먹고,
처음 만난 세계 곳곳의 여행자들과 어울려 춤추고 놀았던 그 기억은
내가 가 보았던 그 어떤 곳보다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해 준 곳이기에 1위를 못 준 것이 못내 아쉽다.
1위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Uyuni Salt Flat
우유니를 가로지르는 지프에서 손을 내밀어 찍은 사진인데, 용케도 흔들리지 않았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첨부터 나에게 1위였다.
4,000m 안데스 고원에 이렇게 소금으로 된 바다가 있다니..
보통 우유니 소금사막이라고 그러길래, 사막같을 줄 알았는데, 내가 갔을 땐 우기라서 이렇게 물위를 달렸다.
특히, 우유니 투어가 좋았던 것은
이곳 뿐만 아니라 칠레 국경까지 향해 펼쳐져 있는 기기묘묘한 풍경들을 다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역시나 발전기로 식사할 때나 전기가 들어오던 숙소에서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 서양인과 북핵문제까지 토론하며..ㅋ 나도 미쳤지..
여하튼 그렇게 그 서양인 친구와 창고에서 꺼낸 먼지 수북히 쌓인 맥주를 마시며,
밤하늘의 별을 세었다..
그리고 아래는 순위 외.
왜냐하면 실제 내발로 가보지는 못한 곳이기에, 내가 가봤다는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아서.
그래도 빠뜨리기엔 너무나 아쉬운 사진이라 넣어봤다.
캐나다에서 멕시코로 넘어가는 비행기에서 찍은 미국 그랜드캐년 Grand Canyon
이제 직장에 얽매인 몸이라 세계 곳곳을 방문해 보겠다던 나의 꿈은 자꾸만 멀어지는데,
그래도 그 꿈을 놓칠 수는 없다..언젠가 다시 또 나의 여행은 시작될 것이다.
이든쌤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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