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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침을 영어로? 칸쵸??

Eden Choi 2009. 6. 17. 01:06

 

 

  

이번에 일본 여행을 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일본 마트에도 칸쵸가 있길래 반가워서 하나 사서 먹고 있는데

한 서양 친구가 신기해 했다.

먹으라고 몇 개 건네줬는데 칸쵸에 꽤나 흥미로워 하는 것 같았다.

이 과자가 이렇게 맛있나? 짜식 더 먹고 싶으면 말을 하지..

근데, 그 친구가 칸쵸 표지를 보면서 너무 묘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서 양집게 손가락을 모으고 똥침 자세를 취한다..ㅋ

아니 이 자식이 왠 똥침?

 

 

난 같이 있던 일본인 친구의 설명을 듣고

왜 그 친구가 내가 먹는 칸쵸를 보고 떡실신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일본친구 왈, 칸쵸(カンチョ)는 똥침을 의미하는 일본말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들의 눈에 내가 똥침을 먹고 있으니 신기할 밖에..ㅋㅋㅋㅋ

 

아래는 위키피디아에 설명된 '칸쵸'의 설명이다.

 

Kancho (カンチョ, kanchō?) is an act often played out in Japan; it is performed by clasping the hands together so the index fingers are pointing out and attempting to insert them sharply into someone's anal region when the victim is not looking. It is similar to the wedgie or a goosing, although the latter acts do not involve direct intimate physical contact. A Kancho is often executed simultaneously as the offending party expresses loudly "Kan-CHO!"

 

대충 번역해 보면,

 

칸쵸는 일본에서 널리 행해지는 행위인데 양 집게손가락을 모아 상대방이 모르고 있을 때 엉덩이에 급 찔러넣음으로서 행해진다.

 직접적인 은밀한 부위 접촉은 없긴 하지만 wedgie와 goosing과 비슷하다.

칸쵸는 종종 상대방에게 '칸쵸'라고 크게 소리치면서 하게 된다.

 

이거..말이 괜히 어렵게 풀어 설명해서 그렇지 이것은 우리의 '똥침'을 의미한다.

 

사실, 똥침 문화가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말고는 없는 듯..

당연 서양에서는 이에 해당하는 단어가 있을 리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カンチョ라는 일본어 단어가 그대로 'kancho'라는 영어가 되어 버렸다.


 

  

어쨌든, 일본의 문화(?) 파급력은 대단하다.

위에 나온 wedgie와 goosing이라는 영어표현이 있지만 이는 똥침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때문에, 똥침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 '칸쵸'라는 일본어가 그대로 사용되는 듯 보인다.

물론, 모든 서양인들이 다 알고 있는 익숙한 단어는 아니지만..젊은이들 사이에는 생각보다 이게 유행인 듯...

 

 

참고로 영어의 'wedgie'는 팬티를 잡아당겨 똥꼬가 팬티를 먹게 하는 놀이이다.

 

 

아래는 wedgie 당하는 나루토.

 

 

 

'Goosing'은 엉덩이나 엉덩이 사이를 손으로 꽉 잡는 행위이다. 

 

근데 롯데제과는 칸쵸가 그런 의미라는 것을 알고 이름 지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뜻이 있나?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칸쵸가 아니라 칸초가 되어야 한다.

쵸와 초, 죠와 조는 발음상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챠쳐쵸츄, 쟈져죠쥬'는 각각 '차처초추, 자저조주'로 표기한다.

그래서 '쥬스, 텔레비젼'이 아니라 '주스, 텔레비전'이 맞는 표기법이다.

뭐 이런 병맛 표기법이 ㅜㅜ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