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Japan

다시 교토에 가다..교토고쇼, 니조죠, 그리고 헤이안진구

Eden Choi 2009. 9. 18. 06:53

 

교토는 작년에 이미 방문을 했었지만 워낙 볼거리가 많아서, 한번의 방문으로 부족했다.

특히, 나처럼 역사 유적지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일주일 머물면서 제대로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지난번 시간이 모자라 다 못본 곳들도 다시 보고 싶고 해서, 오사카 구경을 포기하고 교토로 향했다. 

 

그러나...나 같은 배낭여행자가 물가 비싼 일본을 여행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넉넉치가 못하다.

게다가 이번엔 간사이쓰루패스도 없고,,그래서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동선으로 코스를 잡아

교토고쇼와 니조죠 이 두 곳만 둘러보기로 했다. 

특히, 교토고쇼는 일본 궁내청 사이트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관람조차 할 수 없기에

관람가능한 날짜 맞춘다고 일정 짜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여행 내내 날씨가 안도와 주더니

호류지를 방문한 어제를 제외하고는 역시 또 비가 내린다.

어쨌든, 기차역을 빠져 나와 지도를 보면서 고토고쇼로 향했다.

이번에는 지난번 도쿄 황궁처럼 늦게가서 혼자 가이드를 받는 특별대우를 받지 않기 위해서

일찍 서둘렀다..근데..비가 오니 또 길 괜히 센티멘탈..

바로 찾아가지 않고, 나름 교토의 길을 거닐어 본다.ㅋ

 

작년에도 여기서 이렇게 똑같이 하천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남의 나라에 나 혼자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왔다는 느낌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헉..무섭구로~

길냥이가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는듯..날 째려본다.

보쿠와 칸코쿠징데스..혼자 길냥이에게 내 소개를 해본다..ㅋ

 

고토교쇼에 드디어 도착

근데, 이게 정문은 아닌듯..난 항상 제대로 길 못찾는단 말씨..

게다가 사람이 너무 없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관광객이 이렇게 없나?

잘못 찾았나? 여하튼 들어가 보자..

 

기념으로다가 한컷..

근데, 혼자서 이렇게 사진 찍고 있는데..

 

어라..경찰? 아니면 왕궁 경비대?

나 들어오면 안되는데 잘못 들어왔나? 아..쪼려..

일부러 '나 관광객이다'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카메라로 괜히 이곳저곳 찍는 시늉..

다행히..단순 순찰인듯..날 보고 그냥 다시 돌아간다.

근데, 분명 여기가 왕궁이 맞는데, 어디로 가야 되는거야?

 

 

 

센토고쇼

여기가 교토고쇼라고 생각하고, 예약한 종이를 펼쳐 보이니 아니란다.

잉..나중에 알고 보니 여긴 센토고쇼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퇴위한 천황이 머물던 곳으로 우리로 치면 상왕이 있던 곳 정도.

이 곳도 입장을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거나

궁내청 사무실에서 예약을 해야만 한다.

궁내청 사무실은 교토고쇼 들어가는 입구쪽에 있다.

여기서 길을 물으니 사무실로 먼저 찾아가라고 날 안내해 준다.

내가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들어와서 이렇게 한참을 헤매는가 보다.

 

근데..누가 일본이 작다고 했는가..?

물론 중국처럼 압도적인 건물은 없어도 그 면적은 엄청나네..넓다 넓어..

 

여기가 교토고쇼의 정문인듯..

우선 궁내청 사무실로 찾아갔는데, 나는 인터넷으로 예약되어 있어서 따로 신청할 필요는 없었다.

보니깐 도쿄의 황궁과는 달리 이곳은 사무실에 직접 찾아와서 예약이 가능한가 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기라디고 있다.

 

궁내청 사무실 휴게소..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안내원과 함께 둘러보아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입장할 때까지 의무적으로 기다려야 한다.

여기 오니깐 사람들이 엄청 많다..

게다가 절반은 서양인인듯..

 

드뎌 입장데스.. 

 

무섭스무니다..

저렇게 검은 정장을 한 경비원들이 곳곳에 지키고 있다.

 

신미쿠루마요세 위로 한마리 새가..

 

조메이몬에서 바라본 시신덴

이 곳이 교토고쇼의 제일 중심이 되는 건물인데, 그래서인지 관리 차원에서 입장 불가

아래는 멀리서 줌으로 땡겨서 찍은 시신덴 사진

 

 

슌코덴을 배경으로..

 

게마리노니와 정원

 

  

비닐 우산?

일본에서 가장 흔히 보는 저 하얀색 비닐 우산.

근데..이상하게 난 저 우산이 끌리네..한국에서는 쉽게 못봐서 그런가?

그래서 한국 들어올 때 하나 장만했다.

남들은 기념품이랑 선물 준비로 분주한데..난 우산 하나로 끝..

근데, 한국에선 이거 응근 뽀대 난다..울 팀장님이 우산 보더니 섹시하다고..ㅋㅋ

 

교토고쇼는 이렇게 1시간 30분 정도 둘러보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니조죠로 향했다.

천황이 살았던 곳이 고쇼라면, 니조죠는 당시 실권을 장악한 바쿠후의 쇼군이 머물던 곳이다.

 

니조죠 가는 길에..

교토고쇼에서 니조죠까지 걸어서 가다 보니 조그만 신사나 절들이 곳곳에 보인다.

게다가 교회까지..

 

 

 

 

니조죠 히가시오오테몬

니조성의 정문이다.

 

  

니루마루고덴에서..

내부는 촬영금지이지만 들어가서 관람할 수는 있다.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여러 전각이 계속 연결되어 마치 미로처럼 되어있는데,

일본 여행에서 본 건축물 중에 가장 인상 깊었다.

내부에는 당시 쇼군이 여러 대신들의 알현받는 모습이 마네킨으로 전시되어 있다.

 

왼쪽에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친구는 홍콩에서 왔다.

여길 배경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데, 저 친구가 갑자기 V자를 하며 날 쳐다본다.

잘 됐다..혼자 돌아댕기기 심심한데..친한척

나 홍콩 가봤다고 또 친한척..ㅋ

알고 보니 이들도 교토고쇼 둘러보고 이곳 니조성으로 왔던 것..

그래서 날 여기서 또 봐서 신기했다나..ㅋ

 

  

니조성 천수각터에서 바라본 혼마루고덴

천수각은 불타 없어지고 없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죽여준다..

당시 쇼군의 위세를 새삼 느껴본다.

 

니조성 내성을 빠져나와서..

왼쪽 뒤 성벽이 천수각터이다.

 

다행히 생각보다는 오늘 코스를 빨리 돌아볼 수 있어서

이왕 온김에 한 곳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오사카로 돌아갈려면 케이한센을 타야 하므로 그쪽에서 가까운 곳을 지도에서 찾아보니

헤이안진구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그럼 가자..이코제이~

 

헤이안 진구로 가는 길의 도리이

이 전역이 오카자키 공원이다.

 

헤이안진구..

비가 멈출 듯 하면서도 끊이지 않고 내린다.

다행히 경내만 둘러보면 입장료는 없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러고 오사카로 돌아가니 이미 밤이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