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Japan

호류지의 금당벽화 정말 담징이 그렸나?

Eden Choi 2009. 9. 4. 06:04

 

法隆寺

호류지

 

 

 

 

도쿄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오사카역에 아침 7시쯤 도착했다.

도쿄 여행 내내 날씨가 꾸물거렸던 것에 반해, 오사카는 날씨가 좋다.

지난번 여행시에는 간사이패스로 다녔기에, 아쉬웠던 것이 호류지는 패스를 이용할 수 없어서 그냥 빠뜨렸는데,

이번에는 오늘 하루 날잡아서 호류지만을 목표로 길을 나섰다.

가는 방법은 오사카 난바역에서 호류지역까지 바로 가는 JR 노선이 있다.

다만 호류지역에서 호류지까지는 꽤 걸어야 되지만, 일본의 시골마을 풍경에 그곳까지 가는 길이 그리 지겹지는 않다.

 

 

 

 

드디어 호류지 입구에 도착했다.

 

길게 쭉 뻗은 양쪽으로 소나무 내음이 마음을 씻어준다.

게다가 맑게 게인 파란 하늘이 날 반겨주는듯..

 

 

 

 

호류지(法隆寺 법륭사)

 

 

어릴적 교과서에서 배웠던 곳

607년 일본 쇼토쿠 태자의 발원으로 이곳을 창건하였고, 고구려 승려이자 화가였던 담징이 이곳 금당에 벽화를 그렸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자 일본 미술의 최고정점을 이루는 곳.

그땐 그렇게 지겹고 외우기 싫었던 국사과목이었는데, 직접 이렇게 와서 보니 절로 그때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막상 이곳에 와보니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담징이 그렸다는 금당벽화는 1949년 이미 불타 없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불타 없어진 벽화 또한 원래 담징이 그렸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헉~ 이럴수가?

 

우선 담징의 벽화가 있는 금당은 1949년 복원사업중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때 벽화도 함께 없어졌고.

지금 있는 것은 후에 일본의 화가들이 똑같이 베껴 그린 것이라고 한다.

당시 일본은 이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보호법까지 만들게 되었다고.

그리고 호류지의 금당은 670년 낙뢰로 전소되었다가 700년경 다시 재건축 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진다고 한다.

제작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담징이 그렸는지도 알 수 없고,

또, 실제로 담징이 벽화를 그렸다고 해도,

이미 전소했다 재건축되었기에 이미 그때부터 담징의 그림은 없었던 셈.

 

 

 

 

불탄 금당의 벽화를 바라보고 있는 스님

 

그러나

호류지 그 자체만으로도 이곳은 충분히 매력적이긴 하다.

맑은 하늘과 고즈넉한 분위기

여전히 교과서에서 배웠던 곳을 내가 직접 와봤다는 그것만으로도..

 

 

 

 

 

난다이몬 南大門 South Gate

 

 

 

주몬 中門 Central Gate

 

 

 

양끝으로 서있는 호류지의 서대문과 동대문

 

 

 

 

 

사천왕상

 

 

 

고주노토 五重塔 Five-story pagoda

 

 

 

곤도 金堂 Golden Hall

 

이 건물이 바로 담징의 벽화가 있는 금당이다.

 내부를 들여다 볼 수는 있지만 무지 어두워서 제대로 볼 수도 없었고,

아쉽게도 사진촬영 또한 금지라서 비록 복제라고 해도 보고자 했던 금당벽화를 제대로 즐길 수는 없었다.

 

 

 

 

 

 

 

금당벽화의 정식 명칭은 '사불정토도(四佛淨土圖)'로 다음과 같다.

현장에서는 촬영금지라 못찍었지만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을 참고해봤다.

 

 

아미타정토도(阿彌陀淨土圖)                                                  미륵정토도(彌勒淨土圖)

 

석가정토도(釋迦淨土圖)                                                          약사정토도(藥師淨土圖)

 

 

어릴 때 교과서 사진속에서 봤던 그 그림

실제 금당에 가면 이 모습을 볼 수 있고, 어두워서 한참 찾았음.

그리고 벽하나를 통째로 때서 호류지 다이호조인에 전체 그림이 소장되어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이게 불타서 다시 복원해 그린 것이라니 안타까울 수 밖에..

 

 

 

 

 

다이코도 大講堂 Great Lecture Hall

 

 

 

이 다이코도 안에 3개의 커다란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그 규모가 엄청났다.

다만 여기도 바로 불상앞에서는 사진촬영 금지라

멀리서 줌으로 땡겨서 찍어 봤다.

 

 

 

 

주몬

 

사진 아래 오른쪽 3명의 일본인들 보고 웃음이 난다.

저렇게 누워있는 이유는

앞에 고주노토가 너무 높아서 카메라 앵글에 다 들어오지 않아서 저렇게 포즈를 취한 것이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던 이유는

저들이 저러기 전에 나도 저들과 똑같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거든..ㅋ

 

 

 

 

 

호류지는 크게 사이인가람(서원)과 도인가람(동원)으로 나뉘는데, 금당이 있는 있는 이곳이 사이인 가람이다.

그리고 사이인가람과 도인가람 사이에 다이호조인(大宝蔵院)이 있는데,

일본 3대 목조 불상중 하나인 국보 '백제관음상'이 있다.

와우..내부 소장품들이 무척 볼거리도 많고, 백제 불교 문화의 진수를 이곳에서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아쉽게도 역시 내부 촬영금지

 아래는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인데,

똑같은 것이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그대로 복제되어 있다.

 

 

 

백제관음상 (百濟觀音 Kudara Kannon)

7th Century, H = 210.9 cm

 

 이 백제관음상은 다이호조인 내부에 실제로 모셔져 있는데,

 이게 2m가 넘는 높이라 실제로 보면 엄청나게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호류지 평면도

 

그럼 다이호조인과 도인가람은 내일 이어서 계속

 

To Be Continued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