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Taiwan

대만 아리산에서 또 길을 헤매다..

Eden Choi 2009. 11. 4. 06:10

 

대만 아리산에서 또 길을 헤매다..

 

아리산의 주산에서 일출을 보고, 삼삼오오 그 많던 사람들이 사라져간다..

다들 어디로 가지?

올라올때는 기차를 타고 왔지만, 내려갈 때는 산림구경도 할겸,

유엔과 나는 아리산역까지 걷기로 했다..

아~ 아침 공기가 너무나 상쾌하게 코끝을 간지럽힌다.

 

 

 

 

산을 내려오면서 제일 먼저 반겨주는 이가 있다..

무슨 먹이감을 찾았는지..

아니면 여기가 집인가? 강아지 한마리가 나무 뿌리 사이로 빼꼼 머리를 내민다.

 

 

 

 

   

 

아리산역에서 주산 정상까지 오르는 주산선 열차

 

 

 

 

고개를 돌려 저 멀리 보니 어느덧 해는 높이 떴고..

언뜻 저곳까지 걸어내려가야 하나?

살짝 갈길이 두려워진다.

 

 

 

 

뭐..그래도 이렇게 철길이 있으니

이 길 따라 내려가면 우리가 올라왔던 아리산역이 나오겠지..모

 

 

 

 

 

 

쯔메이탄 姉妹潭

이름 그대로 자매연못인데, 사랑을 위해 죽음을 택한 자매의 전설이 있다고 한다.

 

 

 

 

 

 

 

내가 올라가 있는 모습은 보면

아리산의 삼나무 하나의 크기가 얼마나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와..정말 오랫만에 보는 올챙이다!

갑자기 어릴적 생각이 나네..

비온뒤 생긴 웅덩이에 고인 물에도 어김없이 올챙이들이 헤엄치고 다녔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말린 버린 웅덩이에 다 사라져 버렸던 올챙이들

모두들 개구리가 되어서 그 웅덩이를 떠났던 것일까?, 아니면, 물이 말라 다 죽어버렸던 것인가?

네가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단다.

 

 

 

 

개구리 왕눈이? 그럼 옆에 아로미도 있을 텐데..ㅋ

 

 

 

 

네자매목

 

하나의 나무 그루터기위에 4나무가 다시 뿌리를 내렸다.

 

 

  

 

옆에서 본 네자매목

 

 

 

 

금저보희 金豬報喜 Happiness from Golden Pig

 

금돼지가 준 행복?

앞의 팻말에 위와 같은 설명이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니..오호라~

마치 멧돼지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하트모양으로 나무가 연결되어 있다.

 

 

 

이 산꼭대기에도 학교가 들어서 있네.

맞으편에는 커다란 사원이 들어서 있고..

 

 

 

 

 

온김에 나도 잠시 들러서 소원을 빌어봤다..

 

 

  

 

 

입구의 사자상인데, 어떻게 안에다가 구슬을 넣었을까?

아니면 만들때 부터 저렇게 만든 것인가? 

 

 

 

아리산 녹차

 

사실 모닝커피 한잔 하고 싶었는데, 여기서 커피를 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신 녹차 한잔 했는데..생각보다 무지 쓰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계속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데..

여기서 제대로 길을 헤맨다..

성스러운 나무인 신목이 있다길래, 그곳을 목표로 내려가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신목을 못찾겠다.

 

 

 

 

이게 신목인가?

나무 한번 무지 크다..카메라 앵글에 다 집어넣을 수가 없다.

 

 

 

하지만 앞 표지판을 보니,

21번 거목이라고 되어 있다.. 우씨 신목 어디 있는 것이야?

 

 

 

 

한참을 헤매고, 신목을 나타내는 이 표지판을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신목은 눈에 안보인다.

 근데, 신목을 못찾은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넘어진 나무가 바로 신목(神木 Sacred Tree)이었던 것이다.

 

사실 성스러운 나무라는 신목이 이렇게 쓰러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기에,

여기를 이미 한번 지나갔었는데도 이게 신목인 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이 나무는 일본식민지배때 발견된 당시 이미 3,000살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어,

 그 경외심에 발견자가 신목이라고 이름 붙혔는데,

안타깝게도 1953년과 56년 두번의 번개를 맞아 나무가 고사했고, 97년에는 며칠동안 지속된 폭우로

나무가 갈라져 일부분이 넘어져, 결국 그 다음해에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신목이 평화로이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잘랐다고 한다.

 

아니..진작에 신목이 넘어졌다고 말해줬어야 이렇게 고생해서 찾으러 오지 않았을 텐데..

그럼 이제 신목 아닌거야?

 

 

 

 

신목에서 아리산역까지도 생각보다 거리가 있다.

이제 지쳐서 사진 찍을 생각도 안들고..그렇게 계속 산길을 걸었다..

 

 

 

 

싼다이무 三代木

 

3대의 걸친 노송이 얽혀 자라고 있어서 3대목이라고 한다.

1대는 수령이 1만년 이상이라고 하는데, 보아하니 이것도 돌아가신지 오래된듯..

그나마 이 삼대목까지 오면 아리산역에 거의 다 온셈이다. 

중간에 산길을 잘못들어 헤매는 바람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 길을 헤맨듯..

 아이고 지친다..

 

 

 

삼대목 앞에서 유엔

 

 

 

나도 마지막으로 이 곳에서 한컷..

아리산 여행은 이것을 끝으로 하고, 이제 타이페이로 돌아가자..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