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ONG BAY
베트남여행 하롱베이
하롱베이 HALONG BAY
전날 가기로 했던 하롱베이 1일 투어는 태풍이 불어 취소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오늘 이미 출발한 버스 다시 돌려서 간신히 하롱베이에 도착했다.
태풍 때문에 여전히 먹구름이 잔뜩 껴서 잔뜩 찌푸린 하늘만 보다가
위 사진 찍을 때 잠시 햇살이 삐집고 나왔다..
하롱베이는 깟바섬에서 하룻밤 묵는 1박2일 투어와 당일투어가 있는데,
일정이 짧았던 나는 당일투어로 돌아보기로 했다.
결론은 잘했다 싶다..
하롱베이가 좋았긴 했지만, 굳이 바가지 심한 이곳에서 1박을 하면서까지 볼거리가 많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보통 하노이 시내 여행사에서 1일 투어를 신청하면, 18 미국달러 정도이니 이 가격을 참고해서 발품을 팔자.
12달러 짜리도 있었지만, 이것은 입장료 등 그 외 경비가 불포함이라 결국 위 가격이 되었다.
코스는 내가 찾아 간 곳은 모든 여행사가 다 똑 같았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 시티까지는 4시간 남짓 달려야 도착하기 때문에
이렇게 중간에 휴게소를 들리게 되는데..
어라? 베트남의 도로에서 한글로 된 휴게소 간판을 보게 될 줄이야.
그만큼 한국 사람이 많이 오는가 보다
휴게소 내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 직접 그린 그림을 판매를 하는데, 난 선물용으로 조그만 손주머니를 몇개 구입했다.
하롱베이 선착장
군인 복장을 하고 있어서, 관광지가 아니라 왠지 검사 받으러 통과하는 느낌이 살짝 든다.
자..배에 올라타자..이제 출발이닷!
어제 분 태풍의 영향으로 여전히 날씨는 흐릿..먹구름이 가시지를 않았다.
그나마 파도가 잠잠해진 것에 고마워해야 하나?
사진에서 보았던 것 만큼 하롱베이 바닷물이 맑은 것은 아니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선착장 주변은 똥물이었다.
누구의 별장일까?
갑자기 캐나다 세인트 로렌스 강의 천섬을 유람했던 것이 기억에 떠오른다..
그때도 섬위에 이렇게 별장들을 지어놓고 했었는데..
숨은 그림 찾기
좀 멋있는 풍경 사진을 담고 싶어서,
꽃은 선명하게, 뒤에 배경은 살짝 희미하게..뭐 이런 느낌을 주고 싶었으나
결론은 보다시피 정반대..
아무래도 똑딱이 카메라로 그런 연출 자체를 한다는 것이 무리인듯.
그러다 꽃 사이로 살짝 보인..살색 대머리.
사진찍을 땐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내 눈에 들어온다..
오~
그래도 조금 먼 바다로 나오니 물도 맑아지고, 사진으로만 보던 하롱베이의 모습이 나타난다.
우리배의 선장 겸 가이드 아찌..총각인가?
내가 이래저래 사진을 막 찍다보니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사진 찍는 날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것인지? 아니면 날 째려 본 것인지?
근데, 이젠 나보고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까지 한다.
'헉..뭐지? 내가 눈깔지 않았다고 화난겨? 그런거여?'
'뭐, 설마 내가 지랑 눈 마주쳤다고 맞짱 뜨자는 것이기야 하겠어?' 라고 달래면서 그에게 갔다.
우헤헤~
막상 들어가니 나보고 함 운전해 보라고 한다. 아주 친절한 미소를 머금으면서.. 괜히 쫄았잖아..ㅋ
오...이러다 무면허 배운전에 배가 좌초라도 되면 안되는데..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개바위?
잘보면 바위가 개의 옆모습을 닮았다.
하롱베이 수상마을 Floating fishing village
여기 도착해서 점심을 먹게 되는데,
정말 내가 여행하면서 많이 느낀것이, 안타깝게도 동남아 여행시, 한국인 가이드를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전 여기를 여행하신 한국인 분이 가이드의 압박에
여기서 다금바리 회를 시켜먹게 되었는데, 1인당 30$여서, 4인 가족이 가니 100$가 훌쩍 넘게 나왔다고 했다.
안사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분위기를 안사먹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여하튼, 이런 정보를 미리 듣고 간지라
혹시나 우리배 선장도 다금바리를 강요하면 딱 부러지게 거절할 요량으로 전투 태세를 잡았는데..
헐~
여기 물고기 있다고 한번 씩 보여주고는 그게 끝이다.
뭥미? 내가 궁금해서 사시미 안하냐고 물어보니깐, 먹고 싶으면 사먹을 수 있단다.
딱히 사먹어야 된다고 권유하는 사람도 없고,
아니 그 한국인 분은 어떻게 했길래, 다금바리회를 억지를 사먹었다는 것이야?
아니면 내가 정말 착한 현지인을 만난 거여?
물론, 한국에서 다금바리가 워낙 비싸게 팔리니, 여기서 그 가격에 다금바리 회를 맛보는 것도 나쁠 것은 없지만,
이게 진짜 다금바리인지 확인할 길도 없고,
무엇보다 18달러 내고 하루 투어를 하는 베트남 물가에 비해, 30달러 내고 회를 먹기에는..
게다가 난 부산 살아서 그 가격이면 한국에서도 더 푸짐하게 먹겠다는 생각이 우선적이었다.
호주에서 왔는데,
벌써 전 세계를 돌고 이제 여기 동남아 여행을 끝으로 호주로 돌아간다고 한다.
내꿈도 세계여행인데, 언제 그 꿈을 이루려나..
이제 먹고 살기 바빠서 이렇게 직장에서 짧게 휴가 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그렇다고 일을 그만둘 수도 없고..
이제 꿈이 멀어져만 간다.
나 긴장탔어?
같이 2번의 사진을 찍었는데, 둘다 내표정이 썩었다..
선상에서의 점심
아침도 제대로 못먹고 출발했던지라 꿀맛이다..밥한공기 뚝딱~
다음으론 카약킹을 할 수 있다.
물을 무서워 하는 나는 엄두를 못내고, 다같이 보트를 타고 섬투어를 시작했다.
이 동굴을 통과하면 마치 바다가 섬으로 둘러싸여 호수처럼 나타난다.
태국 여행 갔을 때 푸켓 마야베이 가던 느낌
다만 날씨만 좀 더 맑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떠나질 않는다.
카메라 들고 있는 친구는 일본에서 왔는데, 이 친구도 지금 동남아 전역을 여행중이다.
아니 근데 이 자식이 내가 잠시 방심한 사이 언제 둘이 저렇게 친해졌대?
둘이서 얘기하는 것 들어보니깐, 앞으로의 베트남 일정도 비슷해서 계속 동행하자..뭐 이런식의 대화가 오고 가던데..
뭐여?..이 자식 작업중이여?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는데..그 뒷얘기는 차마..
베트남 처자와 강아지..
둘다 어딜 보고 있는 걸까?
강아지가 볼 수록 귀엽다.
근데, 눈이 왜그래? 한대 맞았냐?ㅋ
계속 강아지를 쫒아 카메라의 시선을 옮겨 가다보니..
우리배 선장 팔자 좋은데..나도 해먹에서 낮잠이나 잘까?
우리배가 이동하니 잠시 뒤에 조그만 배가 우리를 따라온다.
그 작은 배에는 한 가족이 있는데,
아버지는 배를 몰고, 어머니는 과일 팔고, 아기는 구경하고..
뭐랄까? 그냥 과일 파는 한가족일 뿐인데, 여러가지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저 과일 팔아 얼마를 벌까? 라는 생각에서
온 가족이 배에서 과일품 팔아 생계를 꾸려가는게 애처롭다가
엄마, 아빠, 아기 이렇게 서로 의지하며 한가족이 함께 하는 모습이,
어쩌면 바쁜 일상에 찌든 한국인들 보다 더 행복하겠다는 생각으로 옮겨간다.
하롱베이 투어가 끝나면 바로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 동굴을 한군데 더 들린다.
이 석회동굴도 꽤나 볼거리가 있는데, 자세한 동굴 사진은 다음 포스트에..
오늘은 맛배기로 하나만..
하롱베이 띠엔꿍 동굴 (Thien Cung Grotto, 천궁동굴)
이든의 배낭기 EDEN @ WILSHIRE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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