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hilippines

배낭여행자는 서러웠던 보홀 팡글라오섬

Eden Choi 2010. 6. 23. 01:33

 

 

 

팡글라오섬 알로나비치

 

필리핀 여행와서 아직 제대로 된 바다구경을 못했다.

세부는 그냥 비사얀 제도에서 제일 큰 도시일 뿐이지, 실제 바다구경을 즐길 수 있는 도시는 아니었다.

그러니 이렇게 보홀섬에 왔으니, 당근 이쁜 해변은 한번 보고 가야 안되겠어?

 

 

 

 

보홀섬 지도

 

그래서 찾아간 곳이 보홀섬 바로 옆에 코딱지 처럼 붙어 있는 팡글라오섬!

그동안 배낭여행으로 힘든 피로도 풀겸,

 하루정도는 나도 럭셔리하게 해변의 시설 좋은 곳에서 밤을 지새볼까?

그런 생각으로다가..

팡글라오섬에서도 제일 유명한 알로나 비치를 찾았다.

이곳은 수심이 낮고 물이 맑아서 다이버들의 천국.

자..그럼 고고씽~

 

고고

 

 

 

 

 팡글라오섬은 보홀섬 타그빌라란과 이렇게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타그빌라란 북쪽에 있는 인터그레이티드 버스 터미널(Integrated Bus Terminal)에서

팡글라오섬으로 들어가는 지프니가 있다고 들었지만,

난 세부에서 보홀섬 투어를 신청하면서 팡글라오섬 이동까지 포함시켰기 때문에

이렇게 곧바로 직행.

오..날씨 조타!!

 

 

 

 

저 배는 뭥미? 자 자빠지고 있지?

 

 

 

 

짜잔..드디어 알로나 비치 도착

필리핀여행에서 처음으로 맛보는 제대로 된 야자수가 있는 하얀 모래해변이다..

이럴때 자주 듣던 일본인 친구의 반응이 떠오른다..

'오~ 스고이네~'

 

 

 

 

동양인 여행객은 나밖에 안보이고, 전부다 서양 백인들

여긴 다이버들의 천국인듯..

그러고 보니 숙소 이름도 보홀 다이버스 리조트 Bohol Divers Resort

아..갑자기 나는 이방인이 된 느낌..

맞잖아..이방인..ㅋㅋ

 

 

 

 

 

  

 

 

내 모습이 후쭐근한 배낭여행자처럼 보여서 그런지, 쭉 한번 훓어보고는 빈방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나 있을것이냐고 물어본다..

아니 빈방 없다면서 그건 왜 묻는데? 그래도 씩 웃으면서 'one night, plz'라고 얘기했다.

그러니깐 썩소를 날리면서 다시 한번 빈방 없다고 확인해 준다.

우씨..

결국 주변의 다른 곳을 찾아봤는데..

헐..정말 화장실에 벌레 나오는 그런 오두막만 비어있는데, 너무 허름하다.

그런데도 가격이 싼것도 아니고..

그래서 좀 괜찮은 곳을 찾아 다시 이동했다.

 

 

 

 

 

여기도 방을 보여주긴 하는데, 괜찮기는 했지만, 너무 비싼 요금을 부른다.

내가 망설이자 점점 가격이 내려간다..그래서 최종적으로 제시한 가격이 하룻밤에 3,000페소.

여긴 필리핀이니깐 태국하고 비교한다고 될일이 아니지만,

태국 끄라비 갔을 때, 4성급 호텔도 이보다 싼 가격에 머물 수 있는데,

이 허접 여관 같은 곳이

그 가격을 부르니깐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태국보다 필리핀이 물가가 더 싼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숙박이 더 비싼게 이해가 잘 안된다.

게다가 불친절하고..

그게 너무 싫다..

사실, 비싸도 여기까지 와서 그냥 나가기도 아쉬웠기에, 왠만하면 머물려고 했는데

사람들의 말투나 하는 행위들이 왠지 내가 사기당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리고 내 사정을 알고 그러는지, '싫으면 가라'라는 태도로 날 대하니

나도 오기가 난다..

결국, 난 팡글라오섬에서의 숙박을 포기하고, 다시 타그빌라란으로 나가기로 했다.

 

 

 

 

 

우씨..바다는 정말 쥑이네..

어떡하겠어..숙박비도 아껴야 하는 배낭여행자인걸..

 

메롱

 

 

 

 

아..나도 모래성 쌓고 시포!!

 

 

 

 

 

 

 

팡글라오섬은 이렇게..

서러운 추억만 남기고..바다 빛깔 정말 참..오..어..헐..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