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inshanling Great Wall
금산령장성(金山嶺長城)
중국에 여행 갔다 온 윤귀가 만리장성은 무조건 사마대(司馬臺 쓰마타이)장성을 봐야한다고..
침을 튀기며 얘기해 줬다.
그래서 나름 조사해 보니, 금산령장성으로 올라 사마대장성으로 걸어내려오는 트래킹 코스가 있었다.
그래 이것이야~
하지만..내가 갔을 땐 사마대장성은 복구공사중으로 출입금지
어떡하지 ㅠ
그냥 편하게 갔다 올 수 있는 팔달령장성에나 갈까?
고민중에 묵고 있는 호스텔 직원에게 물어보니, 금산령장성만 왕복하는 투어가 있다고 소개를 해준다.
투어요금은 왕복교통편과 입장료 그리고 식사 포함해서 330원.
1일 투어로 갔다오는 요금치곤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금산령까지 바로 가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고,
베이징에서 4시간 넘게 떨어진 거리를 버스와 빵차를 이용해 혼자서 찾아갈 엄두도 나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이 투어를 선택하기로 했다.
금산령장성 입구
여긴 유명한 팔달령 장성과는 달리 주로 서양인들이 찾는 듯
이 투어에서 동양인은 나혼자
내가 중국에서 조차도 서양인들과 이렇게 섞여서 여행하게 될 줄이야..ㅋ
금산령장성(金山嶺長城)
나중에 식사시간까지 맞출려면 정해진 시간 안에 왕복을 해야하므로 케이블카를 탑승해야 한다고 해서
왕복으로 티켓을 끊었다..50원이었나? 정확한 요금이 기억이 안난다.
여하튼 비싸다는 느낌이었음.
편도로도 살 수 있으니, 혹시 가게 된다면 편도로 끊고, 내려올때는 걸어내려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케이블 타고 올라가는데.. 저 멀리 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케이블 정상에 도착
그러고 보니, 탈때도 그렇고, 아직 어려보이는 학생들이 여기서 일을 하고 있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
왠지 학생은 공부만 해야할 것 같은..
멀리 금산령 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경치 좋다.
그리고 이 산꼭대기에 어떻게 이렇게 장성을 쌓았을까?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사마대장성을 못가게 되어 아쉬웠는데,
금산령장성도 그에 못지 않게 멋있는 풍경을 보여준다.
여하튼, 여기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팍 든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서 처음 목적지인 소금산루를 향해간다.
소금산루(小金山樓)
야, 야, 야~
뭐하는거야? 꼭 길 놔두고 이상한데로 다니는 친구들이 있다..ㅋ
독일에서 온 사이먼이란 친구인데,
오는 버스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바람에 급친해졌다.
약간 하는 짓이 개구쟁이..ㅋ
자..그럼 이제 만리장성을 올라 볼까?
不到長城非好漢
부도장성비호한
'장성에 올라보지 않은 사람은 대장부가 아니다.'
모택동이 한 말이라고 하는데..
마지막 대장부로 번역된 호한(好漢)은 중국 한족의 입장에서만 해당되는 것 아닌가?
뭐, 어쨌든 난 만리장성 이번이 두번째니깐 호호한(好好韓)인가?ㅋ
하지만 이 만리장성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랑 함께 장성을 걷는 여자들도 있었다.
젊은 처자에서 아주 나이 많은 할머니까지..
특히, 위 빨간 옷 입은 할머니는 젊은 우리도 걷기 힘든 장성을 말도 없이 무던히도 따라걷고 있었다.
그들은 이렇게 관광객들이 오면
함께 따라 걸으며, 길안내(?)를 해주다가 물건을 파는데,
이것도 영어 몇마디 되고, 수완이 좋은 아줌마들은 금방 물건 팔고 돌아가는데,
저 할머니가 영어를 할리가 없으니
그냥 묵묵히 짐을 들고 걷기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물건을 사달라는 시늉조차 안한다.
때문에, 난 자꾸 저 할머니에게 눈길이 가는데
이왕 물건을 살 것 같으면 저 할머니에게 사야쥐..
그런데, 나에겐 이미 케이블카에서 부터 찰싹 달라붙어서 말을 붙히는 또다른 그녀가 있었으니..
머리 땋은 바로 요 처자
영어도 몇마디 되고, 나도 안되는 중국어 섞어 가면서
이래저래 얘기를 하다보니 무작정 저 할머니 찾아가 물건을 사기가 미안하다.
이건 뭐..
만리장성 구경은 둘째치고, 누구에게 물건 사야하나? 이 고민이다.
제일 수완 좋았던 저 할머니
사이먼은 완전 저 할머니에게 꽂혀서 나중에 나한테 돈까지 빌려서 물건 다 팔아줬다..ㅋㅋ
난 계속 이 빨간옷 할머니를 주시했는데..
이거 도저히 저 처자를 떼어놓고, 할머니한테서만 물건 사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얼마나 걸었지? 장성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고..
나도 슬슬 지쳐간다.
그들도 여기까지 따라 왔는데,
나 마음 약해져서, 빨리 이 처자에게 물건 하나 사고,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결국 제일 싸 보이는 이 젓가락 세트를 골라서 물어봤다.
70원 달라고 한다..
헐~
따이꾸이러~(비싸요)
내가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중국어 중에 하나인 이 말을 연신 내뱉었다.
결국, 흥정을 해서 30원에 샀다.
아..
그러나..이렇게 흥정하고 얘기하는 사이
그 빨간옷 할머니가 사라지고 없다.
할매~
어디 갔는교??
참..발걸음도 빠르지..매일 장성을 왔다갔다 해서 인지..
그 뒤로 그 할머니 결국 다시 만나지 못했다.
애고..할매..쪼메만 기다리지..
내 참~ 물건 못팔아줘서 이렇게 아쉬울때도 첨이다.
헐~ 뒤돌아 보니 내가 엄청 장성을 걸어왔다.
언제 저기로 다시 돌아가냐..
사마대장성이 공사중이 아니라면 끝까지 계속 가면 되는데, 다시 왔던길 돌아갈려니..
하지만 일행들은 멈출 생각을 안하고 계속 더 나아간다.
사이먼이 있는 곳에는 저 할머니는 여전히 있다.ㅋ
금산령 최대의 난코스
여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계단도 많이 허물어져서 결국, 네발로 기다시피 걸어서 올라가게 된다.
옆에 난간도 무너져 없고,
장성의 높이가 3m가 훌쩍 넘기 때문에 살짝 옆을 내려다 보니, 후달달..
그래도 왔으니 여기서 인증샷 하나 찍고..
어디 끝까지 나도 함 올라보자..
도마뱀?
여긴 살짝 분위기가 묘한..
계속 둘이 붙어 다니는데, 친구라기 보다 왠지 게이커플 같은
모..태국에서 워낙 많이 보아왔던지라
그런가 보다..
최대 난코스를 힘들게 올라왔지만
다시 끝도 없이 펼쳐진 만리장성
저 망루 몇개를 더 오르고 내려야 사마대장성 입구가 나오는 것이야?
어차피 사마대 장성은 공사중이라 갈 수 없으니,
여기에서 나는 다시 발걸음을 돌리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함께 출발했던 일행들은 이제 아무도 안보이고 나만 홀로 남은듯..
뭐야..다들 나 버리고 간것임?
케이블카가 있는 소금산루까지 돌아가는 길인데, 갑자기 수풀에서 사이먼과 저 할머니가 나타났다.
아니 나 버리고 어디 갔었대?
근데, 저 둘은
정말 몇 단어 밖에 모르는 영어와 정말 몇 단어 밖에 모르는 중국어로
어떻게 저렇게 잘 의사소통을 할까?
저 할머니가 케이블카 말고, 바로 아래로 내려가는 지름길을 가르쳐 주겠단다.
케이블 왕복으로 끊은게 아쉽긴 했지만
뭐, 그래도 이렇게 산 길로 내려 가는 길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나도 저들과 합류를 했다.
내려가는 길에 이렇게 버섯도 뽑아서 보여주고, 벌레도 잡아주고..ㅋ
사이먼은 이렇게 야생에서 직접 채취하는 버섯이 신기한가 보다
저것 싸서 나중에 숙소에 가서 요리를 해먹겠다고 한다..헐~
혹시 독이 있는 버섯일 수도 있으니 먹는 것은 내가 말렸지만, 사이먼은 끝까지 저 버섯을 버리지는 않았다.
아~놔..
이제 둘이 뭐하는 것이야?
너 아냐?
한국에서 그렇게 머리에 꽃꽂고 있으면 다들 미친놈으로 본다는 것을?ㅋㅋㅋㅋㅋ
어쨌든, 이러는 와중에 어느덧 산을 다 내려왔다.
케이블을 타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는 빨리 도착했다.
이제 배고프니깐 밥먹고..
금산령장성 지도
여하튼, 이렇게 금산령장성을 베이징에서 하루만에 갔다왔다.
끝없이 펼쳐진 만리장성과 드넓은 풍광은
나를 압도하게 만들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짧은 인연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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