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왕조 5명의 황제가 잠들어 있는
청동릉(淸東陵)
The Eastern Qing Tombs
청동릉 지도
베이징에서 청동릉에 가려면
준화 시로 가라고 하던데 계현 시에도 갈 수 있다고 하길래 베이징에서 가까운 계현 시로 버스를 타고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간신히 이곳 청동릉에 도착했다.
하지만 계현 시에서 청동릉 가는 버스는 하루에 꼴랑 2대
이미 오전 버스는 떠나고 없고, 두 번째 버스는 서너시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태
할 수 없이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를 흥정해서 타게 되었는데
택시 기사는 여기 청동릉 입구에 날 내려주고 자꾸 돈을 더 원하는 것 같다..음~
청동릉 매표소
입장권이 무려 120원!
중국은 어딜가나 입장권이 비싸다.
그나마 운좋게도 여기서는 나의 국제학생증이 통해서 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중국에서 국제학생증 할인 혜택은 표를 판매하는 사람 마음이라서
, 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제값 다 내어야 하고.. 뭐 그랬다.
나중에 알았는데 굳이 여기서 통합입장권을 사지 않아도 되고
각각의 황릉 입구에서 따로 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표소 입구에서 다시 실제 능묘가 있는 곳까지 이렇게 먼 줄 몰랐다.
아무리 걸어도 황제의 무덤은 보일 생각을 안 한다.
이제서야 그 택시기사가 흥정을 하면서 깍아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난 황릉 입구까지 요금이라고 생각한 것이지만 택시 기사는 매표소 입구까지만 날 태워준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서부터 황릉의 영역이니깐. ㅋ
무덤까지는 엄청나게 머니깐 자기 택시를 또 타라고 하는데
처음엔 속은 기분이라 흥정을 거부하고 무작정 걸어갔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졌다.
이렇게 걷다가는 오늘 해지기 전에 황릉 근처도 못 갈 것 같았거든..
솔직히 히치하이킹이라도 할 생각에 진짜 꽤나 걸어갔는데
중간 중간 이렇게 자전거 탄 사람 말고는 자동차 구경도 힘든 상태라..
처음에 택시기사와 흥정이 깨지고 난 후
포기했는지 택시는 가버렸는데 나중에 그 택시기사는 여기까지 다시 날 찾아왔다.
정말 황릉까지는 엄청 머니깐 걸어서 못 간다고..
내가 너를 어떻게 믿어?
나 좀 뒤에 태워주면 안될까??
소서릉 가는길
결국, 난 여기까지 걸어와서야 택시를 탔다.
아니, 이제 능이 보이는데 왜 택시를 탔냐고 하면, 이 소서릉은 청동릉 밖에 있는 무덤이다.
즉..매표소에서 여기까지도 1km 넘게 걸은 것 같은데 이제서야 소서릉을 본 것이다.
즉 난 아직 청동릉 담장 안에도 못 들어간 것이다.
헐~ 정말 중국 크기로 승부하는구나!
아니 도대체 매표소에서 무덤까지 걸어서 1시간이 걸린단 말인가? 우씨..
소서릉(昭西陵)
소서릉이 이렇게 청동릉 능역 밖에 있는 이유를 조사해 보니 다음과 같다.
소서릉은 청나라 2대 황제 숭덕제(홍타이지, 청태종)의 부인이자, 이곳 청동릉에 처음 묻힌 순치제의 어머니인 효장문황후(장비)의 무덤이다.
청나라가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대륙을 완전히 통일한 것은 청나라 3대 황제 순치제였다.
1대 천명제(누르하치, 청태조)와 2대 숭덕제(청태종)의 황릉은 만주족의 본거지였던 지금의 심양에 있고,
3대 순치제부터 베이징에서 약 100km 떨어진 이곳 준화시의 청동릉에 황릉을 조성했다.
만주족의 무덤 양식은 황후의 능은 황제와 합장하거나 아니면 황제릉 옆에 따로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소서릉의 주인인 효장문황후의 능은 심양의 소릉(청태종의 릉)에 있어야 하지만
그녀는 죽기 전에 아들인 순치제의 곁에 묻히고 싶다고 유언을 남겼다.
(순치제는 6살에 황위에 올라 24살에 죽는 바람에 그녀보다 먼저 죽었다.)
그래서 그녀의 유언에 따라 순치제의 무덤인 효릉 근처에 그녀의 능을 조성하지만,
청동릉 능역안에 조성을 못하고, 남편인 소릉의 능역권이란 뜻으로 능의 이름도 소릉의 서쪽, 즉 소서릉으로 명명되었다.
(이것도 문제가 되어서 그녀 사후 36년이 지나서 증손자인 옹정제때가 되어서야 조성된 것이다.)
야사에 의하면,
건강했던 홍타이지(청태종)가 따로 후사를 정해놓지 않고, 갑자기 죽는 바람에
권력을 장악하게 된 것은 청태종의 이복동생 도르곤이었다.
따라서 도르곤은 권력강화를 위해 청태종의 적장자인 숙친왕 호격 대신에
황위와는 거리가 멀었던 청태종의 9남인 6살 어린 나이의 복림(순치제)을 황위에 올린다.
여기서 그러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효장문황후는 도르곤에게 시집을 갔다고 한다.
서로 사랑했다는 얘기도 있고, 도르곤에 의해 강제였다고도 하지만, 어쨌든 서로 관계가 있었음은 분명한 듯 하다.
그래서, 효장문황후는 남편의 무덤인 소릉에 묻히는 것을 꺼려했다고도 한다.
자..이제 실제 청동릉의 능역으로 들어간다.
청동릉의 입구를 알리는 석패방
대홍문
신도
황릉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13릉에 비하면, 이곳 청동릉은 명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더 최근에 조성되었음에도
거의 관리가 안된 상태라 더 오래되어 보이고 부서진 곳이 많다.
용봉문
이렇게 여러 문을 통과하고 찾아간 곳은
청나라 제 6대 황제 건륭제의 무덤인 유릉과 그 유명한 서태후의 지하궁
To be continued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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