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딸'에 나왔던 향비는 어디에? 청동릉 유비원침

전설의 향비(香妃)가 묻혀 있다는

청동릉 유비원침(裕妃園寢)

 

 

 

건륭제 유릉

 

유비원침은 건륭제 후궁들의 무덤이라 유릉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가깝다고 해도 한참을 걸어가야 하지만

여긴 중국이잖아..이 정도면 엄청 가까운 것이야^^

 

 

 

 

유비원침으로 가는 길에 본 중국인 할머니

 

과일이랑 계란을 팔고 있길래 얼마냐고 물으면서 말을 걸었다.

주름이 가득한 얼굴이지만 그래도 고우시다.

우리네 시골 할머니 같은 느낌이라 사진 한 장 부탁드렸다.

  

 

 

더운 날씨라서 정말 목이 탔는데 여기서 먹는 오이 하나가 우찌 그리 맛있던지..

계란도 달라고 해서 그것으로 점심을 때우고 가격은 이콰이..한국 돈으로 200원이 채 안 된다.

그것 팔려고 하루종일 인적도 드믄 이 길에 외로이 계신 할머니를 보니 왠지 서글퍼지는데

오히려 할머니가 홀로 여행하는 나의 친구가 되어주신다.

혼자서 계속 무덤만 둘러보다가 이렇게 살아있는 사람과 만나니 오히려 내가 더 말이 많아진다.

몇 마디 할 줄 모르는 중국어였지만 그새 난 할머니와 친해졌다.

 

 

 

 

할머니랑 셀카도 찍고..ㅋ

아..보니깐 내 입술에 계란이 묻어 있네!! 좀 떼지~

 

 

 

 

유비원침(裕妃園寢)

 

황제의 능이 아니라서 지붕이 황금색이 아니라 청색이다.

유비원침은 청나라 제6대 건륭제 후궁들의 무덤이다.

따라서 황후가 아니라 황귀비와 귀비, 비, 빈, 귀인등 총 36명의 후궁이 묻혀져 있다고 한다.

그 중 한명이 바로 몸에서 아름다운 향이 났다는 바로 향비이다. 

 

 

 

향비(香妃)

  

원래는 중앙 아시아 야르칸드(지금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족장의 미망인이었다고 한다.

1759년 청군이 야르칸드를 점령했을 때 베이징[北京]으로 압송되었다.

건륭제는 그녀를 총애하여 온갖 정성을 쏟았고, 환심을 사려고 작은 모스크와 이슬람식 방을 짓도록 했지만

 향비는 끝내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2년 뒤 건륭제의 어머니인 효성헌(孝聖憲)황후가 건륭제가 없는 틈을 타서 그녀에게 자결하도록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역사서에 따르면 그녀에 대해 위의 내용과는 좀 다른 이야기가 전한다.

즉, 건륭제에게는 야르칸드 출신의 비 화탁씨(和卓氏：1734~88)가 있었다.

그녀의 친척들은 모두 청군을 쫓아 야르칸드에서 일어난 반란을 정벌하는 데 참여했다.

그녀는 1760년 입궁하여 귀인(貴人)이 되었고, 1762년 용빈(容嬪)으로 승격했다.

1768년 용비(容妃)에 올랐으며, 여러 번에 걸쳐 건륭제의 순행에 수행했다.

 1788년 병사하여 허베이 성[河北省] 쭌화[遵化] 동릉(東陵)에 묻혔다.

내용출처 : Daum 백과사전

 

 

위 내용에 덧붙이면,

건륭제가 황태후에 의해 자결한 향비를 가련히 여겨서  운구에 태워 3년에 걸쳐 그녀의 고향인 카슈카르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카슈가르에는 아팍호자(阿巴加墓)라고 불리는 향비묘(정확하게는 아팍호자 집안 가족묘)가 있다.

하지만 중국측 기록에 의하면

건륭제의 후궁들 중에 향비라는 이름은 없고, 다만 위구르 출신의 용비(容妃)를 향비로 보고 있는데,

그녀는 건륭제의 총애를 받다가 55세에 병사했고 이곳 유비원침에 묻혔다고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향비의 무덤은 이곳 청동릉과 카슈가르 2곳에 있다.

 

중국드라마 '황제의 딸'에 나오는 '함향'이 이 향비를 모델로 했다.

 

  

 

향비(香妃)의 초상

 

(위)청나라 복식을 한 모습과 위구르 여인임을 짐작하게 만드는 그림(아래)

 

 

 

 

 

 

 

 

 

비록 후궁들의 무덤이라고 해도

청나라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건륭제의 후궁들이기에 규모가 상당하다.

 

 

 

 

가운데 방성으로 둘러싸인 무덤 옆으로 이렇게 작은 무덤들이 들어서 있다.

 

 

 

 

따로 안내문이 없어서 도대체 어디가 향비묘인지..

향비 찾아 왔는데 어느 것이 정확하게 향비묘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건륭제의 무덤인 유릉과는 달리 이렇게 옆에 입구가 있길래 들어가 봤다.

 

 

 

유릉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이렇게 지하궁까지 갖쳐져 있고 웬만한 왕보다 무덤이 크다.

 

 

 

그러나 확실히 관리 부재

벽에는 물이 계속 새고 있고 천정에서도 물이 뚝뚝..

게다가 난 지금 무덤 속에 있다.

다른 사람도 안 보이고 음산한 분위기에 섬뜩한 기분까지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무래도 이 두 개의 관은 유비원침에 묻혔다는 2명의 황귀비일 것 같은데

얼핏 오른쪽 큰 관에 황후라고 적힌 것 같다.

여기 갔을 때는 미처 자세히 못 봤는데 지금 블로그 사진 올리면서 보니 황후라고 적혀 있다.

유비원침은 후궁들의 무덤이고

 황후는 이곳이 아닌 건륭제의 유릉에 합장되어 있을 텐데 왜 여기에 황후가?

 

그래서 대충 찾아보니

2번째 황후였던 계황후 오랍나랍 경한(繼皇后 烏拉那拉 景嫻)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그녀는 처음에는 총애를 받다가 나중에 건륭제에게 미움을 사는 바람에

황후의 신분이었음에도 황귀비의 등급에 맞추어 이곳 유비원침에 장사 지냈다고 한다.

 

 

 

 

정말 여기는 음기 가득한 듯

그리 오래 있지 않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동하는 곳은 바로 중국 3대 악녀 중 한 명인 서태후의 능이다.

 

 

서태후의 능으로 가는 길에 본 아이스크림 장수

 

 

 

와~ 지상 최고의 맛!

더운날 차가운 하드 하나보다 더 무엇이 부러우랴~

 

자..다음은 청나라를 마지막까지 좌지우지 했던 여걸 서태후!

그녀의 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음편에 계속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