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Vietnam

티엔무사원 틱꽝득 스님의 분신자살

Eden Choi 2011. 12. 16. 18:21

 

 베트남 훼 여행


 

 

티엔무 사원

 

베트남 훼 흐언강변에 위치한 티엔무 사원은

7층8각의 파고다와 범종으로 유명한 사원이다.

 

 

 

 

티엔무 사원에서 바라본 흐언강


 

 

 

훼 시내에서 이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중간에 길도 잃고 한참을 헤매었지만 탁 트인 강의 풍경에 피곤함이 절로 가신다.

 

 

 

 

사원 내부로 들어가 보자

 

 

 

7층 8각 티엔무 파고다

각 층마다 불상이 모셔져 있다고 하는데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베트남 훼는 남부 호치민과는 달리

중국식 건축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사원의 범종과 비석은 이미 동양의 절에서는 익숙한 모습이기에

그냥 이렇게 사진만 찍고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내 눈에 색다른 모습의 전시품이 하나 들어왔다.

 

 

 

 

웬 구닥다리 자동차?

사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자동차가 뭘까?

앞에 설명이 있길래 잠시 읽어 보니

그제서야 뒷쪽에 전시된 사진도 눈에 들어온다.

 

 

 

 

틱꽝득

(베트남어: Thích Quảng Ðức/ 釋廣德석광덕, 1897년 ~ 1963년 6월 11일)

 

 

이 사원의 주지 스님이었던 틱꽝득스님은

당시 남베트남을 통치한 응오딘지엠(Ngô Đình Diệm) 대통령이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에 가톨릭을 옹호하고 불교를 탄압하였다.

이러한 남베트남 정부의 불교 탄압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틱꽝득 스님은 1963년 사이공(지금의 호치민시)의 미국 대사관앞에서 분신 자살하였다.

스님의 분신자살광경은 베트남과 해외 여러 언론에 보도되었고

이 장면은 당시 세계보도사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그 뜨거운 화염속에서는 전혀 일그러짐 없이 정좌자세로 죽음을 맞는 모습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당시에 타고 간 자동차가 바로 이 자동차였기 때문에

이렇게 티엔무 사원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었다.

 

 

  

한편 

응오딘지엠 대통령의 동생인 응오진누(Ngô Ðình Nhu)의 부인이자 가톨릭 신자인 마담 누는

(Madame Nhu, 응오딘지엠은 독신이었기 때문에 마담 누가 남 베트남의 실질적 영부인 구실을 했음)

이 분신사건 이후에 미국 언론과의 한 인터뷰에서

틱꽝득 스님의 죽음을 "땡중의 바베큐 쇼"라고 깔아뭉개는 망언을 해서 공분을 샀다.

정말 제 정신 아닌 여자인듯..

 

 

 

마담 누(Madame Nhu)


아래는

호치민 통일궁에 갔을 때 찍은 사진으로 틱꽝득 스님의 분신 장면을 그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탄압의 역사는 계속 반복되어 왔지만 종교의 힘은 그것을 넘어선다.

 

그냥 무심코 찾은 훼의 사원이었지만

사진 한장의 충격은 오래동안 뇌리에 남게 된다.


 

 

 

 

 

  

 

 

 충격적이었던 분신 사진과는 달리 사원의 풍경은 너무나 한가롭다.

나무 너머로 흐언강의 강바람이 몰려들어 흐르는 땀방울을 잠시 식혀준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