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태국여행

이젠 스님도 스마트폰 시대! 세계최대의 황금불상이 있는 왓뜨라이밋

Eden Choi 2012. 1. 31. 02:43


왓뜨라이밋



 

세계 최대 황금 불상

พระพุทธมหาสุวรรณปฏิมากร

프라풋타마하쑤원빠띠마껀

 

 

뚝딱 뚝딱

1930년대 초 어느 날 태국

방콕 짜오프라야 강둑의 보강공사로 강변에 위치한 이 낡은 절 주변은 온통 인부들로 분주하다.

그 다 허물어져 가는 절 속에 크기만 엄청날 뿐, 투박하고 회반죽으로 된 볼품 없는 불상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그러나 아무리 볼품 없는 불상이라고 해도

절이 없어진다고 하니 불교의 나라인 태국에서 불상을 함부로 처리할 수는 없는 일.

근처에 있는 왓뜨라이밋으로 이 불상을 옮기기로 한다.

하지만 아직 왓뜨라이밋에는 이만한 크기의 불상을 모실 만한 공간이 없다.

그래서 그 공간을 만들 때까지 불상은 차이나타운 구석탱이 함석 지붕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그로부터 20여년 뒤..1955년

드디어 왓뜨라이밋에 이 불상을 모실 공간이 마련되었다.

인부들은 이 불상을 크레인에 매달아 옮기기 시작한다.

영차 영차..

하지만 얼마 못 가서 불상의 무게에 케이블이 뚜두둑~ 쿵쾅!!

불상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인부들은 이 불길한 징조에 놀라 그만 혼비백산하여 도망간다.

게다가 그날 따라 폭풍이 몰려와 짜오프라야강이 범람하여 홍수마저 난다.

다음 날 해가 뜨고 주지스님이 이 불상의 손상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러 나왔는데

불상을 덮고 있는 회반죽 틈 사이로 햇빛을 받아 한 줄기 금빛이 삐져 나온다.

그때서야 비로소 이 불상이 회반죽 덩어리가 아닌 황금불상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불상의 크기는 약 3m이고 무게는 무려 5.5톤이나 된다.

물론 단순 크기로만 보면 이것보다 더 큰 불상도 존재한다.

그런데 '뭐 이 정도 가지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불상은 도금이 아니라 불상 전체가 황금으로 된 것이라 놀라운 것이었다.

그래서 세계 최대의 황금불상이라고 이름 붙었다.



태국은 아유타야 시대에 버마로부터 여러 번 침입을 당했는데

이때 신성시 하는 불상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상에 회반죽을 발라 숨겨 놓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전쟁통에 불상의 위치가 제대로 파악될 리 없었고

회반죽에 가려져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불상이 본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 또한 사라져 갔다.

그렇게 잊혀진 불상이 정말 우연찮은 기회에 그것도 사고로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착각하기 쉬운 것이

방콕 에메랄드 사원의 에메랄드 불상(이름과 달리 옥으로 만들어짐)도

이렇게 회반죽에 발라 숨겨 놓은 것이 벼락에 맞아 부서진 불탑에서 발견되었다.

 


 

 

หัวลำโพง

후어람퐁 기차역

 

방콕으로 들어오는 모든 열차의 종착지이자 시작점이기도 하다.

황금불상이 모셔져 있는 왓뜨라이밋은 이 후어람퐁 기차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방콕 지하철 MRT 후어람퐁역과도 연결된다.

 

 

 

 

지하철을 나와서 후아람퐁 역사를 바라보고 왼쪽 방향으로 가면 왓뜨라이밋을 향한다.

가는 길에 왓뜨라이밋을 안내하는 안내 팻말이 있지만

역 바로 옆은 아니고 골목을 좀 찾아들어가야 하므로 초행이라면 지도는 필수!

 

 


วัดไตรมิตรวิทยารามวรวิหาร

왓뜨라이밋위타야람와라위한


여기에 황금불상이 모셔져 있다. 

 

 

 

  

 

 

자..그럼 황금불상을 구경하러 안으로 들어가 보자!

 



 

 

열린 문 사이로 황금불상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반짝반짝

 

 

 

 

옆에서 본 모습

부처님의 코가 장난 아니게 높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은 불상의 뒷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부처님의 뒤태가 요로코롬 생겼구나~

 




  

 





 

절 안을 한바퀴 돌고

나도 소원을 빌어볼까 다시 불상 앞에 섰다가 한 스님을 보았는데.. 

 

 

 

스님이 꺼내 든 것은 스마트폰!

 

처음엔 열심히 불공을 드리는 듯 한참을 그렇게 불상 앞에 서 계셨는데

그러다 갑자기 옷에서 꺼낸 것은 스마트폰

그리곤 열심히 불상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아낸다.

 

왠지 태국의 스님들은 문명의 이기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 듯한데

갑자기 꺼내 든 스마트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나도 그들과 함께 꿇어 앉아 부처님께 빌어본다.

 

 

 

  

 

사원 너머로 둥근 황금색 돔의 르부아 호텔이 보인다.

 

 

 

왓뜨라이밋 입구의 모습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차이나타운이 나온다.


 

 

차이나 게이트

 

차이나타운 입구를 알리는 게이트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뚝뚝이 기사들을 조심하자!

워낙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친절을 가장해서 길안내를 해주겠다는 사기꾼들이 접근을 많이 했다.

대개 사기 행태는 가고자 하는 관광지가 문들 닫아다는 둥

하면서 자기가 다른 관광지 코스로 안내를 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들은 바로는 제대로 된 안내를 하는게 아니라 대개 보석상 등으로 안내해 강매를 한다고..

 

아무리 사람좋은 태국이지만 항상 여행지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차이나타운에서 바라본 왓뜨라이밋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