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h Ard Gorge
로크아드고지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레이트오션로드 중 여기가 제일 풍경이 좋았다.
더운 여름날이면 수영하기 딱 좋은~
정맛 멋진 백사장이 gorge 안쪽에 떡하니 들어서 있다.
하지만.. 수영하기 딱 좋아 보였던 이곳이
바로 로크아드(Loch Ard)라는 영국의 범선이 이곳에서 난파되는 바람에 붙혀진 이름이다.
한마디로 죽다가 살아난 곳인셈
1878년 6월1일
영국에서 출발 3개월간의 항해 끝에 멜버른으로 향하던 날
악천후에 의해 이곳 뮤튼버드섬에서 난파가 된다.
이 때 이 배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은 죽었지만 당시 15세였던 Tom Pearce만이 살아남아 이 고지에 도달한다.
그리고 잠시후 Eva Carmichael(당시 17세)이 물에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탐은 그녀를 구한다.
로크아드의 난파로 인해 오직 이 둘만 살아남았고, 이는 이 지역 신문에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사람들은 그 둘이 서로 사랑에 빠질 것이라고 희망하면서
하나의 러브스토리를 기대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몇 년 뒤에 탐은 다른 선박 사고로 인해 익사했고,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뮤튼버드 아일랜드
로크아드가 이 섬 주변에서 난파되었다.
구글 지도로 본 뮤튼버드 아일랜드
표시된 해변이 아크로드고지
줌으로 땡겨본 뮤튼버드섬
난파되었던 로크아드호
(사진:Wikipedia)
두명의 생존자 탐과 에바
이제 발걸음을 옮겨서 저기 아래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협곡 아래로 내려갈 수 있도록 길이 마련되어 있다.
아~ 생각보다 계단이 많고 가파르다. 벌써 힘들어..저질 체력 ㅠㅠ
배가 난파될 정도로 위험한 곳이었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드디어 다 내려왔다.
모래가 너무 부드럽다..푹푹..그래도 좋다..모래를 밟는 이 느낌!
탐과 에바는 바로 여기로 기어올라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한없이 아름다운 바다이지만 그들에게는 지옥이었을 곳
하지만 이 협곡이 있었기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으니, 그들에겐 생명의 은인 같은 곳일지도..
바다는 아느듯 모르는 듯 여전히 파도만 밀려왔다 밀려갔다를 반복한다.
그래서 우리도 밀려오는 파도를 따라 왔다리 갔다리..
앗..신발 젖었다. ㅠ
반대편엔 이렇게 동굴이 있다.
내부로 더 들어갈 수는 없지만 탐과 에바가 이곳에서 잠시 그들의 몸을 의탁하지 않았을까?
어딜가나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꼭 들어가는 얘들이 있다.
Tom & Eva 바위
로크아드고지 바로 옆에는 이렇게 2개의 바위섬이 있는데, 원래 이곳은 명칭은 아일랜드 아치웨이(Island Archway)였다.
하지만 2009년 이 두바위를 연결하고 있던 아치 부분이 무너져 내려서 지금은 이렇게 2개의 바위로 나뉘었고
그래서 지금은 이 바위의 이름이 두 생존자의 이름을 따서 탐과 에바가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슬픈 전설이 있다..
여하튼 이름 하나는 잘 갖다붙인다. ㅋ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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