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China

중국여행 서안 화산을 걸어서 오르다. 옥천원-북봉

Eden Choi 2012. 12. 1. 10:08

 화산 걸어서 등반기 (1)

옥천원에서 북봉까지

 

 

 

 

새벽 6시

서둘러 짐을 챙겨서 숙소를 나왔다.

화산을 케이블카 타지 않고 걸어서 등반하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워낙 저질체력이라 중간에 힘들어서 못올라갈까봐 걱정이 된다.

화산이 워낙 험난하기 때문에 화산 5 봉우리를 하루만에 다 돌아보려면 케이블카를 탈까 그 생각도 했지만

차라리 봉우리 하나를 포기하더라도 걸어서 올라야 제대로 산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을 감행했다.

 

 

 

 

화산을 걸어서 등반하려면 여기 옥천원에서 부터 시작한다.

 

 

 

 

보통은 무박2일 코스로 밤에 산을 올라 일출을 보는 것도 한 방법인데

역시 이것도 체력이 걱정되어 산아래에서 1박을 하고 우리는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다.

덕분에 사람도 거의 없고, 공기 또한 상쾌하고

지금 몸상태로는 화산 등반 어려울 것 하나도 없을 것 같다 ^^

 

 

 

 

옥천원을 지나 어제밤에 올라왔던 이 철길 아래 통로를 지나면

 

 

 

 

화산문(華山門)

 

드디어 화산의 입구를 알리는 대문이 나타난다.

 

 

 

그리고 다리를 하나 지나면

 

 

 

너무도 만나기 싫은 매표소가 나온다 ㅠㅠ

 

사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매표소가 없길래..화산은 입장이 공짜인가?

응근 기대를 했었는데..ㅋ 중국이 풍경구 입장료를 안받을리가 없지..

 

화산 입장료 성인 180원

학생 90원

 

 

 

나는 동안(?) 외모 때문에 학생 할인 받아서 90원에 입장 ㅋ

 

 

 

 

와우 하늘 맑다!

 

중국 여행 중에 이렇게 맑은 하늘 보기 처음이다.

왜냐하면 도심에서는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스모그 때문에 항상 하늘은 흐리멍텅 했거든

 

 

 

공기 또한 죽여주게 맑다

와우..게다가 길도 완만한 것이 누가 화산이 오악중에 최고 험난하다고 했나?

 

 

 

 

오리관(五里關)

 

화산 입구에서 5리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해서 오리관

그리고 제일 처음 석문이라 제1관

 

 

 

 

푸르른 녹음 속에 새소리까지.. 낙원이 따로 없네 여기가 지상낙원!

그러나 이런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길 끝에 자연돌로 된 석문

 

 

석문

이것을 제2관이라고도 한다고 함

 

  

 

석문을 지나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화산의 상징인 서봉이다.

오늘 걸어서 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올라갈수록 산이 가파르게 변한다.

배낭에서 물통을 꺼내 물한모금 마시고 하늘한번 쳐다보고

 

 

 

아니? 여기까지 청소하시는 분들이 있네?

그럼 이분들은 어떻게 출퇴근을 할까? 궁금궁금

 

 

 

 

모녀동(毛女洞)

 

진나라때 여인이 진시황과 함께 순장되는 것을 피해 여기 와서 숨어살았다는 전설이 있어서 모녀동이다.

그리고 모녀동에는 산장이 있어서 숙박을 할 수 있는데,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산에서 1박을 할려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아까 초반에 화산의 아름다움에 취해 여기가 지상낙원이라는 생각했는데

이제부터 슬슬 지옥길로 바뀐다.

 

 

 

경사가 점점더 가파르게 되는데.. 아래를 내려다 보니 후달달 하는군

 

  

 

다시 위를 보니 음..한숨만

실제로 계단 오를때 서서 오르는게 아니라 팔로 짚고 네발로 기다시피 오른다.

 

 

 

여기서 인증샷 하나 찍을려고 뒤따르는 등산객에게 사진 한장 부탁했는데

다리가 후달거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사진이 전부 이렇게 초점이 안맞고 흔들렸다. ㅠ

 

 

 

근데, 이런 길이 가도가도 끝이 없다.

계속해서 이런 각도의 계단을 오르니 점점더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지도를 보니 이 계단이 천척당(千尺幢)인듯 하다.

 

 

 

천척당을 지나면 이제 끝일줄 알았는데

헉..

이번엔 더 가파르다. ㅠㅠ

 

 

 

백척협(百尺峽)

  

 

 

 

그러다 본 의지의 중국인

 

사진 아래를 보면 목발을 짚고 있다. 보니깐 한쪽 다리가 없이 한발로 움직인다.

헉..

우리는 두발로도 무서워서 후달거리며 올라가는데..그의 모습에 잠시 숙연해 진다.

 

 

 

서봉이 많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사진상으로만 가까워 보일 뿐이다.

오늘 여기서 저 서봉 꼭대기까지 가는데 앞으로도 5시간은 더 갔으니깐.

여기까지 올라오는데도 시간 엄청 걸렸는데.. 그냥 케이블카 타고 올라갈껄..ㅠㅠ

 

 

 

커리마차 커리마차~

 

커리마차는 서안 방언으로 '빨리'라는 뜻이다.

나의 중국친구는 계속 나보고 빨리 오라고..아이고 난 힘들어 죽겠는데..

내가 너랑 나이차가 많이 나거든..그것을 생각해야쥐..이 자식아~

 

  

 

드디어 첫 목적지인 북봉이 보인다.

  

 

 

여전히 길은 험난! 바로 옆은 낭떠러지이다.

 

 

새벽 6시 출발해서 여기 도착하니 정확하게 10시이다.

무려 4시간이나 걸려서 북봉에 올라왔다.

케이블카 탔으면 20분이면 올라오는 거리를 이렇게 엄청난 시간을 걸려서 올라온 것이다.

게다가 앞으로도 4개의 봉우리를 더 올라야 한다.

과연 오늘 안에 화산 봉우리를 다 오를 수 있을까???? 

 

다음편에 계속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