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걸어서 등반기 (2)
북봉에서 창룡령까지
아침 6시에 옥천원을 출발해서 4시간이나 걸려 여기 북봉에 도착했다.
케이블카를 탔다면 20분이면 올랐을 거리였지만
그래도 내 발로 땀흘려 직접 걸어서 올랐다는 것에 왠지 모를 뿌뜻함으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여기 북봉이 화산의 끝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화산 험난여정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깐.
그나저나 벌써 체력이 바닥났는데, 앞으로 어떻게 4개의 봉우리를 더 오르지? ㅠㅠ
북봉에서 바라본 케이블카
위에서 바라만 봐도 아찔하군..
여기까지 걸어서 올라오면서 몇번을 후회했는지 모른다..그냥 케이블카 타고 올라올껄..ㅋ
뒤로 보이는 것이 운대산장, 앞의 전각은 북봉기념정
무당파, 소림파, 화산파..
무협지 좋아하면 신필 김용 작가님의 글속에서 자주 듣게 되는 중국 무림의 당파들이다.
그 중에서 화산파의 고향이 바로 여기 화산이다.
김용 작가님도 일생에 한번은 꼭 화산에 오르고 싶다하여 실제 노구를 이끌고 이곳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무림의 고수들은 여기서 그들의 실력을 겨루는 화산논검을 펼친다
華山論劍
화산논검
飛雪連天射白鹿, 書笑神俠依碧鴛
비설연천사백록, 서소신협의벽원
'하늘 가득히 눈이 휘몰아쳐 흰사슴을 쏘고, 글을 조롱하는 신비한 협객은 푸른 원앙에 기댄다.'
위 7언2구의 한시는 김용 작가님의 소설 14편 첫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북봉에 오르면 저 한시가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이것도 알아야 보인다고, 이때만 해도 그 의미를 몰랐기에 난 속으로 중국 사람들은 왜이리 바위에 낙서를 많이 해놨지? ㅋㅋ
김용 작가님 작품 목록
서검은구록(1955)
벽혈검(1956)
사조영웅전(1959) 영웅문 1
설산비호(1959)
신조협려(1961) 영웅문 2
원앙도(1961)
의천도룡기(1961) 영웅문 3
백마소서풍(1961)
비호외전(1961)
연성결(1963)
협객행(1965)
천룡팔부(1966)
소오강호(1967)
월녀검(1970)
녹정기(1972)
참고로 녹정기를 월녀검보다 먼저 집필했지만 완성은 더 늦었기에 녹정기를 끝으로 절필 하였으며,
위 7언2구에서 월녀검은 제외되었다.
그외 소설 '화산논검', '장백산맥', '의천도룡기외전', '속천룡팔부', '속녹정기' 등은 김용 작가님의 작품이 아니라고 한다.
서봉
뒤로 뽀족히 솟은 바위산이 바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 서봉이다.
물론, 여기서 서봉으로 바로 가면 되는데, 우리는 동봉-남봉(화산 최고봉)을 거쳐 서봉으로 갔다.
가는 길이 힘든 만큼 볼거리는 많았다.
화산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다 보니
이렇게 전부다 바위를 깎아서 계단을 만들었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인간이 대단하다..어떻게 이 험한길 바위를 깎아 길을 냈을까?
화산 뷰포인트
요즘은 다들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저들에게 부탁해서 사진 찍는 사람을 못봤다.
기술의 발전이 그들의 삶도 바꾸어 놓는다.
여하튼 우리도 여기서 좀 쉬면서 사진좀 찍고 갈까?
한참을 기다려서 간신히 우리도 포즈를 취할 수 있었다. ㅎ
손에 끼고 있는 주황색 목장갑은 산아래에서 제일 불쌍해 보이는 할머니에게 샀는데
음..조금 더 올라오니깐 그게 옴팡 바가지더라..
오 할매~ 뭐 그래도 불쌍한 할머니 도왔다는 생각에 그건 금방 잊었다.
서봉을 등지고 바라본 북봉의 모습
일월암
이제 다음 코스는 까딱하면 목숨을 잃는다는 일명 깔딱고개 '창룡령'
창룡령
헉..저기를 걸어 올라가야 하나?
창룡령은 다음편에 계속
이든의 배낭기 Eden @ 윌셔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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