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China

고단한 삶의 짐을 진 화산(華山)의 짐꾼들

Eden Choi 2012. 12. 4. 05:15

화산 걸어서 등반기 (3)

창룡령에서 금쇄관까지 

 

 

 

 

 

창룡령

 

화산 북봉을 지나 나머지 봉우리로 가는 길은 여기 창룡령 밖에 없다.

청나라때 부터 하나씩 돌을 깎아 계단을 내어서 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난간이 놓여져 있어서 그나마 괜찮지만

예전에는 아무것도 없이 저 길을 가야했기 때문에 까딱하다간 떨어져 죽는다고 해서

일명 '깔딱고개'라고도 한다.

 

그나저나 경사도 만만치 않은데 어떻게 올라가나..벌써부터 좌절이다. ㅠㅠ

 

 

 

 

창룡령으로 가는 길 입구

 

 

 

 

그러고 보니 여기서 부터는 어깨짐을 매고 올라가는 짐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케이블카가 놓이면서 케이블카를 따라 새로운 등산로도 함께 뚫렸는데

짐꾼들은 내가 올라왔던 기존의 옥천원코스가 아닌 새로 개설된 등산길로 오르고 있었기에

이제서야 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의 경우,

중국의 산 중에서 지금까지 황산, 태산 그리고 여기 화산 이렇게 올라보았는데,

중국은 어느산이나 이렇게 짐꾼이 일일히 어깨짐을 하고 걸어서 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볼때 마다 왠지 짠하다.

오늘도 짐꾼 아저씨 옆을 지나가니 땀이 비오듯 하고 있다.

난 음료수밖에 남지 않은 가방만 메고도 이렇게 힘든데..

 

 

여기서 부터 창룡령의 시작이다.

 

 

 

 

뒤돌아 보니 지나왔던 북봉의 모습이 보인다.

어떻게 이렇게 바위만으로 산이 되었을까?

 

 

 

눈물 자국?

바위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에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그들의 눈물이 보인다.

 

 

 

아이고..숨차다.

 

 

 

짐꾼들의 힘든 모습은 비단 등산객인 나의 눈에만 그런것이 아닌가 보다.

한 나이든 짐꾼을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인데

중국 친구에게 물어보니 한 지방방송에서 그들의 삶을 취재 나왔다고 한다.

우리로 치면 뭐 인간극장?

 

 

 

연세가 있어서 그런지 다른 짐꾼들 처럼 빠르게 오르지는 못한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바위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진짜 여기서 잘못 헛디뎌 떨어지는 날에는 그날로 황천길

 

그런데

.

.

그런데

 

 

 

이건 뭐지?

 

난 무서워서 아래를 보며 사진도 제대로 못찍겠는데

아래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

뭐야? 설마 여기를 타고 오르는 것인가?

거의 직각에 가까운 절벽인데??

 

 

여하튼 아저씨는 밧줄을 연신 힘겹게 당기고 있는데

잠시 뒤..

놀라운 광경이 벌어진다.

 

 

 

진짜 그 바위 밑에서 저 줄 하나만 의지한채 사람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헉!

역시 대륙이다.

항상 상상을 초월하게 한다.

 

 

 

아니 도대체 어디서 부터 저렇게 올라오는 것일까?

사진만 찍는대도 난 다리가 후달거려 죽겠는데.

 

 

 

 

 

바위 아래 부분도 동영상으로 찍었어야 했는데,

그래야 여기가 얼마나 높은 곳인지 실감날텐데..

 

그러고 보니 미처 이때만 해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목에 여자들이 쓰는 모자가 있네

혹시 부인이 떨어뜨린 저 모자를 줏으러 내려갔다가 온것 아니겠지?

이런 낭만쟁이~^^;

 

근데 영상 끝나고 관련 동영상에 불뿜는 화산이 나오네 ㅋ

여긴 그 화산(Volcano)이 아니라 화산(Flower mountain)이라고라~

 

 

 

 

사진으로나마 지금 우리가 얼마나 절벽 끝에 있는지 짐작해 보시길..

내가 저 아래 평지에서 부터 걸어올라왔다니깐요..ㅋ 으쓱~

 

 

 

드디어 창룡령의 꼭대기까지 올랐다.

아이고.

다리는 후달거리고, 땀나고..하지만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는 그들을 보면서 이런 불평도 더이상은 못하겠다.

그래도 쉬었다가 가자..아이고 아이고..

 

 

 

쉬면서 기념샷

뭐..아직 안죽고 살아있네~ ㅋㅋ 엄살은!!

 

 

 

창룡령 꼭대기가 화산의 중봉이 된다.

 

그나마 여기오니 경사가 완만하다.

~라고 말할려나 찰나!

또 길이 이렇다.

 

 

 

나 보고 우짜라고

 

이때가 산아래에서 올라오기 시작해서 5시간반쯤 지난것 같다.

이래서 평상시에 운동을 해놔야 하는 것인데

아직도 갈길은 멀다.

 

 

 

 

금쇄관

 

'금쇄관을 지나니 또 다른 세상이다'

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여기를 지나고 나면 또 다른 화산의 모습이 펼쳐진다.

 

 

그곳은 바로

대한항공 CF에도 나왔던 바로 그 장면!

 

 

 

바로 바로 요 바위산 위에 돌로 된 정자이다.

 

그럼 이 정자 탐험은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이든의 배낭기 Eden @ 윌셔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