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China

대한항공 TV 광고에 나왔던 그곳! 화산 요자번신

Eden Choi 2012. 12. 5. 05:21

 

화산 걸어서 등반기 (4)

 

대한항공 CF에 나왔던 요자번신 벼랑끝 정자

下棋亭

하기정

 

 

 

금쇄관을 지나 다음으로 가는 곳은 화산의 동쪽 봉우리 동봉

동봉 그 자체로는 화산의 다른 봉우리에 비해 별다른 매력이 없지만

그래도 그곳을 꼭 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대한항공 광고에서 봤던 그 정자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역시나 험난하기로 유명한 화산

동봉으로 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다.

 

 

아니 옆에 새로 길을 내놓았는데, 왜 사람들은 다 이 길로 올라가는겨?

내려다만 봐도 아찔하구만!

 

 

 

난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새로 낸 철계단으로..

결코 무서워서 이길로 올라간게 아니라고 말을 꼭 할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아니 말하지는 못할것 같고..

 

지금 내가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거지? ㅋㅋ

 

 

 

 

동봉에서 바라본 서봉의 모습

 

 

 

이 산꼭대기에 저렇게 건물을 세운게 대단하다.

 

 

 

그리고

동봉을 지나면 화산의 '요자번신'이라는 곳을 맞게 된다.

 

 

 

 

鷂子飜身

요자번신

 

요자번신 : '새매가 장대위에서 곡예를 한다'는 의미인데, 이게 중국어로는 공중제비를 뜻한다고 한다.

 

여하튼 이 구간은 매조차 공중제비를 해야할 만큼 험난한 화산의 등산길

그리고 그 길 끝에 위치한 신선이 내려와 장기를 두었다는 정자

하기정(下棋亭)이 있다.

 

 

 

下棋亭

하기정

 

이곳이 대한항공 중국 화산 CF에 나왔던 바로 그곳이다.

 

 

 

 

등고자비(登高自卑)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말로 중용에 나온 말이라고 한다.

 

대한항공 CF가 사실 나에게는 꽤 영향을 많이 미쳤다.

내가 대한항공 광고에 나온 풍경에 반해서 찾아간 곳이 지금까지 3곳

베트남 하롱베이, 중국 황산, 그리고 지금의 화산

개인적으로 베트남 하롱베이는 대한항공 CF가 너무 잘 만들어서 속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ㅋㅋ

하지만 황산과 화산은 내가 산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볼수록 감탄했다.

 

 

 

그런데 이 멋진 풍경에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

중국은 어딜가나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여긴 왜 아무도 없을까?

물론, 이곳까지 오는 길이 험난하고, 서안에서 당일치기로 온 사람들은 서봉만 보고 돌아가기 때문에 그렇다고 쳐도

그래도 여긴 중국이잖아..여긴 없어도 너무 없는데?

 

그 이유를 조금 뒤에야 알 수 있었다.

여기를 괜히 '요자번신'이라고 부르는게 아니었다.

 

 

 

90도 각도의 벼랑에 바위를 깍아 만든 등산길

 

하기정으로 갈려면 여기를 내려가야 하는데, 그냥은 갈 수 없고, 안전장치 하고서만 내려갈 수 있다.

 

나도 저곳까지 내려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장비 대여료 50원을 내야한다고 하니 살짝 망설여진다.

굳이 50원까지 내고 갔다와야 하나?

게다가 안전장치라고 해봤자 딸랑 안전띠가 전부인데, 그리 하고 내려가는 것도 무섭고 ㅠㅠ

그래서 등산길에 만난 사진 속 중국 친구 한명만 대표로 내려갔다 오기로 했다.

 

 

 

 

 

내려가던 친구가 문제가 생겼는지 다시 올라왔다.

생각보다 내려가는 길이 쉽지 않은가 보다..아 무서워~

위에서 사진찍는것 조차 후달거린다.

 

 

 

우리는 먼발치에서 응원하며 그 친구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려본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내려간 중국 친구가 안보인다.

뭐여? 설마..

 

 

 

 

한참만에야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중간에 안보여서 진짜 걱정했었는데..

혼자서 셀카찍고 난리군..ㅋㅋ

자꾸 후회된다. 같이 내려갔어야 했는데..

 

 

 

신선이 내려와 장기를 두었다고 해서 '하기정'

그래서 정자 가운데는 장기판이 놓여져 있다.

 

 

 

 

 

우리는 기다리는 동안 여기서 잠시 휴식

어제 저녁 먹을 것 잔뜩 사 왔는데, 어느새 남은 것이 거의 없다.

우리의 최종목적지 서봉까지 갈려면 아직도 갈길이 먼데..

 

 

 

뒤로 보이는 배경은 마치 만리장성처럼 보인다.

 

 

 

 

 

이제 다음은 화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 남봉으로 간다.

그리고 그 남봉을 오르는 길에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길이라는 장공잔도가 버티고 있다.

 

 

다음편에 계속

 

이든의 배낭기 Eden @ 윌셔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