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Myanmar

행복했던 미얀마 여행!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Eden Choi 2013. 3. 7. 03:25

 

미얀마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만달레이-바간-인레호수

 

 

 

 

만달레이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그동안은 미얀마로 들어갈려면 무조건 양곤으로만 가야만 했는데,

에어아시아가 새로 방콕-만달레이 노선을 취항하면서

양곤을 경유하지 않고도 바로 미얀마의 핵심 코스인 바간과 인레호수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개발되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모습

아..내가 드디어 미얀마 만달레이에 도착하는구나.

 

공항에 도착해서 출입국 심사를 받는데, 내 여권을 보더니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한다.

왠지 반갑다.

미얀마 오기전에는 여러가지 말이 많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여행 시작부터 감이 좋다.

 

 

 

 

 

 

만달레이궁

 

 

미얀마, 그 보다는 '버마'라는 나라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곳

한때 그곳의 수도였던 곳이 만달레이이다.

그리고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해자로 둘러싸인 만달레이궁이 만달레이의 지난날 영광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차세계대전 중 일본에 의해 파괴되어 이렇게 성곽을 제외하고는 왕궁에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

 

 

 

 

 

 

만달레이에서 숙소를 정하고 처음 나와서 만난곳

역시나 시장 길바닥에서 파는 국수집

첫날이라 미얀마 물가가 익숙치 않아, 눈에 보이는 국수를 시켜놓고 5,000짯(약 6천원)짜리 지폐를 주니

옆사람에게 돈을 빌려 4,500짯을 거슬러 준다.

한그릇에 500짯(약600원)짜리 국수를 먹고 내가 너무 큰돈을 낸 것이다.

 

 

그리고 음식맛은?

맛있다.

나중에 음식은 따로 포스팅 하겠지만 미얀마 음식 한국인의 입맛에 딱이다.

우리처럼 마늘이 들어가는 음식이 많아서 정말 거부감 없이 맛있다.

음식 모양은 다르지만 맛은 엄마가 해 준 그 맛 그대로!!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지 신기할 정도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 아저씨가 호객행위를 한다.

만달레이힐까지 2,000짯(약2,400원)만 내면 된다고 하는데..

이때만 해도 딱히 어딜 갈 생각이 있었던게 아니라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지도를 보니 걸어가기에는 꽤 거리가 있는것 같아서

난 그자리에서 흥정도 없이 OK

 

물론 나중에 알았지만 시내에서 만달레이힐까지 1,000잣이면 된다고 한다.

어쩐지 아저씨가 나보고 다음날은 어디가냐고 자꾸 묻더니 계속 자기 자전거를 이용하라고 권한다.

뭐, 처음부터 바가지를 당했지만 그래도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걸어가기에는 실제 거리가 꽤 멀었고, 바가지라고 해봤자, 돈 천원 정도인데..그 정도라면 기분좋게 바가지 쓰자!

 

 

게다가

만달레이힐에 올라 그 풍경을 본 순간!!

 

 

 

 

 

만달레이힐에서 바라본 모습

 

 

와우~

 

미얀마에서 일몰을 계속 보게 되는데, 그때 마다 안개인지 연기인지 자욱하게 깔려있는 모습이 참 몽환적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일몰풍경에 빠져있는데, 귓등으로 들려오는 소리

"혹시 한국분이세요?"

 

미얀마 여행이 좋았던 점 중 하나가 한국인 여행자가 많지 않아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사람처럼 보이면 쉽게 말붙히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난 이미 공항에서도 한국친구 한명을 만나서 숙소 쉐어를 했는데, 여기서 또 만나고..

결국 저녁에 3명이 뭉쳐서 미얀마맥주 파티~ㅋ

 

 

 

 

 

만달레이에서 만난 한국친구들 오른쪽부터 준상이와 한진이^^

미얀마 맥주도 너무너무 맛있고, 꼬지 안주도 대박 죽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먹고도 돈만원도 안나옴.

 

 

 

우리들 사진 찍어 주는 식당 직원들

우리만 그들이 신기한게 아니다. 그들도 우리가 신기하긴 마찬가지..ㅎㅎ

 

 

 

 

 

만달레이 26번가에 있는 거리 식당에서..

 

거리식당이라고 했지만 규모도 꽤 크고 사람들도 북적거리고..나름 이곳에서는 유명한듯 하다.

이 식당에는 아이들이 많이 일하고 있어서 갈때마다 아이들이 내 주문을 받았는데, 다들 너무 해맑다.

한국에서 이 또래 아이들이 식당에서 일한다면 아동착취 뭐 이런 단어부터 떠오를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부모님 도와 일하는 아이들 마냥 그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다들 일하는게 행복해 보였거든..그게 미얀마가 행복해 보이는 이유인지도 모르겠고..

 

 

 

 

이 아이가 제일 어린것 같아서

들고간 메모지랑 펜이랑 문방구 선물했는데, 안받겠다고 한다.

아니..나의 성의를 이렇게 무시할수가 ㅠㅠ ^^

 

 

 

 

 

미얀마 아이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웃음이 너무나 좋다.

내가 이 식당 넘 좋아서 하루에 2번씩도 찾아가다 보니 다들 내 얼굴을 기억한다.

 

 

 

 

 

 

우베인 다리

 

 

여기는 정말 기대하지 않고 찾아갔는데, 일몰 보기에 최고의 장소!

미얀마 만달레이 간다면 꼭 일몰 시간에 맞춰어 가라고 권하고 싶은곳

그리고 연인과 가면 더 좋은곳 ㅋ

 

 

 

 

 

난 만달레이가 좋았다. 먼지 펄펄 날리는 볼것 없는 도심인데도 불구하고, 난 그곳의 사람들이 좋았다.

결국 예정보다 이틀을 더 머문 후 난 바간으로 떠났다.

 

 

 

 

 

 

바간(Bagan)

 

수많은 탑으로 둘러싸인 세계 3대 불교 유적 '바간'

만달레이에서 버스로 6시간만에 바간 도착

미얀마도 이제 계속 도로포장을 하고 있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

그리고 버스에서 만난 미얀마 처자들

 

 

 

 

양곤에서 여행왔다고 하는데 둘은 자매라고 했다.

왼쪽 언니는 아랍에미레이트에서 근무하다가 휴가차 귀국했다가 동생이랑 여행중이라고..

무엇보다 이들이 고마웠던것은

미얀마는 아직 외국인을 위한 숙박시설이 넉넉치 않아서 바간에 도착했을때는 숙박구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저렴한 숙소는 모두 빈방이 없었는데, 이들이 도와줘서 난 현지인 숙소에 저렴한 가격으로 머물수 있게 되었다.

미얀마는 정부에서 허가한 라이센스가 있는 숙소만 외국인을 숙박시킬수 있다.

 

 

 

 

 

 

태국에서는 썽태우라고 불렀는데, 미얀마에서는 이 트럭개조 버스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미얀마 아가씨들 덕분에 저렴한 숙소에 머물수는 있었지만, 대신 바간 시내에서 꽤 먼거리에 머물게 되었다.

그래서 난 이렇게 현지인들이 타는 이 트럭을 타고 바간으로 다시 이동

 

 

 

 

나도 신기하고 그들도 신기하고..

 

 

 

 

 

 

그리고 그 썽태우에서 만난 영국인들

 

계속 라이센스가 없는 현지인 숙박 업소에 머물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숙소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들이 바간 시내에 있는 숙소를 안내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바간에서 만난 지웅이

 

 

그래도 그 와중에 또 한국인 여행자를 만났다.

이 친구도 여행좋아해서 전세계 여러곳을 여행했던데, 얘기 들어보니 나보다 더 개고생하면서 여행한듯..

덕분에 이야기 나누는게 너무나 재밌다.

 

 

 

 

 

바간의 일출

 

 

위 사진은 지웅이가 보내온 사진.

나도 아침 일찍 일어나 기구가 뜨는 일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전날 넘 무리를 하는 바람에 아침에 몸이 말을 안들어서..ㅋ

 

 

 

 

 

 

대신 일출 대신 일몰을..

쉐산도 파고다는 바간에서 일몰을 보기 위한 최고의 장소

 

 

 

 

 

나 살면서 이렇게 여러번 일몰을 목격한 적이 없었는데

미얀마 여행을 하면 이 환상적인 일몰을 거의 매일 보게 된다.

 

 

하지만 또 아무리 일몰이 멋져도 먹고 봐야쥐

 

  

 

한쪽에는 사원과 파고다. 또 바로 옆에는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아난다 사원 주변으로 이렇게 야시장이 들어서 있다.

 

 

 

 

 

바간에서 여행하는 방법

 

2명 이상이면 이렇게 마차를 대절해서 돌아다니게 몸도 편고, 중요 포인트만 꼭 집어서 안내해 준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이 마차소년 만큼은 무지 실망

원래 마차 주인인 형이 바빠서 대신 나왔다고 하는데, 처음에 계약했던 돈보다 나중에 더 달라고 하더니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우리가 원하는 장소에 핑계를 대면서 가지 않을려고 한다.

게다가 배고프다고 먹을것 사달라고 또 돈을 요구하고..

처음엔 아이라서 안쓰럽다가 나중에 내가 또 당했구나 싶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는 어쩔수 없는 듯

인도네시아 여행할때도 정말 사람들이 좋았지만 발리에 들어서는 순간 아..관광지 바가지를 실감했거든..

 

다음날은 그냥 자전거 빌려서 돌아다녔다.  뙤약볕에 자전거 타는게 고생은 되었지만 난 그게 좋았다.

남들이 안가는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었거든.

 

난 바간 보다 만달레이가 더 좋았다.

바간은 미얀마의 순박한 마음보다 상업적 흔적이 많이 보였지만,

만달레이는 미얀마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이 순수했었다.

 

 

 

 

쉐지곤 파고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동자승 ㅋ

참 묘한 어울림이다.

 

 

 

 

바간에서 인레호수로 넘어가는 길에 만난 소녀

웃으면 정말 귀여워서 사진 한장 부탁했는데,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니 급긴장모드 ㅋ

 

 

 

 

 

 

인레호수에서 만난 스위스 친구들과 일본에서 온 아이꼬

 

바간-인레는 산길이라 12시간이나 걸려서 버스 타고 왔다.

버스터미널에 내려 숙소를 찾아야겠는데, 운좋겠도 이들과 한 픽업트럭에 타게 되었고

성격 좋은 스위스 친구들 덕분에 금방 친해졌다.

게다가 아이꼬가 홍일점으로 분위기를 이끌어줬고, 우리는 그렇게 또 부어라 마셔라 ㅋㅋ

 

 

 

 

 

 

10,000짯짜리 미얀마 화폐

 

최근까지 미얀마에서 제일 큰 화폐는 5,000짯 짜리 지폐였는데, 이제 이렇게 10,000짯짜리 지폐도 나왔다.

게다가 인레호수에 은행 ATM이 있어서 돈도 바로 인출할 수 있다.

미얀마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듯..

 

 

 

 

 

 

오늘 인레호수 투어를 이끌어줄 가이드 아저씨

 

가이드 아저씨라고 하지만 투어 끝날때까지 거의 말한마디 없던 무뚝뚝한 아저씨 ㅋ

나 여행하면서 이렇게 말없는 가이드 아저씨도 첨 ㅎㅎ

미얀마라서 가능한게 아닐까?

 

 

 

 

 

인레호수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 : 발로 노젓기 신공

 

 

 

 

아침부터 돈 벌로 나온 아이

왠 돈?

인레호수에서 물고기 잡아 버는 돈보다 이 아이가 사진 모델 되어 주고 받는 팁이 더 많은 것 같아서..ㅋ

 

 

  

 

고양이 사원에서

너도 쉬고, 우리도 쉬고..

 

 

 

 

 

인레에서 마지막날 저녁

 

나름 고급식당에 들어가서 피자 시켰는데, 난 한국에서 들고간 마지막 남은 짜짱범벅을 꺼냈다.

처음에는 음식이 안맞을까봐 컵라면을 몇개 들고 갔었는데, 실제로 내가 먹은 것은 하나도 없다.

미얀마 음식이 내 입맛에 잘 맞아서 라면 먹을 일도 없었고,

이렇게 들고 간 컵라면과 짜파게티범벅은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 몫이 되었다.

시커먼 짜파게티범벅이 그들의 입맛엔 어떨까 무척 궁금했는데, 의외로 다들 좋아해서 기분이 좋다.

 

 

스위스 친구들이 가이드북을 보더니, 인레호수 주변에 온천이 있다고 한다.

그래?

어차피 만달레이 출발은 야간이라 그때까지 시간도 많으니 다들 자전거 빌려서 그 온천을 찾아나섰다.

자전거로 가기에는 꽤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대박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

미얀마에서 이렇게 럭셔리 분위기로 즐길 수 있을 줄이야 ㅎㅎ

하루 무제한 사용 입장료가 8달러면 된다.

 

 

 

 

 

온천에 왔으니 난 자연스럽게 저 양머리 패션을 했는데

처음엔 양머리를 한 내 모습을 보고 다들 웃다가 나중에는 자기들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 유럽에 이 양머리가 퍼지면 나름 내가 일조를 한 것일지도..ㅎ

 

 

 

 

 

 

어쨌든 그렇게 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미얀마를 떠나 난 다시 태국으로..

 

미얀마 여행이 행복했던 것은 그곳의 유적이나 볼거리가 아니었다.

아직까지는 덜 때묻은 그곳의 사람들 그리고 여행중에 만난 사람들 때문이었다.

육체적으로는 힘든 여행이었는지 미얀마는 묘한 매력으로 날 그렇게 붙잡고 있었다.

 

 

 

 

에필로그

 

 

여긴 끄라비 라일레

 

이곳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미얀마 여행 후, 귀국까지 남은 일정은 끄라비에서 보냈다.

 

 

 

 

끄라비 탑섬

 

나의 꿈은

하얀 백사장에서 수박쥬스 마시며 한낮을 즐기고, 연인과 나잡아봐라 놀이하기..ㅋ

이번에 이루었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