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Myanmar

맨발로 올랐던 만달레이힐 그리고 그곳에서의 일몰

Eden Choi 2013. 3. 12. 04:05

 Mandalay Hill

만달레이힐

 

만달레이는 성벽 북쪽에 약 240m 높이의 언덕이 있는데,

평지에 건설된 만달레이에서는 제일 높은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사원과 파고다가 이 만달레이힐에 점점히 들어서 있고, 버마인들에겐 굉장히 성스러운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미얀마 갈때 워낙 만달레이 스쳐지나가는 도시일뿐 오래 머물 생각도 아니었기에

만달레이힐이 있는줄로 모르고 그냥 그렇게 갔었다.

그러다가 사이클릭샤(자전거택시) 아저씨의 호객에 넘어가 찾아가게 된 곳 만달레이힐

별 기대 없이 찾아간 곳이었기에 그곳에서 보게 된 일출은 정말 뜻밖의 행운이었다.

 

 

 

 

만달레이힐 남쪽 입구

 

사이클릭샤는 날 여기에 내려준다. 그리고 다시 여기로 내려오면 기다리고 있겠다고 한다.

아니 여기 올라갔다가 언제 내려올지 알고?

난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여기서 돈을 지불하고 그냥 올라간다.

 

 

 

미얀마의 모든 사원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산아래 여기 입구 부터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한다.

아니 그럼 이 만달레이힐 꼭대기까지 맨발로 올라가야 하나?

설마? 했지만 결과는 그랬다.

입구에 신발을 맡기고(300짯) 난 맨발로 여기를 올라가야만 했으니깐.

신발을 들고 가면 돈을 안내도 되는데, 사진 찍을려고 하는데 계속 신발을 들고 다니면 귀찮을 것 같아서 맡겼다.

 

 

 

 

다행히 올라가는 길 내내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맨발이라고 해도 큰 불편은 없었다.

발이 시커멓게 변하는 것 말고는..

 

 

 

 

그리고 중간중간에 이렇게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보아하니 위로 올라갈수록 불상이 더 화려하고 커졌다.

 

 

  

 

생각보다 계단이 끝도 없다.

힘들어~

 

 

신을 맞이하러 가는 길이지만 개들이 지키고 있다. 아니 자고 있다 ㅋ

 

  

 

 

그리고

다음으로 나타난 불상

그래서 이제 다 왔구나 했는데, 또 90도를 꺽여서 새로운 길이 나온다 ㅠㅠ

 

 

 

 

 

앗! 뭐야?

계단을 쭉 따라 올라왔는데, 이런 도로가 나온다.

헉 길을 잘못 들었나?

그리고 여긴 다 신발 신고 있다. 나만 맨발..뭐여 뭐여?

알고봤더니 만달레이힐 정상까지 나처럼 계단을 따라 걸어올갈수도 있지만 차량으로 산정상까지 바로 올라갈 수도 있었다.

헐~

이렇게 편한 길이 있는데 맨발로 걸어온것에 살짝 허탈

그래서 올라가다 멈추고, 난 여기서 수박도 사먹고, 바나나도 사먹고, 내친 김에 과자도 사먹고..

괜히 핑계김에 한 20분 쉬었다.ㅎㅎ

 

남들은 편하게 차량으로 정상까지 올라가지만

이렇게 걸어서 올라가야 왠지 부처님의 자비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으로 내자신을 위로해 본다^^

 

자~ 다시 출발!

 

 

 

 

 

여기가 정상인가?

고개를 돌려 보니 탁트인 만달레이의 풍경이 들어온다.

와~

 

 

만달레이

 

나 사진에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았다.

카메라로 찍은 그대로인데, 살짝 흑백모드 비슷하게 색이 바래서 나온다.

왠지 풍경화 보는듯

이게 미얀마 제2의 도시 풍경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저 연기는 뭘까?

항상 미얀마는 저렇게 뭔가 감싸고 있는게 신기하다.

 

하지만 여기가 만달레이힐 정상은 아니었다.

뒤쪽으로 다시 조그만 길이 나있길래 다시 발걸음을 옮겨본다.

 

 

 

철장으로 막힌 공간인데 안을 들여다보니 조금 끔찍한 모습으로 있다.

 

 

 

 

 

그러다 사원벽에서 본 김범 사진

와~ 한류바람이 대단하구나! 성스러운 사원에 조차 우리나라 연예인사진이 걸려있다니..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나?

그리고 때맞쳐 붉어지기 시작하는 태양

 

 

만달레이힐에서 바라본 일몰

 

 

그러고 보니 나 살면서 일몰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참~ 한국에서는 해지는것도 볼 시간 없이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해가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지 일몰사진 찍으면서 알게되었다.

정말 사진 몇장 못찍었는데, 해는 저 산너머로 도망가 버린다.

 

 

 

 

 

그리고 잠시 뒤 해가 졌다는 것을 알리듯 파고다에 불이 들어온다.

 

 

 

 

이렇게 사진 찍고 있는데, "혹시 한국분이세요?"라고 한국말이 들려온다.

반갑다! 그 짧은 만남에 금방 친해진다.

그런데 이 친구 말이 여기가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또 더 올라가는 길이 있단다.

아이고..어떡해~ 이미 해는 졌고, 어두워지는 것은 한순간이고, 벌써 깜깜해져서 다들 내려간다.

여기는 차량으로 올라올 수 있는 마지막 구간이었기에 내려갈려고 하니 오토바이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다시 왔던 길을 걸어내려가지니 넘 힘들것 같아서 오토바이를 탈려고 했는데

 

아뿔싸~ 내 신발!

산아래에 신발을 벗어놓고 왔지 않은가?

 

할 수 없이 왔던 길로 돌아갈 수 밖에..

(지금 생각해 보니 오토바이 타고 산아래까지 내려가서 신발 찾으면 되잖아? 바보ㅠㅠ)

 

어느 순간 아무도 없는 그 길을 혼자서 걷는 날 발견한다. 게다가 불빛도 사라지고, 개도 짖기 시작하니 무섭기까지 하다.

그런데 산아래 도착하니 올때 날 태웠던 그 사이클릭샤 기사가 날 기다리고 있다.

아니 이 아저씨 계속 날 기다렸던거야?

 

여기는 미얀마 만달레이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