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China

구채구 12시간의 여행 마지막! 수정구(樹正溝)

Eden Choi 2013. 4. 22. 07:58

 

구채구 여행

수정구(樹正溝)

 

 

 


서우해(犀牛海)

 

장해와 오채지를 보고 바로 버스를 타고 수정구를 향해 내려오다가 이 호수가 보이길래 그냥 내렸다. 

다행히 이곳이 바로 수정구라서 여기서 걸어서 내려가는 걸로.

 

 

 

서우가 코뿔소인가 보다. 한국어 표기는 코뿔소해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물레방아인가?

혼자 짐작해 보지만 정확히 용도가 무엇인지는 알길이 없다.

 

 

 

계속 이정표를 보고 아래로 아래로 걸어내려간다.

보니깐 다음 호수는 노호해(老虎海)

 

 

 

 

여기 수정구 구간은 대부분 관광객이 버스로 이동해 내려가면서 그때 그때 내려서 보고 간다.

그래서 나처럼 이렇게 걸어서 내려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난 오히려 이게 좋다.

마치 구채구 전체를 내가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난 이렇게 호수 반대편에서 버스가 실어나르는 관광객들을 구경한다.

 

 

 

 

물빛 참 곱다. 마치 물감을 풀어 놓은 듯이..

사진이 울렁거리듯 보이는 것은 초점이 안맞은게 아니라 수면에 잔잔한 물결이 일어서 그렇다.

 

 

 

 

이 지역에는 티벳 마을도 보인다.

예전에는 구채구 내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고 하던데, 가능하다면 이런 곳에서 하룻밤 묵는 것도 정말 좋을 듯 하다.

 

 

 

 

  

 

 

 

 

 

 

 

그리고 파란 물빛만 상상하는 구채구에서 또 하나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것은 바로 갈대밭 호수 '노위해(蘆葦海)'

구채구는 지겹지 않게 각각의 호수가 모두 특색이 있다.

갈대도 호수 위치에 따라 또 제가각

 

 

 

 

 

 

 

여기는 사람이 너무 없으니깐 솔직히 나중에는 좀 무섭기까지

어딜 가나 사람 많기로 소문난 중국에서

그것도 아침 나절만 해도 사람에 치일 정도로 붐볐던 구채구에서 지금은 이렇게 나혼자 걷고 또 걷고..

 

그런데 혼자라는 두려움보다 더 급한 일이 생겼다.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것 ㅋㅋ

솔직히 주변이 전부 갈대밭이라 그냥 실례를 할까 싶었지만,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내가 오염시키면 안될 것 같아서 꾸욱 참는다. ㅋ

  

 

 

 

앗..급한데, 이제 비까지 내리는 구나~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휴게실이 보인다. 구채구는 화장실도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

잠시 화장실에서 비를 피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본다.

 

 

 

화장실 찾는다고 다시 도로가 있는 길로 나오게 되었는데, 도로 가운데 나무가 길을 차지하고 있네

구채구는 중국당국이 환경을 보호하려고 애쓴 흔적들이 많이 보였다.

 

 

 

색마여신상

 

이제 대충 구채구는 다 둘러봤다고 생각하고 버스타고 나갈려고 하는데,

이 표지판이 나를 붙잡아 세운다.

 

아니 색마여신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색을 밝혔길래 이름이 색마야?

 

 

 

저 바위가 색마여신의 얼굴이란다.

난 처음에 아무리 봐도 어디 어디? 어디에 색마여신의 얼굴이 있다는 것이지?

 

 

 

구글링 해서 가운데 바위 부분만 확대한 사진을 찾았다.

이 사진을 보면 바위가 여자 얼굴처럼 보인다.

 

 

그런데

나중에야 이 색마가 그 색마가 아님을 짐작했다.

 

구채구의 전설

 

옛날옛적에 Dage라는 어린 소년이 Semo라는 여신을 사랑하여 바람으로 만든 거울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을 시기한 악마가 나타나 Semo가 지나가는 길에 놔두어 그 거울을 깨뜨리게 하였다고 한다.

거울은 114개로 산산조각이 났고, 그 조각들이 땅으로 떨어져 지금의 구채구 호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바위가 우연찮게도 멀리서 보면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그녀의 이름을 따서 색마(Semo)여신상이 되었다.

따라서 여기서 색마는 그녀의 이름일 뿐으로, 

위 사진의 표기를 보면 색을 밝힌다는 뜻의 색마(色魔)와 한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경탄(盆景灘)

물가에 분재를 심어놓은 것 같다하여 분경탄

 

 

 

 

내가 사진 찍어 줄까요?

 

구채구는 혼자 다니다 보니 내 사진 찍을 줄 사람이 없네.

그래서 어쩌다 사람이 보이면 사진 부탁을 할려고 했는데, 어찌 그것도 쉽지 않다.

 

 

여기 분경탄을 끝으로 나의 구채구 여행은 끝났다.

빗방울도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고,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자!

12시간의 도보여행 정말 긴 하루였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