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hilippines

배낭여행자는 필리핀 세부여행 가지 마라!

Eden Choi 2013. 6. 29. 05:31

 

 배낭여행자를 위한 간단 세부여행 정보

 

 

배낭여행자는 세부여행 가지마라?

  

제목이 좀 과격하지만 무조건 세부여행 가지 말라기 보다는

배낭여행으로 가기에는 좀 힘들다는 뜻이다.

그래도 정 가야 하겠다면 돈을 쓰더라도 패키지 여행으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나 같은 배낭여행 신봉자가 패키지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는

필리핀은 공무원들의 부패와 치안의 부재로

이제껏 내가 가봤던 그 어떤 나라보다도 배낭여행자가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끝까지 배낭으로 가겠다고 계획하신 분이 있다면

혹시라도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본다.

 

  

 

하늘에서 본 세부 

왼쪽이 공항이 있는 막탄섬 오른쪽이 세부시티의 모습이다. 

 

 

 

 막탄 세부 국제 공항

 

세부공항 세관의 비리는 악명높다.

필리핀은 면세한도가 0원이라는데 그래서 무조건 잡고 본다.

게다가 더 심한 것은 면세점에서 산 물건이 아닌데도 새상품이 있으면 무조건 세금을 매겼다.

물론 그렇게 하는 이유는 세관직원이 돈을 착복하기 위한 것이다.

 

  

 

여행증명서(TRAVEL CERTIFICATE)

여권(PASSPORT)을 도둑맞아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찍은 사진이다.

 

여행증명서가 이렇게 생겼구나 ㅋ

아마 대부분의 여행자는 여행증명서라는 것을 구경해 본 적도 없을 것이다.

이때는 마닐라 입국, 세부 출국의 여행 일정이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한국영사관이 있는 마닐라에서 여권을 도둑 맞았다.

그래서 여행증명서 발급을 위해 타 지역에서 마닐라까지 일부러 찾아가는 수고는 들었다. ㅋ (이게 다행이라니 ㅠㅠ)

하지만 세부에서 출국하면서 역시나 또 공항 출입국 관리직원이 이 여행증명서를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

증명서에 필리핀 입국 도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썅~

그럼 여권 도둑 맞아서 새로 발급 받은 여행증명서에 입국 도장이 있는게 더 이상한 것 아냐?

그런데도 우리를 입국도장이 없다는 이유로 공항에 억류시켰다.

처음엔 왜 입국도장이 없는지 한참을 설명했는데 그 얘기는 듣지도 않다가 눈치가 이상해서

 주머니랑 지갑을 눈 앞에서 다 뒤져 보이며 남은 돈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니깐

그제서야 마지못해 그냥 통과시켜 준다. 헐

보니깐 그들이 원했던 것은 돈이었다.


여하튼 세부공항 직원의 부패는 이쯤에서 넘어가고 다음은 교통정보

 

 

 

 

공항에서 세부 시티로 나가기
 
 세부공항에는 노란색 택시와 흰색 택시가 있는데

노란색 택시는 공항택시로 요금이 비싸다. 기본요금도 2배로 받고 요금도 1.5배로 오르는 것 같았다.

공항에 내리면 호객행위가 심하므로 공항 오른쪽으로 무조건 나간다.

그러면 공항 밖으로 나가는 길이 나오는데, 공항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흰색 택시를 잡는게 그나마 싼 방법이다.

 

흰택시는 기본요금 40페소부터 시작해서 아얄라몰까지는 약 220~250페소 정도 나왔다.

밤에는 차가 안막혀서 200페소에 도착했다.

공항이 있는 막탄섬 내 이동이라면 100페소에서 많아도 150페소 이내에 다 갈 수 있다.

 

 

 

 

망고스퀘어

 

망고스퀘어는 세부시티에서 클럽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하지만 꼭 여기뿐만 아니라 세부에서 밤에 다닐 때는 소매치기나 강도를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을 조심해야 한다.

 

길을 걷다 보면 아이들 5-6명이 우루루 달려들어 코앞에서 돈달라고 구걸을 한다.

갑자기 몰려든 아이들 때문에 놀라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어떡하지 그러고 있는 찰나,

그 틈을 타 한 아이가 주머니나 들고 있는 가방을 뒤져서 돈이나 귀중품을 들고 튄다.

특히 요즘은 스마트폰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경우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난 세부에 2번 갔었는데 2번 모두 이 일을 당했다.

다행히 주머니에 든 것이 없어서 도난은 면했지만 아이들이 무섭기는 이 나라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때 아이들이 물건 훔치려 했다고 야단치면 안 된다.

그러면 아이들이 덤벼들 수도 있으니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 외 남자라면 길거리 여자들 조심

 

대낮에도 거리를 걷고 있으면 여자가 지나가다가 말을 붙혀온다.

한 명이 말 걸어오는 경우도 있었고 2명이 짝을 지어 말 걸어 오는 경우도 있었다.

혹시나 진짜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말 걸어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일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역시 돈이다.

물론 첨에는 친절한 척하다가 거절하면 자기랑 섹스하고 천 페소만 달라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접근한다.

한번은 내가 바쁘다고 관심없다고 가라고 하니깐 내 안경을 빼앗아 도망갈려고 한 적도 있다.

심지어 어떤 여자는 내 손목을 잡고 안 놔준다. 자기랑 끝까지 같이 가자고..

아..여자들도 무섭다. 힘은 또 왜 그렇게 세던지..

 

  

 

 

 

아일랜드 호핑 투어(Island-Hopping Tour)

 

 

세부여행의 백미는 바로 이 아일랜드 호핑 투어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배낭여행자가 즐기기엔 호핑 투어 요금이 만만치 않다.

 

세부에 있는 한인여행사와 현지인이 운영하는 여행사 모두 전화해 봤는데, 요금이 엄청나다.

난 태국 끄라비에서 2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호핑투어를 했는데, 여기서는 최소 10만원 돈이다.

보아하니 여긴 한국에서 단체로 오거나 아니면 현지 어학연수생들이 단체로 신청하면 몰라도

나처럼 짧게 여행와서 호핑투어 신청하면 혼자서 전체 요금을 다 지불하지 않고는 호핑투어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조사한 대략적인 호핑 투어 요금은 다음과 같다.

 

  

 

세부 호핑투어 지도

 

 

난 제일 인기코스라는 힐루뚱안섬과 날루수안섬 2곳을 방문하는 호핑투어를 알아봤는데

현지 필리피노가 운영하는 여행사를 통해 1인당 3,200페소(약75,000원)로 2명이서 총 6,400페소에 투어를 했다.

즉 2명이서 배 한척을 통째로 대여해 투어를 했다.

 

호핑투어는 배 한 척당 요금이므로 인원이 많을 수록 1인당 요금이 내려가는데 우리 외에는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단체로(약 20명 정도) 온 다른 한국인 관광객에게 물어보니 1인당 2,400페소를 주고 왔다고 한다.

몇몇 호핑투어 여행사 홈페이지는 1인당 요금이 2,000페소 아래로 나와 있기는 했지만

실제 예약할려고 보니 문의해 보니 인원이 최소 8명이 되었을 때 가격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처럼 단 둘만 신청하면 최소 1인당 요금이 4,000페소(약10만원)에서 많이 부르는 곳은 5,400페소(약13만원)까지 했다.

그래서 한인여행사는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필리핀인이 운영하는 현지여행사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했다.

(만약 영어를 못하면 현지 여행사는 말이 안 통해서 예약하기 힘들다.ㅠㅠ)

 

 

현지여행사에서 제공한 일정은 오전에 9시쯤 출발해서

힐룽뚱안에서 스노클링 (섬에 상륙 안 함) + 날루수안 스노클링 상륙해서 점심먹고 휴식 또 스노클링 이랬다. 

주변에 물어보니 2명 단독으로 총 6,400페소라면 비싼 편은 아니라고 하는데

여전히 난 태국 끄라비 4섬 투어를 1인 450밧(약 17,000원, 점심, 스노클링 포함가격)에 한 것을 잊지 못해서

과연 이 비싼 돈을 주고 호핑투어를 할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다.

사실, 우리 같은 배낭여행자는

2명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도 다른 팀과 조인하는게 친구 사귀기도 좋고 더 재미있는데 말이다.

 

여행일정이 확실이 정해졌다면 한국에서 출발 2-3주 전부터 미리 호핑투어 예약 신청하는게

다른 팀과 조인할 확률이 높고 가격을 좀 낮출 수 있는 방법일 듯 싶다.

 

 

 

 

날루수안섬 사진보기

 

 

그외 호핑투어 코스로서

 

날루수안 + 판다논섬으로 가는게 있는데 사진을 보니 판다논섬의 하얀 백사장이 좋아 보였다.

하지만 판다논섬은 거리가 멀어서 다른 코스의 1.5배 가격이었다.

올랑고섬 하나만 가는 코스도 있었다. 이것은 섬하나만 가므로 요금 0.7배 정도

 

호핑투어 신청시

막탄섬 리조트에 머문다면 무료 픽업 서비스도 가능하다.

세부시티까지는 픽업이 안되어서, 막탄쉬라인까지 오면 거기서 픽업은 가능하다고 한다.

아얄라몰 옆에 있는 퀘스트호텔에서 막탄쉬라인까지 택시로 정확히 250페소 나왔다.

 

 

모든 요금은 2013년도 5월 기준임

 

 

 

세부시티 내 볼거리

 

 

 

산토니뇨 성당(위)과 마젤란 십자가(아래)

 

 

세부는 마젤란이 도착해서 가톨릭을 전파했고 그 결과로 필리핀이 스페인이 식민지가 되는 역사의 시발점이다.

따라서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 마젤란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마젤란은 세계 일주를 하지 않았다.

 

 

 

 

산페드로 요새

 

마젤란십자가에서 조금 더 바다쪽으로 걸어가면 나오는데, 스페인 식민 당시의 유적이지만 그닥 볼거리는 없었다.

게다가 뭐 비싼 것은 아니지만 입장료까지 있어서 굳이 짬내서 구경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국제학생증 있으면 50% 할인된다.

 

  

 

 

세부 탑스 전망대

 

여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세부 시내의 광경이 꽤 멋있다.

사실, 세부 시내 자체에는 크게 볼거리가 없기 때문에 그나마 내가 추천한다면 여기 탑스를 꼽고 싶다.

탑스 가는 길에 마운틴뷰라고 또 다른 전망대가 있는데, 묶어서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세부 탑스 대중교통으로 싸게 가는 방법

 

 

 

 

도교사원

 

세부시티 부촌 비버리힐즈에 지어진 도교사원,

중국 화교들이 건설한 도교사원인데, 사원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모습이 깔끔하다.

아얄라몰에서 택시를 탄다면 편도 60페소 정도 나온다.

 

 

보홀섬 투어

 

배낭여행자라면 세부시티에서 시간 보내기 보다는 보홀섬에 가라고 권하고 싶다.

세부시티에 비하면 아직 사람들이 순수해서 밤에 다녀도 덜 위험했다.

게다가 볼거리도 많고, 로복강 투어는 가격대비 아주 훌륭한 코스이다. 

 

 

 

 세부에서 보홀섬 가는 방법

 

보홀로 가는 가는 배는 여러척 있는 모양인데, 나는 여기 슈퍼캣을 이용

편도 500페소이다. 부두세 50페소

세부시티 4번 부두(Pier4)로 가서 탑승하면 된다.

 

슈퍼캣 탑승기

 

 

보홀섬에 도착해서 탁빌라란 시내까지는 트라이시클을 이용하면 되는데,

아마 처음엔 비싼 요금을 부르는데, 역시 흥정 필수

최대 50페소 이내에 흥정하도록 한다.

 

 

 

 

팡글라오 알로나 비치

 

트라이시클 흥정한다면 편도 약 150페소 정도에 팡글라오섬에 오갈수 있다.

아니면 첨부터 트라이시클 하루 통째로 대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1인 1000페소 이하로 하루 종일 대절할 수 있으니 비싼 투어보다는 이게 더 나을 수 있다.

단, 일행이 많다면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투어가 훨씬 낫다.

 

배낭여행자는 서러웠던 팡글라오섬

 

 

보홀섬 1일 육상투어를 하면 보통 코스가 다음과 같다.(순서는 바뀔 수도 있음)

 

 

 

1. 혈맹기념상

 

 

 

 

2. 바클라욘 성당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바클라욘

 

 

 

 

 

3.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타셔

 

 

 

 

 

4. 초콜릿 힐

 

 

 

 

 

5. 보홀여행 중 최고였던 로복강 투어

 

여기 로복강 크루즈는 개인적으로 와서 신청하면 400페소(약1만원)에 가능하다고 들었다.

 

 

 

 

난 여기 로복강 투어 정말 좋았다.

선상에서 먹는 음식도 맛있었고, 심심치 않게 현지인들의 쇼도 볼 수 있다.

그 외 팡글라오섬에서 출발하는 보홀 해상투어도 있다고 하는데

세부 호핑투어 보다 돈이 너무 비싸서 포기.

 

 

세부가 배낭여행자에게 힘든 것은 개인 여행자가 거의 없어서 모든 투어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뭐 투어 하나 할려고 하면 기본 10만원을 부르니..ㅠㅠ

물론 치안의 부재는 두말할 나위없고.

그리고 한국사람들이 세부의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도 불구하고

그저 한국인을 봉으로 보는 것도 문제였다.

공항에서 세관직원들이 돈 뜯어내는 그런 짓 부터라도 개선해 나가면 좋겠는데 과연 그런 날이 올 지..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