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Japan

일본 3대 정원에서 차 한잔! 가나자와 겐로쿠엔(兼六園)

Eden Choi 2014. 1. 29. 07:21

 

 

가나자와성

 

이제 가나자와성 이시카와문을 빠져나와 맞은편 겐로쿠엔으로 향한다.

 

 

 

 

 

겐로쿠엔(겸육원兼六園)

 

 

겐로쿠엔은 가나자와의 번주 마에다 가문에 의해 가나자와성 외부에 건설된 정원으로서

가이라쿠엔, 고라쿠엔과 더불어 일본 3대 정원의 하나이다.

 

겐로쿠엔이라는 명칭은 마에다 나리야스 때 마쓰다이라 사다노부에 의해 명명된 것으로

송나라 시인 이격비(李格非)의 낙양명원기(洛陽名園記)에서 이야기한 정원의 6가지 조건에서 유래되었다.

 

 

아래는 낙양명원기에 나오는 내용 중 일부분으로

 

'園圃之勝 不能相兼者六 務宏大者少幽邃 人力勝者少蒼古 水泉多者無眺望 兼此六者惟湖園而巳

(원포지승 불능상겸자육 무굉대자소유수 인력승자소창고 수천다자무조망 겸차육자유호원이사)

 

 

'정원에서 6개의 뛰어난 경관을 함께 갖추는 일은 불가능하다.

넓은 모습(광대함)을 표현하고자하면 정적과 깊이(유수)가 적어지고 만다.

사람의 손이 닿은 곳(인력)에는 오래된 정취(고색창연함)가 부족하다.

또한, 폭포나 연못 등(수천)이 많으면 멀리 바라볼 수 없다.

그리고 이 6개의 경관이 공존하는 것은 호원(湖園)뿐이다'

 

 

따라서

겐로쿠엔(겸육원)은 위 6가지 정원의 조건인 '광대함, 고요함, 기교, 고색창연함, 수로, 조망'을 두루 갖춘 정원이라는 뜻이다.

(spaciousness, seclusion, artifice, antiquity, waterways, and panoramas)

 

 

 

 

 

 

겐로쿠엔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겨울에 눈때문에 나무들이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둥을 세워 여러줄로 묶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정원의 아름다움을 위해 줄을 묶는것 조차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13대 번주 나리야스가 오우미 8경의 하나인 비와호의 가라사키마쓰로부터 씨를 받아서 키운 흑송이라고 한다.

 

 

 

 

가스미가이케(안개 연못)

겐로쿠엔 중심부에 위치하는 가장 큰 연못으로 면적은 약 5,800m2,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약 1.5m 정도라고 한다.

 

 

 

 

 

우치하시테이(내교정)


예전에 렌치테이 안에 있던 4대 다실의 하나로 렌치 승마장의 경마관람소로서 지어진 것을 1874년(메이지 7년)에 현재 장소로 이축하였다.

다실이 돌기둥 위에 자리하고 있어서 마치 수면에 떠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시구레테이(시우정)

 

5대 번주 쓰나노리가 겐로쿠엔을 만든 무렵부터 있던 건물로 번이 막을 내린 후 철거되어 버렸다가

2000년에 새로이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내부에는 차를 마시고,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차는 두 종류만 판매하고 있었는데, 기본 차는 300엔에 판매되고 있어서 입장료 낸다고 생각하고 들어가서 차한잔 하면 좋을 듯 하다.

 

 

 

 

시우정 내부

 

다도를 즐기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두꺼운 외투는 입구에 벗어놓으라고 했다.

 

 

 

그리고 여기에 앉아 잠시 명상을 즐기고 있으면

바로 차가 준비되어 나온다.

 

  

 

일본센차

 

 

  

 

 

이렇게 차한잔 하면서 일본 3대 정원의 풍경을 문밖으로 내다볼 수 있다.

 

오~ 왠지 경건해 지는 느낌 ^^

 

 

 

 

 

히로

이 친구 덕분에 내가 여기 가나자와까지 오게 되었다. ㅋ

 

 

 

시우정 내부

 

  

   

 

일본의 정원은 크고 화려하지는 않아도 뭔가 사람을 차분하고 안정되게 만드는 것이 있다.

거기에 놓인 소품 하나까지도 허투루 놓인게 아닌것 마냥

 

 

 

 

우리가 마지막 관람객이었나?

차를 마시고 나오니 문을 닫는다.

 

 

 

 

 

히사고이케(표주박 연못)

 

히사고이케 연못 주변은 예전에 렌치테이라 불렸고, 초기 겐로쿠엔은 여기서 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연못의 이름은 가운데 부분이 잘록하여 그 모양이 표주박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연못 가운데에는 불노장수의 섬 신선도를 의미하는 크고 작은 2개의 섬이 있다.

 

 

  

  

 

  

 


가이세키토(바다돌탑)과 미도리타키(비취 폭포)

 

가이세키토는 히사고이케 연못의 섬에 서 있는 높이 4.1m의 탑. 벌레 먹은 것처럼 구멍이 뚫린 옅은 갈색의 돌로 된 갓이 6겹으로 쌓여있다.

 3대 번주 도시쓰네가 만들었고, 가나자와성의 정원에 있던 13층 돌탑의 일부를 이전했다는 설과

임진왜란때 조선출병시 가토기요마사(가등청정)가 가지고 온 것을 나중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마에다 도시이에에게 선물하였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뒤쪽에 폭포가 미도리타키이다.

겐로쿠엔은 이렇게 폭포까지 만들어 놓았기에 다른 정원에서 볼 수 없는 경관이라고 한다.

 

 

    

 

유가오테이(석안정)

 

히사고이케 연못의 동쪽 기슭에 있는 다실로서 1774년(안에이 3년)에 지어졌으며,

렌치테이에 있던 4대 다실의 하나로 당시의 모습을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분수는

가스미가이케 연못을 수원지로 하고 연못의 수면과의 높낮이의 차이를 이용한 자연 수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나자와성 안의 니노마루에 물을 끌어오기 위해 시험삼아 만들어진 것이라 하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분수라고 한다.

  

  

 

 

  

 

차텐도오리

 

겐로쿠엔 입구의 다실과 상점들이 모여있는 거리이다.

 

 

 

 

마지막 사진은 히로가 얼마전에 눈이 왔다고 보내온 사진

그 옛날 가나자와의 번주도 눈으로 뒤덮힌 이 겐로쿠엔에서 차를 즐겨했을 것 같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