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 아사노가와 강
강 주위를 한바퀴 구경하고 나니 벌써 지친다
잠시 어디 쉬어 갈데 없을까 찾아보다가 발견한 다방
다방 내부
찻집이라기 보다 다방이란 단어가 딱 어울리는 그런 인테리어 하지만 들어서니 커피 냄새가 좋다
내부 물건들을 보니 꽤 오래된 다방인듯 오래됨이 묻어난다.
구석진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재떨이가 눈에 보인다.
일본은 아직 실내에서 금연이 아닌가 보구나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커피 한잔 시키고 다음으로 어디를 방문할 지 히로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내가 한국 사람임을 알게 된 주인 할머니가 옆에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넨다.
그러면서 알게 된 이 다방의 이름!
금연실(禁煙室)
그렇다. 이 다방의 이름은 금연실이었다.
위 사진의 커피잔 옆에 제시된 영수증 종이를 보면 금연실이라고 일본어가 적혀있다.
그리고 찻잔에 새겨진 N.S.R이란 약자도 No Smoking Room의 약자라고 한다.
ㅋ
철저하게 다방 곳곳에 금연실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이 다방은 아이러니 하게도 흡연실이었다.
할머니의 말로는 다방이름만 금연실일 뿐이지 담배를 맘껏 펴도 상관없다고 테이블마다 재떨이가 준비되어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히로와 나 모두 담배를 피지 않기에 굳이 재떨이가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주인 할머니의 다방이름 설명에 잠시 웃을 수 있었다.
여행을 좋아해서 한국을 여행하다가 이제 고향으로 돌아온 히로
그리고 난 오사카 숙소에서 한 도미토리를 쓰게 된 것이 인연이 여기 가나자와까지 여행을 왔다.
여행이란 정말 뜻밖의 인연을 만든다.
나올땐 주인 할아버지 사진도 한장 부탁드렸다.
할머니는 쑥쓰럽다고 살짝 고개를 돌리시고^^
아주 오래된 다방이지만 왠지 모를 정겨움과 따뜻함이 묻어난다.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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