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Japan

2만원짜리 커피 마실뻔 했던 교토 묘신지, 다이토쿠지 여행

Eden Choi 2014. 3. 17. 17:24

 

 

 

묘신지(妙心寺)

 

 

 

 

히로가 알아보니 묘신지(묘심사)와 다이토쿠지(대덕사)의 비개방 탑두사원을

2014년1월10일 부터 3월18일까지 특별개방한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평상시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은 왠지 여행에서 더욱 특별한 것이 될 것 같았으니깐..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 절이 그 절이었다 ㅠㅠ

게다가 2만원에 가까운 커피를 마실뻔까지 ㅋㅋ

 

 

 

 

 

교토는 여러번 가봤지만 사실 묘신지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교통에서 유명한 금각사나 청수사처럼 뭔가 눈에 띄는 특별한 건물이 하나 있으면 벌써 찾아가 봤을텐데

묘신지는 규모는 엄청 크지만 뭔가 관광객을 끌만한 한방을 주는 그런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묘신지 지도

 

묘신지는 산문-불전-법당-방장으로 이어주는 중심부로 해서 주변에 작은 탑두들로 이루어진 절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탑두들은 모두 관광객에게 비개방이라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중 일부를 개방한다는 것이다.

 

 

*탑두 : 본사() 딸린 경내 있는 작은 암자

 

 

 

 

처음으로 들어간 특별개방 탑두인 용천암(료우센안 龍泉菴)

 

 

 

아..그런데 입장료가 무려 600엔이나 한다.

뭐, 그래도 특별개방이니깐 이 정도는 써야 하지 않겠어? 그렇게 위로를 하면서 들어갔다.

 

 

 

용천암 내부

 

잘 보세요~ 이제 안보면 또 언제 개방할 지 모르는 곳이니..ㅋ

 

 

  

 

그러나 용천암 내부는 크게 특별할 것은 없었다.

이게 뭔가 역사적인 장소이기는 한 것 같은데, 일본어를 모르니 내 눈에는 그냥 거기서 거기

게다가 내부의 그림이나 방의 구조 뭐 이런게 중요한 것 같은데, 그런 곳은 모두 사진촬영 금지

그래서 내부의 뭔가 의미심장한 그림들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다.

 

 

  

 

곳곳에서 자원봉사자인듯한 분들이 설명을 해주긴 하는데..

아..답답 일본어 외에 다른 언어로의 설명은 없었다.

 

그래서 특별개방이라고 하지만 내 눈엔 그냥 별것 없는 사원구경이 되고 말았다.

 

 

  

 

묘신지 부츠덴(불전)

 

 

 

묘신지는 공사중

 

 

 

핫토(법당)

 

잉? 저 아줌마들 뭐하는 걸까?

알고보니 원래 법당은 개방을 하던 곳인데, 현재 수리중으로 개방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아줌마들이 저렇게 들여다 보고 있는 중.

그러고 보니 정작 묘신지 와서 봐줘야 할 곳은 제대로 못봤네~ ㅠㅠ

 

묘신지의 경우, 대방장은 개방되어 있고, 법당, 욕실 등도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 투어로 둘러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특히, 김홍도에 비교할 만한 일본의 가노 탄유가 그린 운룡도가 법당 천장에 그려져 있다고 한다.

이 운룡도 용의 눈은 어디에서 봐도 모두 노려보고 있는 듯 보여 '핫포니라미노류(여덟 방향에서 노려보는 용)'으로 불리운다고 한다.

또한 욕실은 일본을 통일했던 오다 노부나가를 살해한 아케치 미쓰히데가 추격군을 피해 숨었던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현재 들어갈 수 없으니 나도 앞에 아줌마들 처럼 법당 내부를 들여다 보았다.

 

 

   

 

대법원(다이호우인)

 

그래도 오늘 안보면 언제 또 개방할지도 모르니, 묘신지의 다른 탑두사원을 들어가 보기로 결정

아..근데 특별개방되는 탑두들은 들어갈 때 마다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음~ 티켓 한장으로 다 안되는교?

 

 

 

또 600엔 주고 구입

 

3월18일까지만 개방이니깐 또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꾹 참고..ㅋ

 

 

 

 

 

 

여기도 뭔가 역사적인 장소이기는 한데..

사람들 모아놓고 열심히 설명을 해주시나 내가 일본어가 안되니 또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자니라!'

 

여기도 중요그림이나 장소는 사진 촬영 금지

그래서 주로 허락된 정원 위주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이호우인을 다 둘러보고는 묘신지 전체를 다시 한바퀴 돌아봤는데,

탑두는 모두 작은 담벼락으로 둘러싸여져 있어서 절인데도 그냥 골목길 걷는 기분이 든다.

 

 

 

 

  

캐리어 끌고 가는 스님

 

 

 

 

이번 겨울에 묘신지의 특별 개방 장소가 몇 군데 더 있었지만

벌써 입장료만 1,200엔이나 나갔기에 부담이 되어서 더 보기가 그렇다.

그렇다고 내가 그곳에서 뭔가 특별한 영감을 얻을 수도 없고, 그래서 이 정도에서 구경을 마칠려고 했는데,

히로가 3군데를 방문하면 공짜 커피를 마실 수가 있다고 한다.

 

앗! 공짜 커피?

ㅋ 그 말에 솔깃한다. 이미 2군데를 봤으니 한 곳만 더 보면 커피가 공짜이니 그냥 돈주고 커피 사먹는셈 치고 한 곳을 더보기로 급결정 ㅎ

 

하지만 절 구경도 더 할겸 묘신지가 아닌 나머지 한곳은 

다이토쿠지로 이동해서 그곳의 특별 개방 탑두를 구경하기로 했다.

 

 

 

대덕사(다이토쿠지) 가는 길

 

 

 

다이토쿠지 산몬(山門)

 

 

 

대덕사 흥림원(고우린인 興臨院)

 

  

 

 

일본의 정원은 이렇게 돌로 해놓은게 참 특별하다.

 

 

 

 

역시 여기도 주요장소는 사진촬영 금지

 

결국 이렇게 3군데 특별개방 사원들을 방문하고 3장의 스탬프를 다 모았으니 이제는 커피를 마시러 갈 차례!

그러고보니 총 1,800엔의 입장료를 내고 커피를 마시게 되었으니 거의 2만원에 가까운 커피를 오늘 마시게 된 셈이다.ㅋ

근데, 히로가 안내서를 한참을 보더니 커피 대신 교토역에서 기념품으로 받아갈 수도 있다고 한다.

또 팔랑귀~ 솔깃하다. 그래 커피 보다야 기념품을 받아가는게 더 낫겠다.

그래서 교토역으로 직행! 어차피 숙소도 교토역 근처이니깐.

 

 

 

JR 교토역

 

 

 

 

교토역 2층으로 올라가면 관광안내센터가 있는데, 그곳에서 3개의 스탬프를 보여주고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히로도 나도 기념품 받고 급실망 ㅠㅠ

 

 

 

1,800엔의 입장료를 내고 받은 기념품은 그냥 비닐 폴더

 

차라리 커피 마실껄~ 그냥 커피 마실껄~

너무 공짜 커피를 밝힌 최후가 아닌가 싶다. ㅠㅠ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