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Taiwan

나의 가오슝 여행 못다한 이야기

Eden Choi 2014. 10. 22. 08:19

 

 

 

 

비행기 착륙전에 본 가오슝(高雄)

 

 

에어부산이 부산-가오슝 구간을 취항하면서 가오슝이 한결 가까워진 느낌

그 전에는 대만 여행은 무조건 타이페이만 생각했는데,

이제 부산에 직항이 생겨서 가오슝 여행은 서울보다 부산이 더 편리해졌다.

 

 

 

 

 

도착 첫날

 

숙소를 가오슝의 상징인 85 스카이 타워 옆으로 정했다.

 

대만돈은 한국에서 환전하는 것 보다 현지 시티뱅크에서 뽑아쓰는게 더 유리한 것 같아서

시티뱅크를 찾아나섰다.

다행히 시티뱅크가 있기는 했는데, 숙소에서 버스를 타기도.. 그렇다고 걸어가기에는 조금 먼 살짝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고민하다가 어디서 버스를 타는지도 모르겠고, 이왕 왔으니 밤거리 구경도 할 겸 걷기로 했다.

 

 

그런데 정말 운이 좋았다.

이때가 가오슝 가스 폭발 사고 며칠 전

내가 한국 귀국하자 마자 가오슝에서 가스 폭발해서 대참사

 

 

 

 

사진: http://www.mirror.co.uk/news/world-news/taiwan-gas-explosion-video-shows-3946158

 

 

이게 도로지하에 깔린 도시가스가 누출되어 폭발한 사고로

31명이 죽고 309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또한 폭발로 인해 오토바이 등 차량이 건물 옥상에서 발견될 정도

 

 

 

 

뭐 어쨌든 이때는 그런것 모르고 룰루랄라~

가오슝의 밤거리 사진찍기 바쁘다.

 

 

 

 

 

 

 

그러다가 뭔가 눈에 띄는 간판

 

 

 

저 사진은 뭘까?

 

한자를 보니 한풍정형(韓風整形)이라고 되어 있다.

 

내가 중국어를 몰라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한풍은 한류를 의미하는 것 같고

정형은 성형이라는 말 같다.

그러고 보니 밑에 남자 사진은 성형전과 성형후?

진짜면 대박 잘됬다.ㅋㅋ

 

여하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형수술도 한류가 대세라는 것 ㅎㅎ

 

 

 

 

좀 더 가까이서 찍고 싶었는데 빛이 없어서 너무 캄캄하게 나왔다.

 

 

 

 

 

중간에 이야기가 영 딴데로 샜다. 다시 시티뱅크 돈찾으러 가는 길

 

 

 

 

시티뱅크

 

돈찾으러 오는게 쉽지 않으니 오늘 여행 경비 전체를 왕창 찾았다.

그리고 다시 돌아갈려는데

한 남자가 날 붙잡는다. 뭐야?

 

 

 

 

바로 여기 앞이다.

 

스타벅스 옆 식당이었는데, 거기서 한 남자가 자꾸 중국말로 말을 걸어오는데

방금 돈을 잔뜩 찾았던 터라 신경이 엄청 곤두섰다.

특수경계를 하고 여차하면 도망갈 준비부터 했는데, 다행히 나쁜 사람 같지는 않고, 앞 식당의 호객행위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살짝 개무시 해주고 나는 중국말 모른다. 영어 하냐고 영어로 물어봤는데, 그러니 영어로 받아준다.

그럼 잘 됐다. 내가 지금 85 스카이타워로 가야하는데 어느쪽으로 가야하냐?

ㅋ 이 와중에 호객행위 하는 사람에게 나는 길 물어볼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어쨌든 그 친구는 또 아주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준다.

대만 사람 친절해요..괜시리 오해했군^^

 

 

다음날

 

 

 

สวัสดีค่ะ

싸왓디카

 

그녀가 '싸왓디카'라고 태국어로 인사를 건네왔다.

 

숙소에서 알게된 Kay 태국에서 여행왔다고 한다.

오홍~ 나도 태국 좋아라 한다고 나 태국어도 공부했다고 하니깐 급 친해졌다.

그래서 다음날 부터 같이 여행다니기로 ㅎㅎ

 

 

 

 

용호탑

 

 

 

 

용호탑에서

 

 

 

 

불광사 대웅보전

 

 

 

 

불타기념관

 

 

 

 

음..나도 멋진 점프샷을 하고 싶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목도 사라진 것 같고..ㅠㅠ

어쨌든 혼자했으면 심심했을 여행이 즐거움 2배가 되었다.

 

 

 

 

 

가오슝 고속철도역

 

 

불타기념관 구경을 하고 다시 가오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여기서 뜻밖의 사람을 만난다.

 

 

 

그린피스(Green Peace)

 

갑자기 그린피스가 왜 나오냐고 하면

바로 오른쪽 남자가 첫날 시티뱅크에서 돈찾고 나올 때 나에게 호객행위를 하던 그 사람이다.

아니..정확하게는 호객행위가 아니라 그린피스 홍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나~ 그날 내가 너무 경계를 해서 미처 저 친구의 얘기를 듣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여기 고속철도역에서 그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눈이 마주치는 순간 서로를 알아봤다.

어 어?

ㅋ..반갑기도 하고 내가 오해한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여하튼 그것 덕분에 이렇게 사진도 같이 찍고, 저 친구도 기념샷 남기고 싶다고

그 사람들 많은 역에서 남자 둘이서 휴대폰으로 셀카사진 찍고 ㅋㅋ

 

 

 

 

내가 반가움에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했지만 아쉽게도 계속 일을 해야한다고 해서

여기서 아쉬운 작별

짧은 만남이지만 재미난 추억을 주었다.

 

 

 

 

북창동 순두부

 

대만에 한국식당이 있네? 여기 인기 많으듯.. 사람들 줄서서 대기타고 있었다.

Kay가 한국 음식 먹고 싶다고 해서 우리도 대기명단에 올려놨다가 한 20분 기다리고 먹을 수 있었다.

 

 

 

 

북창동 순두부는 돌솥밥이 나오는데

옆 테이블의 대만사람들도 처음 먹어 보는지 돌솥밥에 숭늉 부어 먹는 것을 모르길래

숙달된 조교의 시범을 내가 보여줬다. ㅋㅋ

나름 남의 식당에서 한식 전도사^^

 

 

 

 

Kay는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우린 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난 타이난으로 이동을 했다.

 

 

 

 

우육탕

 

대만에 가면 우육면을 먹어봐야 된다고 강추하던데

난 우육면 대신 우육탕을 먹게 되었다.

 

 

 

 

마이클

 

홍콩에서 온 친구로 가오슝의 숙소에서 알게 된 친구인데, 타이난에 갔다가 다시 만났다.

이번 여행은 예상치 못하게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듯..ㅋ

 

어쨌든 이 친구가 안내해줘서 우육탕 시식

우리나라 갈비탕과 비슷한 것 같은데, 국물이 진한게 한국인의 입맛에 의외로 잘 맞았다.

 

 

 

 

우육탕

 

여기에다 면을 넣으면 우육면이 되는가 보다.

가격도 초저렴 한국돈으로 2천원도 채 안했던 것 같다.

 

 

 

 

길거리 식당이지만 여기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야시장에서 주문하기 ㅋ

 

아..야시장은 정말 먹고 싶은 음식 중국어로 적어가야 할 듯 하다.

말이 정말 안통한다.

 

 

 

 

난 시푸드 위주로다가 골라봤는데..

 

 

 

헉~ 개구리도 있다.

 

 

 

 

히로

 

갑자기 이 친구가 왜 나오냐고 하면

작년 겨울에 일본 가나자와 여행을 도와줬던 일본인 친구인데 그 뒤로도 계속 연락을 하고 지냈다.

그리고 내가 가오슝을 방문하기 얼마전에 바로 이 친구도 가오슝을 방문했었다.

그리고 꼭 꼭 milkfish를 먹어보라고 강추하는 것이다.

그래서 야시장에 온김에 milkfish를 도전해 보고 싶은데, 영어로 해서 누가 알아듣냐고~

부랴부랴 와이파이 찾고, 라인으로 연락해서 이 물고기의 중국 명칭을 알아냈다.

虱目魚

한국어로는 슬목어..여하튼 이 글자를 보여주니깐 그 동네 아줌마들이 이 물고기 파는 가판대를 알려준다.

그렇게 물어물어 슬목어 발견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요리해서 먹나?

다행히 즉석해서 요리까지 해주는 모양인데, 보아하니 이것을 탕으로 할 것인지 구을 것인지 물어보는 것 같다.

생선은 구워야 제맛일 듯 해서 구워달라고 하고 싶은데 또 의사소통 불가

그래서 생각난 것이 손바닥에 불 화(火)자를 여러번 그렸다.

아..그런데 탕도 불에 끓이니깐 이게 구워달라는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안되는듯..

결국 바디 랭귀지 총동원 내가 물고기가 불위에서 파닥파닥 구워지는 시늉까지 해서..드디어 성공!!

 

 

 

 

 

슬목어 구이

 

음..그렇게 힘들게 구했지만 그냥 평범한 생선구이 맛

이게 탕으로 해서 먹어야 제맛인가?

여하튼 나의 가오슝 여행은 그렇게 그렇게 마지막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