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안시 여행! 모택동의 공과(功過)는 7:3

천안문에 걸린 모택동(毛澤東) 사진

몇 년전 북경에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지금 다시 꺼내 쓰게 될 줄이야..ㅎ

중국 북경에 처음 갔을 때만 해도 저 아저씨 누구길래 저렇게 천안문에 걸려있나? 궁금했었었다.ㅋ

알고보니 중국 공산당을 이끌어 중화인민공화국, 즉 지금의 중국을 있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내가 들은 바로는 문화대혁명으로 중국을 막장으로 몰아넣은 독재자였는데,

중국인들에게 그는 추앙받는 영웅이었다.

모택동, 현재 중국어 표기는 발음대로 하기 때문에 '마오쩌둥'

섬서성 연안시는 그런 그가 공산당 혁명을 이끈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연안시로 가는 길

황토고원이 있는 곳이라 예전에는 저렇게 동굴집을 살았다고 한다.

연안시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저 보탑산

보탑(宝塔)

청량산(清凉山)

이곳도 공산당 혁명성지로 연안에는 곳곳에 혁명성지가 있다.

연안은 중국 공산당이 장개석의 국민당에게 패배해 무려 9,600km의 대장정을 통해 이곳로 탈출한 곳으로

1938년부터 1947까지 중국 공산당의 근거지였다.

모택동에게는 정치적 고향인 셈이자 중화인민공화국의 성지인 셈이다.

양가령혁명구지(楊家嶺革命旧址)

연안에는 크게

양가령혁명구지, 조원혁명구지(棗園革命旧址), 왕가평혁명구지(王家坪革命旧址), 봉황산록혁명구지(鳳凰山麓革命旧址) 등이 있는데,

이 중 양가령혁명구지와 조원혁명구지를 방문해 보았다.

사실, 가고 싶어 간게 아니라 호구폭포를 보기 위해 서안에서 1박2일 투어를 신청했는데

중국인들에게 모택동은 워낙 대단한 인물이라 연안시 방문 코스로 잡혀있었다.

난 말도 안 통하는데다 관심도 없는 독재자의 흔적을 따라가자니 처음에는 시큰둥

그래도 이곳저곳 구경하다 보니 그에 대해서 나도 모르게 조사를 하게 되었다.

중국 공산당 제칠 차 전국대표 대회가 개최된 곳

공산당 회관으로 쓰였던 건물인 듯한데 들어가 보니 내부는 의외로 넓었다.

모택동 구거(毛沢東旧居)

모택동이 중국 공산당을 이끌면서 1938-1943년까지 거주한 곳이다.

내부의 모택동 사진

모택동의 침대

이때만 해도 모택동은 청렴하고 패망해 가는 공산당을 단결시킨 최고의 지도자였다.

옆동굴 아니 옆집으로 가봤다.

주은래(저우언라이) 구거

중국 초대 총리를 지낸 주은래의 구거이다. 모택동에 이어 중국 제2인자였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선 후 그가 죽는 1976년까지 총리를 역임하였다.

공산당이 정권을 잡고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킬려고 하였는데, 주은래가 나서서 이를 막았다.

그래서 우리한테는 꽤 좋은 이미지이며

중국내에서도 문화대혁명 때 문화 유적 파괴를 막아내고 보호했던 인물이다.

들은 얘기로는 모택동이 자금성 마저 없애버릴려고 했었는데 주은래가 간곡히 말렸다고..

이에 반해 모택동은 패망해 가는 중국 공산당을 규합하여 이곳 연안에서 정치적으로 세를 불리고

마침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워 국부로서 중국인들에게 대단한 영웅임에는 틀림없지만

택도 아닌 대약진운동(5년안에 영국을 앞서고, 10년안에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그 당시로서는 말도 안되는)을 일으켜

농업을 무시하고 갑작스런 공업화를 추진하여 결국 수많은 중국인들이 굶어죽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정권에서 본인의 입지가 약해지자 다시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중국의 그 찬란한 문화유산 다 파괴하고

자식이 아버지를, 제자가 스승을 고발하는 암울한 시대로 중국의 잃어버린 10년을 만든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모택동의 공은 7이고 과는 3이다"라고 하여 여전히 모택동을 영웅시 하고 있다.

그 까닭에 천안문에 그의 초상이 아직도 걸려있는 것이겠지.

  

다시 차를 타고 이동

조원혁명구지(棗園革命旧址)

이곳은 앞서 방문했던 양가령구지에 비하면 훨씬 더 규모도 크고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1944년부터 1947년까지의 거주지로 양가령구지보다 이후이다.

중국 공산당 정권은 2년뒤 1949년에 들어선다.

전시된 모택동 사진

뭐 해요? 안에 뭐 있어요?

비밀 통로? 나도 궁금해서 들여다 보았는데 더 이상 내부는 볼 수 없었다.

주은래 구거

모택동 구거

돈을 내고 인민복을 입고 촬영이 가능하다.

중국이 공산당 지배체제라고 하지만 그 어느 나라보다도 자본주의가 강한 나라인 것 같다.

뜻하지 않은 연안의 방문으로 중국의 역사를 다시 한번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모택동과 관련된 곳에 또 가게 되었는데

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갔던 중국 호남성 장사가 모택동의 고향.

나중에 장사 여행기를 포스팅하면서 모택동 이야기는 한번 더 하게 될 것 같다.

나의 폴라 바로가기 클릭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