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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성 여경문' 중국 고대 수도 뤄양여행

Eden Choi 2017. 1. 15. 06:02



낙양성 여경문



'여경문(리징먼,丽景门)에 오르지 않았다면, 낙양여행을 하지 않은 것이다!'라는 얘기가 있던데

그건 좀 과장이 심한 것 같다.

왜냐하면 이게 1,500년전 수나라 당시 건축물도 아니고, 최근에 복원된.. 아니 그냥 재건축된 성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서안에서 엄청난 크기의 명대성벽을 보고 왔기에

상대적으로 낙양성의 초췌함(?)에 당황했다.


어쨌든 그래도 낙양(뤄양)에 왔으니 낙양성을 보고 싶었다.


낙양은 낙수(洛水, 지금은 낙하,洛河)의 북쪽에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고대 중국은 강을 수(水)라고 했다. 그리고 강의 북쪽을 양, 남쪽을 음이라 불렀는데

그래서 낙수 북쪽의 도시라고 해서 낙양이다.

우리나라 서울의 옛이름 한양도 한강의 북쪽에 있다고 해서 한양이라 불렀다고 한다.

반대로 강의 남쪽에 있는 도시로 중국 '회음'이 유명하다. 한신이 여기 회음출신으로 회음후에 봉해졌다.

물론 토사구팽 당해서 여태후에게 참수당하고 3족이 멸족 당하지만..




낙양성


낙양은 9조고도(九朝古都)라고 한다. 중국 고대 9개 왕조가 도읍으로 정한 곳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기운(?)과 영혼까지 끌어모으면 13개 왕조의 도읍지라고도 한다.

아직 그 존재가 인정되지 않는 하나라 수도부터 낙양이라고 본다면 말이다.


낙양을 수도로 한 대표적인 왕조로는 기원전 771년 주나라(서주)와 한나라(후한)이 있다.

그리고 수당 시대에도 서안과 더불어 부수도로서 역할을 하였다.

오늘 찾은 여경문의 위치는 수당시대 왕성터이다.

그리고 낙양이 최고 절정기를 누린 것은 당나라 측천무후가 이곳을 수도로 삼았을 때였다.


어쨌든 서안에 비하면 만년 2등인 것 같은 낙양이지만, 최근 중국 정부에서 이리두 유적을 하나라 때 유적으로 주장하면서

중국왕조 최초의 수도로서 자부심이 대단하긴 하다.





여경문을 찾아가는 길에 이 꼬마커플을 보았다.



둘이 싸웠는지, 아니면 여자애가 삐졌는지..

어쨌든 겉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의 작업(?) 솜씨는 꽤 능수능란해 보인다.



남자 아이가 계속 뭐라뭐라 얘기하면서 여자아이들 설득하는 것 같았는데..



결국 여자아이가 마음을 풀고 저렇게 다정하게 걸어간다. ㅋ

아이들 모습에 잠시 정신이 팔렸는데

다시 여경문으로 돌아가서..ㅎㅎ




여경문


수나라 때 성문이라고 하지만, 지금 있는 것은 현대에 와서 그냥 재건축된 것이다.

성문은 겉만 비슷하게 꾸며놨고 내부는 온갖 상점으로 즐비하다. 




그래도 왔으니 인증샷 하나 찍고^^





여경문 내부의 모습

성벽 자체가 상점건물로 되어 있어서 사뭇 놀랐다.

우리로 치면 숭례문 안에 식당 있는 느낌 ㅋ



저 성벽위로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입장료가 있다고 해서 그냥 포기

나 여경문 안 올라도 낙양은 봤다고 할꺼야!!







그리고 성벽 안쪽은 이렇게 시장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확실히 잘 정돈된 서안에 비해 낙양은 뭐랄까? 진짜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다.






여경문은 낙양성의 서문으로 동서로 길이 나 있는데,

가운데 남북으로 난 이 길에는 야시장 거리가 들어서 있었다.







낙양은 건물만 보면 진짜 천년전 쯤으로 돌아와 있는 것 같다.




고루


북을 쳐서 시간을 알리던 곳이다.

중국의 옛도시는 어딜 가나 이렇게 도성 가운데 고루와 종루가 있었다.




너무 오래돼서 쓰러질 것 같은 낙양이지만 그래도 해질 무렵이 되니 조명이 들어온다. 오호~





그리고 이곳은 여전히 사람들의 생활터전이다.

서안과 같은 화려하고 웅장함은 없지만 낙양이야말로 진짜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것처럼 보인다.




저녁은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와 아까 본 야시장에서

길거리 음식도 맛있고, 맥주도 3위엔 와우!! 물보다 싸다 ㅎㅎㅎ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