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HK·Macao

마카오 몬떼요새 Monte Fort

Eden Choi 2008. 11. 26. 02:51

 

 

몬떼요새에서 바라본 카지노 리스보아

 

오늘은 마카오에 머무는 마지막날이다.

왜 그랬을까? 남미를 혼자 여행할 때는 새벽부터 일어나 일정을 준비하고, 혹시라도 몰라서 꼭 봐야할 필수 코스를 놓칠까봐,

시간날 때 마다 그 느린 인터넷 뒤져서 정보를 찾고, 정해진 귀국 날짜 때문에 결국 브라질 여행을 포기해야 했던..

그래서 하루가 아쉬워 발을 동동 그려었는데..

마카오..

거의 일주일을 머물렀는데도 남들이 바삐 돌면 하루만에 돌아 볼 코스를 난 며칠만에야 돌아보고 있다.

뭐..하지만 후회는 없다.

매번 혼자했던 여행과는 달리, 이번 여행에는 함께한 친구가 있어서, 혼자만의 여행시 몰려드는 외로움과 두려움은 없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어쩌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몬떼요새'는 성바오로 성당 바로 옆 언덕에 있는 요새이다.

멕시코 여행하면서 줏어 들은 스페니쉬 때문에 '몬떼,Monte'가 '산'을 의미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말로 하면 그냥 '산성' 정도로 봐야겠다.

특정한 고유명사는 아닌셈이다.

정식 명칭을 알아보니

Fortaleza de Nossa Senhora do Monte de São Paulo

스페인어와 비슷하지만 정확하게는 포르투갈어이다.

영어와 한자로는

 Fortress of Our Lady of the Mount of St. Paul 大炮台

로 표기했다.

 우리말로 대충 번역해 보면 '성바오로 언덕의 성모 마리아 요새' 정도로 볼 수 있겠다.

난 가톨릭 신자라서 성당에서 쓰는 용어로 번역했다.

예를 들어, Paul -> 바오로, Peter ->베드로

 

 

오늘 한국의 날씨는 춥지만 이때 마카오는 엄청 더워었다.

그렇게 높지 않은 요새임에도 불구하고,

얼마 언덕을 오르지 않아 옷은 흠뻑 땀으로 젖었다.

 

사진의 네모난 곳이 몬떼요새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대포의 규모가 장난아니다. 한방 맞으면 그길로 끝...

   

이건 왠 개포즈?? 사진 찍을 준비가 되면 찍으란 말야~

 

 

그래서 이번엔 포즈 좀 잡고..ㅋ

 

몬떼요새에서 바라본 마카오 시내의 모습

  

다 무너지고 앞면만 남은 성바오로 성당도 보인다.

 

 

 

이쪽은 살짝 유령도시?

몬떼요새 뒤쪽에서 본 마카오의 풍경은 이처럼 구닥다리 건물들이 산재해 있는 마카오를 발견할 수 있다.

 화려한 유럽풍의 식민지 마카오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어쩌면 이게 마카오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동양과 서양이, 과거와 현대가 그리고 화려한 카지노와 초라한 서민들이 공존하는..

아시아의 유럽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결국은 청나라가 어쩔 수 없이 내어주어야만 했던 포르투갈의 식민지.

겉은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마카오이지만, 실속은 카지노가 없다면 그들의 삶을 영위하기 힘든 곳.

마카오 도착 첫날 내 휴대폰에 온 문자메세지는 '카지노 베네시안'을 안내하는 메세지였다.
(태국에서 사용하던, 마카오에서는 개통도 안한 폰임에도 불구하고)

홍콩으로 가는 배에서 마카오에서 돈을 쏟아붓고,

허탈한 마음으로 떠나는 초췌한 모습의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니..몇천만원을 하룻밤 사이에 날렸다고 한다.

갑자기 태국에서 몇천원 아낄려고 몇시간을 걸었던 나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싶다.

 때문에 마카오는 왠지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몬떼요새에서 줌으로 땡겨본 기아요새

그래! 결심했어!

오늘 목표는 저기까지 가보는 거다.

하지만 나는 몰랐다.

위 사진은 줌으로 땡겨 찍어 가까워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맞은편 산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걸어서 그곳까지가 얼마나 먼 곳인지..이때까지만 해도 저곳쯤이야 하고 있었다.

 

몬떼요새 내  마카오 박물관

 

여긴 뭐지? 지하비밀통로?

같이 간 친구가 여기로 내려가면 다시 산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고 한다.

결론..

내부는 갤러리로 이용될 뿐, 나가는 길 없이 막혀 있다.

이 친구 여기 전에 와 본것 맞어? 어디서 개구라를?ㅋㅋ

 

내려갈 때는 올라올 때와 달리 몬떼요새의 이 뒷길을 이용했다.

관광객은 거의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이 곳을 지나가는 사람은 우리뿐.

하지만 이길을 내려가다 보면 마카오의 숨겨진 또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어딜가나 낙서는 있기 마련이다.

적힌 한자는 왠지 음담패설을 담고 있을것 같은데..ㅋ

게다가 한쌍의 남남(?) 커플이 있었는데, 왠지 눈빛이 무섭다.

우리 둘다 쌩까고 내려가기 빠쁘다. 등에는 식은땀까지..

 

TO BE CONTINUED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