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South Korea

서귀포 숙박 그리고 열받았던 삽삼겹살

Eden Choi 2010. 7. 14. 02:15

 

민중각

 

서귀포시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봤지만

제주시의 예하게스트하우스만한 곳을 찾을 수가 없다.

그나마 도미토리가 제공되는 곳을 알아보니

이곳 민중각과 태공각 2곳이 나온다.

특히, 이곳 민중각은 서귀포 구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까워서

정말 시내 딱 한가운데 있다.

(서귀포시에는 시외버스터미널 2개, 신터미널은 월드컵경기장에 있어서 시내에서는 꽤 멀다.)

다만, 7월초가 그렇게 성수기일것이라 생각을 못했기에

예약을 하지 않고 찾아갔었는데,

우리가 들어가자 대뜸 전화했었냐고 물어본다.

예약도 안했고, 전화도 안했다고 하니깐

딱 방이 하나 남았는데, 방금전에 다른 일행이 찾아온다고 전화를 했었다고 한다.

그 사이 그 전화했다던 일행이 들어왔고

이것, 방은 하나 남았는데, 난감한 처지가 되었다.

혹시 여기가 안되면 태공각으로 찾아갈 생각에,

 비록 우리가 먼저 왔지만, 미리 전화했다던 그들에게 양보를 하고 나왔다.

근데, 태공각에도 전화를 해보니 빈방이 없다고..

이를 어째..

일반 모텔은 많이 비쌀것 같은데..음.. 

 

 

그러다 찾은 썬모텔..

민중각 바로 옆에 있다..어디 멀리 가기도 그렇고 이날 워낙 많이 돌아다녀서 피곤도 했고..

그냥 비싸더라도 오늘만 여기서 자고

내일 값싼 다른 숙소를 알아보리라 했는데

오..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방도 상당히 넓고 욕조 있는 욕실

게다가 커다란 2인용 침대

하지만 하룻밤 요금은 3만원이면 된다.

둘이서 1만5천원씩 부담하면 되니깐 시설대비 꽤 괜찮은 가격인듯 하다.

게다가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도 친절하고,

건물에 엘리베이터까지 있어서 오르고 내리락 거리는데 불편함이 없다.

그래서 그 다음날도 그냥 여기서 머물렀다..

 

하지만 유명하다는 서귀포 오겹살을 먹으러 갔다가 정말 캐분노~

 

삽 삼겹살

 

제주도 삼겹살..아니 오겹살을 먹어보자고 숙소에서 나와

서귀포 구시외버스 터미널쪽으로 삽겹살 집이 보일길래 들어갔다.

간판이 커다란 삽으로 되어있는데..

1인분에 9천원..

부산에서는 보통 1인분에 5-6천원 정도인지라

좀 많이 비싸다 싶었지만 관광지이니 그러려니 하고 시켰는데

헐~

삽겹살 집인데 고기가 미리 구워서 나왔다.

근데, 아무리 봐도 생삽겹 금방 구운게 아니라 2번 3번 굽던 고기 같다.

맛도 더럽게 없고, 질기다.

그러고 보니 손님도 딱 우리 둘..

이때가 저녁 식사 시간이었는데도 왜 이렇게 손님이 없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그래도 비싼 고기이니 억지로 한두개 집어 먹는데

공기밥 뚜껑을 열자 밥에서 쉰내가 난다..우씨~

도저히 못참겠다..먹는 것 포기.

주인한테 한소리 하고, 바로 계산하고 나왔다..

지난번 제주시에서 먹었던 흑돼지는 정말 맛있고 좋았는데,

서귀포에서 먹었던 오겹살은 돈만 무지 비싸고..

좋았던 제주도의 추억이 이 삽삼겹살 때문에 다 망쳤다.